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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엮은 글 ; 나라 모양...그래도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국가 만들어

이양자 |2007.01.17 23:53
조회 17 |추천 0


 

 

           뉴스를 엮은 글 ; 나라 모양...그래도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국가 만들어

 

 

세상살이가 힘들고 암울할 때는 세월이 빨리 가 주기만을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정신적 지주 없이 낙담과 분노 속에 지리멸렬했던 한 해를 그런 마음으로 보냈지만 새해라고

형편이 나아질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새해 벽두부터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의 지도자급들이 쏟아 내고, 보여 주는 언행이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싹을 잘라 버리는 것 같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올해는 국민평가에 신경 안 쓰겠다”고 했는데, 정말 眼下無人(안하무인)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국무회의를 동네 구멍가게보다도 못하게 만들 수는 없다.

대통령과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을 쳐다보며 코미디 프로를 떠올리는 국민은 정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참으로 코메디 보다 도 코메디적 풍경이었다

 

또다시 온 나라가 ‘대통령 중독증’에 걸린 듯싶다.

자나 깨나 신문 방송마다, 여야 그리고 국민 모두 할 것 없이 온통 대통령 타령 일색이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언론기관은 대통령 직’이라고 해야 한다.

 

 

참말이지 나쁜 사람은 자기 인생을 망치고 말겠지만, 나쁜 대통령은 수많은 사람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그것이 문제다.

 

 


대통령은 국민 지지를 자본 삼아 나라 일을 벌인다.

노 대통령도 한때 남부럽지 않은 자본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많던 자본을 전시작전권, 대연정(大聯政), 부동산, 양극화 같이 나라 곳간과 기둥을 들어 먹는 일에 모두 탕진해 버렸다.

가장(家長)이 엉뚱한 사업을 벌인다면서 몇 차례 집안 살림을 거덜내고 나면 식구들은

“그만 일 좀 벌이고 얌전히 있어줬으면…”하는 심정이 된다.

그 다음엔 그럴 듯한 사업 계획을 내밀며 “한 번 더 밀어 달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

 

 

이 정권은 권력과 언론 간의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우면서 언론계 출신들로 ‘전선(前線)’을 메우고 있다. 그래서 대립의 구도는 ‘기자(記者) 대(對) 기자’의 양상으로 치달아 왔다.

권력의 입장에서 보면 기자로 기자를 치는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수법이고, 언론의 입장에서

보면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敵)이 된 꼴이다.

그래도 얼마 전까지는 권력의 공격 대상이 비판 언론에 국한되는 듯 했는데 요즘은 정권 말기적 현상인지는 몰라도 친여·비판을 가리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특권과 유착, 반칙, 뒷거래 청산에 완강히 저항하는 집단이 언론”이라며 각

부처 기자실의 실태 조사를 지시했다.

“기자실에 몇몇 기자들이 죽치고 앉아 보도 자료를 가공하고 담합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외교통상부더러 외국 기자실은 어떤지 조사해 보라고 지시까지 했다. 정말 해외 토픽감이다.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존재한다.

헌법재판소는 ‘언론 자유가 오늘날 민주국가에서 국민이 갖는 가장 중요한 기본권의 하나’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선거로 집권했다는 것만이 민주주의의 증표는 아니다.

국민과 언론이 두려움 없이 정부 정책을 비판할 수 있느냐가 민주국가와 독재국가의 차이다.

대통령은 “국민의 평가를 포기했다”더니 이제 언론과 전면전이라도 벌이겠다는 것이다.

현 정부는 방송을 ‘대통령 코드’로 장악한 데 이어 비판 신문을 옥죄기 위해 위헌적 신문법까지 만들었다.

핵심 조항들이 위헌 결정이 난 신문법도 부족해 이제 기자실 조사 등으로 언론을 압박해 개헌을 관철할 생각인지 묻고 싶다.


 

지금 청와대의 전면에 배치된 기자 출신 언론 공격수들은 자기들의 전직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니고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지성과 언론의 위기’를 거론하며 현직들에 대해 섬뜩할 만한 증오심을 드러내 보이기까지 한다. 어쩌면 비판 신문의 종사자들을 궁지로 몰며 자신들의 과거 동료들을 나라의 방해꾼으로 치부하는 데 쾌감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거의 언론계 압박이 막후적이고 방어적이었다면 지금 전직들의 행태는 공개적이고 공격적이다. 노 정권이 대 언론관계에서 실패했다면 그 원인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정치와 정치인을 너무 미워하는 것도 정신 건강에 좋을 리 없다.

정치인에 대한 혐오증이 이렇게 큰 나라가 또 있을까.

정치인은 하늘에서 떨어진 초인적 존재가 아니다. 정치인들도 바로 국민 속에서 나오는 한 인간일 뿐이다. 국민 역량의 뒷받침 없이 정치 지도자 홀로 이룰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

공자 같은 도덕군자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모든 사회적 부조리와 불합리가 일시에 해소될 수 없고 제갈공명이 재상으로 기용됐다고 해서 나라가 하루아침에 선진국이 될 리 없다.

 

위대한 국가는 위대한 국민이 만드는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서 대중의 영향력과 역할은 점점 커 가게 마련이다.

인터넷에는 끊임없이 엄청난 수의 꼬리가 탄생하고 그것들이 여론의 몸통을 휘두르고 있다. 지도자가 따로 없는 가상공간에서 여론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종잡을 수 없고 누구도 통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두 사람의 지도층이 아니라 대중에 의해서 사회 풍토가 변하고 문화가 바뀐다.

인터넷 시대에 국민의 의식 수준이 더욱 강조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 땅에 링컨이나 간디 같은 위대한 지도자나 천재적인 정치인이 나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어려운 일은 국민의 도덕적 정신적 수준을 전체적으로 높이는 일이다.

서울에 에펠탑보다 높은 타워를 세우거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보다 더 큰 빌딩을 짓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한반도의 전체 땅 높이를 단 한 뼘이라도 높이는 것은 훨씬 힘든 일인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기대는 해 보자. 그리고 성심성의껏 노력해 보자.

 

 

새해에는 국민이 먼저 변하고 그 의식 수준에 걸맞은 지도자가 선출되는 기적의 시대가

열리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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