옛날 옛날...
한 호숫가 작은 나무에
물방울 하나가 살았습니다.
그 물방울은
하루종일 햇님과 싸운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자신의 몸을조금씩 앗아가는 햇님과...
저녁무렵이면
부릅뜬 커다란 눈망울과
뜨거워진 심장만이 남았죠.
밤이 찾아와
촉촉한 달빛과
피어오르는 물아개 속에서
다시 태어나곤 했답니다.
때론 폭우와 장마속에서...
때로는 기나긴 가뭄속에서..
인내하며 그자리를 지켰습니다.
물방울은
반복되는 일상에
조금씩 지쳐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바로 아래 조그만 나뭇잎에
아주 작고 반짝이는 물방울 하나가
생겨났습니다.
그 작은 물방울은
큰 물방울이 수많은 세월
인내해온 시련이 힘들기만 한것 같았습니다.
너무도 지쳐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너무도 영롱하였습니다.
큰 물방울은
용기를 붇돋워 주며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큰 물방울은 조금씩 조금씩...
사랑에 빠졌습니다.
무던히도 지루한
봄 가뭄이 계속되던 어느날,
이제 얼마남지 않은 영롱함을
어렵게 반짝이는 작은 물방울에게
큰 물방울은 고백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힘껏 몸을 굴려
작은 물방울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하나가된 물방울은
그전 보다도 더 영롱하고
아름답게 반짝였습니다.
많은 시련에 더 잘 견디게 되었고,
외롭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요
밖에서 지켜 볼때는 그리도 반짝이던
맑고 투명한 물방울이
하나가 되고 보니
먼지와 티끌들이
하나씩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큰 물방울은 그것이 별로
신경 스이지 않았지만...
작은 물방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결국...
작은 물방울은 몸을 굴려..
큰 물방울로 부터 떨어져 나갔습니다.
물방울이 하나가 될때는
동그랗고 이쁘게 될 수 있었지만...
떨어져 나갈때는
많은 슬픔의 조각들이
나뭇잎 위에 남았습니다.
시간이 흘러감에
그 작은 슬픔의 파편들은
조금식 날아가 버렸습니다.
하지만 물방을의 모양은
완전히 동그랗고 이쁘게 되질 않았습니다.
큰 물방울은 많이많이 속상하였습니다.
세월이 더 흐르고 흘러...
탄식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일글진 물방울은...
그 모습을
모두 사랑할줄 아는 물방울이 나타나
작은 파편들을 제 몸으로 감싸 안은채
다시 하나가 되었을때
비로서 아름답고 영롱한 물방울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