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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폭력

박준호 |2007.01.17 07:48
조회 37 |추천 0

언어 폭력은

물리적 폭력보다 덜 치명적이지만

물리적 폭력보다 더 잔인하다.

 

물리적 폭력은 이미 그를 행하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됨이 너무 명백하여 가해자가 죄인이 되는 간단한 일차 방정식이 성립한다.

또한 물리적 폭력의 모티브는 왠만한 똘아이가 아니고서야 그 목적이 분명하고 그 원인이 확실히 확인 가능하기에 그 행동에 대한 평가와 이유에 대해서 정리 또한 간단하다.

맞은 자야 상처를 받겠지만

가해자가 왠만한 똘아이가 아닌 다음에야 휘두른 폭력의 이유를 알아채기에 어렵지 않고 맞은 자가 어지간히 맞을 짓을 하지 않은 다음에야 비난의 대상은 쉽게 드러난다.

 

문제는 이 놈의 언어 폭력이란 그 폭력의 모티브가 광범위하다.

 

인간은 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자극과 상처를 받으며 사는데 이를 전부 표현하는 것은 금기시 되어있고 또한 이에 대한 불만을 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철저히 법적으로도 보호장치가 되어있다.

하지만 개인의 컴플렉스나 괜한 변태적 공격성에서 오는 가학적 본능 그리고 타인이 전혀 의도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비난적 반응을 비신사적으로 말로 옮기는 데에는 아무런 보호 장치가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대체 무슨 의도로 저렇게 상처주는 말을 하고

대체 뭘 잘못해서 나한테 저렇게 말하는지 이해하기 매우 어려우며

폭력으로 옮겨지면서 드러났을 유치하고 저질스러운 폭력의 모티브는 언어의 뒤에 숨어서 교묘히 상대의 영혼을 긁으며 만족한다.

 

이러한 교묘함은 잘잘못을 가리기도 매우 어렵게 작용하여

그 폭력의 대상도 광범위하게 확장한다.

자신과 마주치는 모든 사람을 쳐죽일수는 없지만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온갖 언어 폭력을 행사하는 데에는 도대체가 대책이 없고, 그 폭력의 저질스러운 이유를 숨길수 있다는 데에서 가해자들은 이를 자제하기는 커녕 전혀 말을 아껴야 할 이유 또한 찾지 못한다.

 

이러한 말의 오묘함으로 인해 우리는 예의란 걸 강조한다.

막을 수가 없는 무적의 무기인 언어폭력에서 우리 관계들을 보호하기 위해 예의란 걸 만들어서, 자기 개인적으로 맘에 안 들면 도끼로 머리를 찍어 버리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를 바가 없는 언어 폭력을 제어하고자 한다.

 

예의 라는 것은 쉽게 몸에 배는 것이 아니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다양한 경험에 자신을 노출시키며 사회가 요구하는 일반적으로 통용될 만한 스킬을 갖추는데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요하기 마련이다.

 

군대를 가기 전이건 취직을 하기 전이건

어린 학생 시절엔 자신의 컴플렉스에 철저히 의존하여 아무 죄 없는 상대방 가슴을 도끼로 찍어버리는 만행도 '아직 서투르니까' 라는 면죄부로 이해되기도 했지만 다 커서도 그 짓을 반복한다면 이는 철저한 처벌이 필요한것이 아닌가 싶다.

 

그에 대한 처벌로 유일하고도 타인들이 생각해 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 사람 곁을 떠나서 마주치지 않는 것일터.

 

그래서 사람이 외로워 지는 것이 가장 무섭다는 것이겠지.

 

28살이면 절대 적은 나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충분한 시행착오를 거쳐 어느 정도의 예의는 당연히 갖추었을 것이라는 전제를 부여받을 나이일 것이다.

하지만 그 나이 먹어서도 혹은 그 나이를 먹어서서도 유치하고 저질스러운 지 컴플레스로 남 가슴에 도끼 찍기를 반복하는 자들에게선 이제 그만할 때가 넘어선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며 등을 돌려야 할 때 인것 같다.

 

먹고 살기 위한 일을 하면서 만나는 것이 아닌

그 외의 모든 다른 이유로 만나는 사람들이라면

필수적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되고 안식이 되고 즐거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괜한 다툼을 해가며 '이런게 사람 사는거지' 라고 하기엔

남은 인생이 너무나 아깝고 그렇게 바쁜 시간 쪼개서 사람 만나서 또 다른 비용을 지불하고 싶지는 않다.

 

유난히 말 막하는 자네들하고 굳이 만날 필요는 없는 것 같소.

당신이건 나건 만나봐야 서로 상처를 주는 것 같네만

당신도 당신 맘 맞고 잘하면 잘한다고 칭찬해 줄 수 있는 솔직한 애정이 가는 사람들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오.

나도 바빠서 당신들 악취미 장단 맞춰주는 건 못하겠수다.

 

예의는 지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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