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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공.. 담긴내용물은 좋은데 그릇이 시원찮다..

장미경 |2007.01.17 23:42
조회 234 |추천 2

합작영화라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죠..

여러나라의 배우들도 고루고루 나와야 하고..

적당히 여러나라 정서도 보듬어야 하고..

이렇듯 보편적인 정서를 추구하다보면 오히려 아무것도 남지않는 영화가 될수도 있으니까요..

 

 

안성기가 중국에서 영화찍는다더라.. 소문이 들려올때만해도 탐탁치 않더군요..

게다가 무협영화라니..

그래도 입소문이 상당히 좋게 도는듯해서 봤는데.. 영화를 본 전체적인 느낌은 그저 그러네요..

 

 


영화 초반.. 상당히 좋더군요..

하지만 영화를 볼수록.. 감독의 장악력이라고 해야하나.. 그게 떨어지는지 영화가 이리저리 흩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속에 담고있는 생각은 상당히 진중하지만.. 그게 제대로된 형식속에 담기질 않다보니 이야기가 늘어지고 지루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영상매체는 글자매체랑은 다르게 속내용물뿐 아니라 그것을 담아내는 그릇도 중요한데.. 내용물은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그릇이 시원찮다보니 극속에 몰입이 어려웠지요..

중반이후부터는 어떤 장면이 나와도 그저 심드렁하게 봐지더라구요..

영화의 정서가 내마음속에 콕콕 박히는 느낌이 들질 않았어요..

 

 


어느 영화든 그렇겠지만 이런대작은 전체적으로 특히 힘있게 돌아가야하지요..

영화의 맥을 끊는 요소가 여러가지겠지만.. 이 영화의 주범은 바로 엑스트라들이더군요..

주조연급 배우들의 '매우 열심히' 연기를 하는동안 엑스트라들은 이쪽 저쪽에서 나 일당 5만원짜리.. 의 탐탁잖은 얼굴들을 하고 있더라구요.. 아무리 사람이 많이 나오는 군중씬이라고 해도 엑스트라들의 연기가 보이게 마련인데.. 참 까칠한 엑스트라들도 모아놨더군요..

이 영화에서 눈이 부실듯한 유려한 장면들을 기대하지 않았고 오히려 사실적인 액션을 기대했지만.. 이런식의 맥빠지는 화면은.. 아니지요..

 

 

이 영화에서 포인트는 유덕화라는 배우입니다..


유덕화란 배우를 알기는해도 별로 호감가지 않았던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는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요즘 보기드문 고결한 영웅을 연기했는데 고독하면서도 힘있는 연기와 이미지가 참 좋더라구요..

안성기는 적장의 장수를 연기했는데.. 적장의 장수이긴해도 품위있는 악역이죠..


안성기가 직접 중국어로 연기를 하는데.. 그래그런지 대사치는데 바빠 연기가 잘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품위있는 악역.. 어쩌면 주연배우를 잡아먹을만큼 상당히 매력적인 역할인데 충분히 그 느낌이 살아나지 못하더라구요..

또한 여성기병대장..일열은 상당히 흥미로운 캐릭터지요..

전 기병대장역이 여성이라는것만으로 좋았는데(그냥 씩씩한 여자가 무조건 좋아요) 극초반 그 씩씩하던 기개는 어디로가고 유덕화를 흠모하게 되는 중반이후부터는 별안간 연약 가련..캐릭터가 되어서 유덕화 등에 업혀서는 더 업어달라고 앙탈을 부리네요.. 허헛~ 이 둘의 멜로모드는 영화에서 겉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또한(너무 자꾸 헐뜯게 되네)

혁리(유덕화)와 일열은 한밤에 적진으로 정탐을 나가는데 들키게 되어 쫒기게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낮장면.. 한밤부터 그 다음날 낮까지 쫒긴다는 설정은 아닐텐데.. 참 영화만든 사람 배짱한번 두둑하다.. 싶었요.. 영화의 연결같은건 영화만드는 사람의 기본적인 도리 아닌지..자기가 뭐 남기남도 아니고..

몇년전 나온.. 들판에서 쌈질하는 다음장면에 눈에 하얗게 덮혀있던 '연인'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지요..

 

전쟁영화를 찍으면서 단순한 스펙터클에 몰두하지않고..전쟁이라는 의미.. 를 숙고한건 좋은데.. 그 영화를 담을 형식에 좀더 고민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운 영화네요..

 

 

덧붙이는 말) 영화를 주로 맥스무비를 통해서 예매를 하거든요... 맥스무비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카드나 쿠폰할인이 들어갈 경우 이곳을 통할수밖에 없으니까요.. 이곳의 단점은 좌석을 지정할수 없다는거.. 뭐 예매순서대로 좋은자리를 준다는데.. 이곳통해 예매하면 거의 무조건 벽쪽 좌석끝이지요..

지난번 '오래된 정원'은 조조로 달랑 3명 앉아봤는데도 벽쪽 끝..

오늘 묵공은 한 15명쯤 앉아서 봤나.. 당연히 벽쪽 끝..

할인을 포기할수는 없지만.. 벽쪽 자리주면 무지하게 열받고..

맥스무비..예매순으로 좋은자리 준다고나 말던지.. 좋은자리 두번 주다가는 통로에 앉아보게 생겼다니까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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