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겨진 칠이 오랜 기간 사용한 듯 시간이 묻어나고, 세심한 디자인이 고급스럽다. 낡고 오래된 듯하지만 결코 촌스럽지 않고 우아하다. 이번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는 가구와 패브릭, 테이블 웨어 등에서 유러피언 컨트리 스타일이 강세를 보였다. 화이트 워시로 대표되는 유러피언 컨트리 스타일은 중후한 앤티크 스타일에서 한결 힘을 뺀 경쾌한 분위기. 화이트 워시는 원목에 칠한 흰색 페인트가 자연스럽게 벗겨진 듯 나뭇결이 군데군데 보이도록 표현한 것으로, 이렇게 만든 가구를 ‘화이트 앤티크’라고 통용한다. 침대나 장식장처럼 크고 화려한 디테일이 있더라도 화이트 워시 처리를 하면 친근하고 편안한 인상을 준다. 요즘에는 흰색 이외에 옅은 회색이나 연한 살구색, 황갈색 등 다양한 색상의 제품이 나오고 있는 추세다. 이번 페어에는 라탄과 원목을 함께 사용해 가구를 제작한 후 자연스러운 칠을 입힌 새로운 컨트리 스타일 제품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나무뿐만 아니라 철제 가구에도 칠을 한 다음 워시 처리를 하여 컨트리 스타일을 표현하기도 한다. 인테리어 전문 편집매장인 로빈힐의 정원용 가구가 대표적. 은은한 색으로 명화가 프린트되어 있고 누빔 처리된 면 패브릭 제품으로 부드러움을 더한 묵직한 철제 의자는 실내에 놓아도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야외에 놓을만한 벤치형 의자와 접이식 테이블, 새장, 화분, 조각상, 촛대 등은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 제격.
유러피언 컨트리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패브릭. 꽃무늬, 체크, 퀼트 등 전형적인 컨트리 패턴뿐만 아니라 레이스와 자수 등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요소도 빠지지 않는다. 경쾌한 스타일에서 클래식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디자인의 패브릭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특히 디테일이 뛰어난 고급 패브릭이 품격 있는 분위기 연출에 일조하고 있다. 파넬에서는 라탄을 사용한 가구와 화려한 자수가 놓인 고급스러운 면실크 패브릭이 조화를 이루는 좋은 예를 보여주었다. 라탄에는 일반 실크가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면실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특히 커다란 앵무새가 수놓인 면실크로 만든 쿠션과 커튼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