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튼은 왜 떠났는가
2006. 2. 6. (월)
딴지총수
결별

적어도 일반대중에게 있어 이 사건의 시발점은 피디수첩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든 새튼의 결별 소식이었다.
그 이전부터 난자에 대한 시민단체나 민노당의 문제제기는 있어 왔으나 주요한 이슈로 취급 받지 못했었다. 2005년 11월 8일, 난자매매가 있었다는 노성일의 고백이 언론을 탔을 때조차 그러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4일 후, 11월 12일, 워싱턴포스트지가 전한 새튼의 결별 소식은 차원이 달랐다. 이 뉴스는 즉각 모든 매체를 뒤덮고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황우석도 언론을 통해서야 소식을 접하고 새튼과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이유를 모르겠다는 내용의 보도가 뒤를 이었다.
다시 3일 후, 11월 15일, 미국의 '어린이 신경생물학치료재단'과 '태평양불임센터', '하버드대 줄기세포 연구소', '스탠퍼드 대학',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이 황우석과 결별 혹은 협력을 거절 했단 소식이 전해진다.
6일 후, 11월 21일, 노성일은 미즈메디 병원 지하강당에서 난자의혹에 대해 를 한다. 황우석 연구를 위해, 국익을 위해 매매된 난자를 사용했다고. 그리고 그 다음 날, 새튼의 결별 선언으로부터 열흘 후, 11월 22일, 피디수첩 1탄이 방영된다.
드디어 대폭발.
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면 새튼의 결별은 이해하기 힘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결별통보를 황우석에게 한 것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지역 신문도 아니고 워싱턴포스트지를 통해 한다. 게다가 새튼이 먼저 결별에 관한 성명을 내고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언론들이 취재한 것이 아니다. 성명은 그 뒤에 나왔다. 새튼이 먼저 연락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겨우 3일만에 미국의 여러 기관들이 특별한 이유를 대지 않고 무더기로 황우석을 떠나간다. 황우석의 공식 해명도 아직 없었던 상황인데. 단순히 난자와 관련한 문제임을 시사하는 신문 기사 하나로 그 기관 모두가 3일 만에 일제히 떠났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았다.
기사를 접한 후 구체적 사실확인을 위해 새튼에게 연락하고 답을 받은 후, 그 진위를 확인키 위해 당사자인 황우석에게 답변을 요구하고, 그에 따라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해 결정 내리는 것이 상식적 수순일 게다.
세계에 단 한 곳밖에 없는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보유한 세계적 연구기관과의 결별을 결정하는 과정이 상대편으로부터의 공식확인도 생략하고 바로 3일 내에 이뤄진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었다. 황우석의 난자 논란에 관한 공식적 입장표명은 12일 후인 11월 24일에야 나오는 데 말이다.
더구나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서로 다른 기관들이 서로 다른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있을 텐데도, 기사보도 후 각자 논의했다면 설사 전부 결별이란 결론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서로 다른 날 각자의 결론에 도달했어야 하는 게 자연스럽다.
기사 보도 후 그렇게 짧은 시간 내에, 공식적 확인과정도 없이, 같은 날, 같은 결론 낸다는 건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정황상 새튼이 그 기관들에 이미 사전 작업을 해두었고 날짜도 미리 맞췄을 개연성 높아 보였다. 그 기관들이 황우석으로부터의 공식적 확인 없이도 믿을 수 밖에 없을 정도의 적극적 설득이 있었을 공산 역시 크다 판단했다. 여기서 한 가지 추론이 가능했고 동시에 몇 가지를 추가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먼저, 확인 할 수 있는 것 하나.
새튼은 그 결별을 최대한 파괴력 있게 만들고 싶어 했다는 점. 교신저자로 참담하다는 성명을 조용히 낸 것도 아니고 혼자서 떠날 생각도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몇 가지.
우선, 당시 새튼이 결별 이유로 모호하게 언급했던 난자 논란 때문이라면, 이미 2004년 5월부터 네이처가 거론했던, 새로울 것이 없는 사안이다. 다시 거론된다 하더라도 황우석에게 먼저 사연을 묻는 게 정상이다.
당시 국내 언론이 유추했던 사유 - 과거 자신도 난자 논란에 연루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란 - 만으로 몇 년간이나 관계해 온 중요 파트너에게 그 자초지종을 묻지도 않고 그 모든 걸 결행했다는 것이 설명되기엔, 아무래도 한참 부족해 보였다.
그러한 윤리적 문제 때문이라면, 자신의 연구에 결정적 도움을 준 사람에게 불가피하게 떠나야만 하는 자신을 이해시킬 그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비윤리적 대목은, 더더욱 이해하기 힘들었다.
만약 난자 논란이 아니라 사실은 논문 부풀리기 이야기를 들었던 거라면, 자신이 직접 작성했던 논문인데다 그 학문적 책임까지 져야 하는 교신저자로서 당장 황우석에게 달려가 대책 논의부터 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누군가 새튼에게 줄기세포 자체가 단 하나도 없는 원천사기극이라 일러줬던 거라면, 그 사람은 누구이며 설혹 새튼이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하더라도 직접 만든 당사자인 황우석에게 최소한 확인이라도 했어야 정상이다. 누구의 말이기에 그 경악할 비밀을 듣고도 확인조차 할 필요가 없었던 건가.
더구나 당시 피츠버그대에 있는 연구원들은 줄기세포를 직접 봤다며 줄기세포가 없다는 말을 부인하던 상황이다. 김선종, 박종혁이 새튼에게 피디수첩의 취재를 보고했다 하더라도 당시에는 피디수첩조차 서울대 2번이 미즈메디 4번과 일치한다는 정보밖에 없었다.
새튼이 결별을 선언한 11월 12일에야 피디수첩은 DNA 검증을 위해 서울대로부터 줄기세포 2,3,4, 10, 11번을 건내 받는다. 아직 누구도 황우석에게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단 하나도 없단 걸 모르던 상황이었다.
피디수첩에서 줄기세포 하나가 미즈메디 것으로 나왔다고 하더란 연구원들의 보고를 받고 새튼이 그대로 믿었다 해도, 나머지 줄기세포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도대체 그게 궁금해서라도 황우석에게 연락했었어야 정상이다.
본 총수, 그의 행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미 사태의 맹렬한 진행은 새튼 정도는 한참 부차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었다. 사이언스에 논문 철회해 달라고 혼자 메일 보냈다는 기사에서 언급되는 정도를 제외하곤, 새튼은 그렇게 잊혀져 갔다.
영주권

그러다 새튼을 잊지 말고 꼭 다시 따져봐야 하겠단 생각이 들었던 건 다음과 같은 뉴스를 접한 후다.
황 교수팀 관계자는 7일 '새튼 교수팀에 파견된 한국인 연구원 2명이 미 영주권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미국 소식통의 제보에 대해 "현재 2명의 연구원이 영주권 신청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에 따르면, 3명의 연구원 가운데 한 명은 도미(渡美)시부터 영주권 취득을 희망하고 있었으며 또 다른 연구원은 국내 모 지방 의대 교수직 선정에서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영주권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12월 8일
세 가지가 궁금했다.
그 2명에 박을순이 포함되는가.
'황교수팀 관계자'라는 건 서울대 쪽인가.
새튼은 관련이 없는가.
박을순과 다른 한 사람이라면 박을순이 미국에 간 지 오래된 만큼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되던 영주권 신청작업이었음에도 워낙 민감한 시기다 보니 뉴스가 된 단순한 사안일 가능성이 더 높다 여겼고, 만약 김선종, 박종혁이라면 이번 사건의 핵심 논란인 배양을 담당한 당사자들이기에 피디수첩의 취재, 새튼의 결별, 검찰 수사 의뢰로 이어지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석연찮은 행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만 하더라도 언론은 황우석, 미즈메디, 기타 관련자들을 구분하지 않고 '황교수팀'으로 통칭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황우석도 이미 전부터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그건 박을순에 관한 내용일테고 위와 같은 이유로 단순 사안일 공산이 더 크고, 다른 소스라면 액면 그대로가 아닐 가능성도 동시에 존재한다 여겼다.
마지막으로 새튼이 연관되어 있고 박을순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면 그건 새튼이 연구원들을 빼돌리려 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 여겼고, 새튼이 관련되어 있는데 김선종, 박종혁이라면 새튼과 미즈메디간 모종의 합의라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생각했다. 김선종, 박종혁은 단순 유학생이 아니라 미즈메디에서 파견된 미즈메디의 직원이기에.
그러나, 크게 이상한 점까진 발견하지 못했단 뉘앙스로 단순 정리된 이 뉴스는 그렇게 한 번 보도되고는 어떤 언론도 다루지 않고 사라져 버린다. 더구나 얼마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선종은 영주권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부인한다.
김 연구원은 황교수가 검찰 수사를 의뢰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억울했지만 `원하시면 수사 맡기십시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자신이 영주권을 신청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사실이 잘못 알려지는 경우가 많아 힘들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2월 17일
그러다..
본 총수, 수소문 끝에 최근 위 기사를 제보한 바로 그 '미국 소식통'과 연결이 되었다. 미국 시민권자인 한국계 이민법전문변호사인 P씨는 다음과 같이 제보의 배경을 밝혔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피츠버그대 출신 Dr. 정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피츠버그대에서 영주권 관련해 중요한 전화가 올 테니 잘 처리해달라 부탁하는 연락이 먼저 왔고, 곧 이어 2명의 한국인 연구원들의 영주권에 관한 문의 전화가 왔다 한다.
P씨는 당시만 하더라도 이 사건에 대해 잘 몰랐으나 황우석 관련 연구원들이 피츠버그대에 가 있단 뉴스를 본 기억이 나 인터넷에서 사실확인을 하고 조선일보 사이트에 간단한 제보를 하게 됐고, 조선일보는 몇 시간 후 그 제보를 바탕으로 위 기사를 냈다 한다. (위 기사는 12월 8일 새벽 3:00 포탈에 입력되었고 P씨가 거주하는 곳과 한국의 시차는 열 시간이므로 전화를 받은 '어느 날'은 현지 기준으로 12월 7일이다.)
여기까지가 그 기사의 제보 사연이다.
그런데 본 총수 그 내용을 하나하나 P씨와 확인해 가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밝혀지지 않았던, 매우 중요한 특이사항 몇 가지를 파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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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대 인사부서(Human Resource)에서 직접 전화했다는 점
전화를 한 사람은 연구원들이 아니라 피츠버그대 인사부서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민 관련 사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변호사로 수많은 상담을 해봤지만, 대학당국이 소속 연구권의 영주권 신청을 직접 문의한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 했다.
당연히 당사자가 신청을 하며, 더구나 연구원이 영주권이 있건 없건 학교 입장에선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런 일엔 오히려 협조적이지 않은 것이 통례라 한다. 도움을 준다고 해봐야 대학당국이 아니라 지도교수가 추천서를 써주는 정도.
영주권을 일주일 이내에 취득하길 원했다는 점
피츠버그대 인사부서에서는 세포 관련으로 유명한 한국 연구원 둘이라 했고 문의 과정에서 일주일 이내 처리가 가능한지 물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P씨는 불가능하고, 여러 가지 서류 준비에만 한 달이 걸리고 이미 신청한 사람들이 밀려 서류 준비 후에도 두 세 달은 기다려야 하는 것이 통상적인 경우라 답했다고 한다.
연구원 둘 중 한 사람의 성이 박이었다는 점
그 두 명이 누구였느냐는 질문에 P씨는 그 당시만 해도 이 사건에 대해 잘 몰라 언급됐던 둘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고 다만 그 중 한 사람의 성이 박이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했다. 피츠버그대 직원과 친척이냐는 농담을 주고 받았기에 확실히 기억 한다고. '박'이라면, 박을순 아니면 박종혁 둘 중 하나다.
미국 영주권을 가지게 되면 국내귀국을 강제할 수 없다는 점
영주권을 가지게 되면 얻는 이익이 뭐냐 묻자,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이 미국에 와 가장 먼저 취하는 절차가 바로 영주권 신청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영구히 거주할 권리가 있으므로 본인 스스로 귀국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한국 법정에 세울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인터폴이나 FBI를 언급하자, 그것도 한국에서 유죄 확정 판결이 먼저 있어야 가능하다고.
새튼의 결별 선언이 있었던 2005년 11월 12일부터 영주권 신청 전화가 왔던 2005년 12월 7일을 전후한 한국 상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 11월 12일 새튼의 결별 선언
- 11월 17일 PD수첩 검증 결과 발표
- 11월 17일-18일경 김선종 입원
- 11월 18일 국과수 DNA결과 통보로 황우석 바꿔치기 인지
- 11월 21일 노성일 난자매매 기자회견
- 11월 22일 PD수첩 1탄 방송
- 11월 24일 황교수 난자 사용 시인 기자회견
- 11월 26일 PD수첩 광고 중단
- 11월 27일 노무현 대통령 홈페이지 기고
- 11월 29일 황우석 사이언스 논문 정정(줄기세포수 7개에서 3개로)
- 12월 1일 안규리, 윤현수 미국방문
- 12월 2일 최승호CP, 한학수 PD 기자간담회("미즈메디와 관계없다")
- 12월 4일 YTN, MBC 취재윤리 문제 제기
- 12월 4일 MBC 대국민사과문 발표
- 12월 6일 브릭에서 DNA 핑커프린트 조작 의혹 제기
- 12월 7일 영주권 신청 문의 전화
- 12월 9일 피츠버그대 특별조사단 구성
- 12월 9일 윤현수 교수 출국(학회 참석 이유로)
- 12월 10일 프레시안 피디수첩 김선종 녹취록 공개
- 12월 14일 새튼 사이언스에 논문 철회 요구
그 즈음, 한 마디로 숨 가뿐 역전, 재역전의 치열한 공방이 전개되고 있었다.
여기서 확인한 특이사항을 분석해보자.
영주권 작업에 새튼이 나섰을 공산이 매우 높다.
일개 연구원들이 대학 당국을 움직일 순 없다. 대학 당국이 문의했다면 연구원이 아니라 교수급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건 자명하다. 다만 현재 피츠버그대에선 새튼 관련 어떤 문의에도 답하지 않고 있어 자세한 과정을 확인할 순 없다.
( 여기서 연구원들이 대학당국이라 속이고 누군가에게 시켰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으나 문의 전화를 하면서 중간에 Dr. 정이란 사람으로 하여금 부탁하게 하고, 이후 대학당국이라 속이는 미국인을 또 한 번 거칠 이유가 없다. 문의 과정에서 자신들이 드러나는 걸 원하지 않았다면, 중간에 누굴 끼울 필요도 없이 그냥 이름을 말하지 않거나 다른 이름을 대고 직접 물어도 된다. 정 불안하다면 같은 한국인인 Dr. 정이란 사람에게 대신 묻게 하면 될 일이다. 대학당국이라며 문의한다고 더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거나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법률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더구나 대학당국이라 밝힌 전화는 두 사람의 이름을 말했다. 고로 이 가능성은 기각. )
영주권 신청을 오래 전부터 준비한 것이 아니었다.
그랬다면 일주일 내에 불가능하고 서류 준비에만 한 달 정도 걸린다는 걸 몰랐을 리도 없고, 급하면 급한 대로 애초 영주권 신청 서류를 맡겨 둔 변호사와 어떻게든 급행처리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서류 준비만 한 달인데 다른 변호사를 찾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설혹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안되니 야매가 가능한 변호사를 찾아 헤매는 와중이었다 하더라도, 그 시점에서 일주일 내 처리를 언급할 만큼 다급했다는 것만은 결코 움직일 수 없는 정황이다.
박을순이 아니라 박종혁이다.
조선일보 기사에서 에 지원한 사람이라고 한 사람은, 박종혁이다.
" 미국 피츠버그대학 박종혁 연구원이 경북대 치과대학 교수로 사실상 임용될 예정이었으나, 논문 파문으로 인해 임용이 취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 국민일보 2006년 1월 24일
영주권에 대한 해명은 거짓말이다.
"원래 영주권 신청을 하려고 했었고, 교수직 임용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서"란 해명은, 당사자들에게 그런 뜻이 애초 있었건 없었건, 그 시점에서 그 상황에 대한 해명으론 거짓말이다. 그런 사유가 일주일 내 영주권이 당장 필요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김선종의 영주권에 대한 부인도 또한 거짓말이다. 당시 새튼 연구실의 한국 연구원은 3사람. 박을순, 김선종, 박종혁. 박을순이 아니라 박종혁이라면 나머지 한 사람은 자동적으로 김선종이다.
본인 뜻도 묻지 않고 새튼이나 대학당국이 영주권 신청을 도모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이제 확인해야 할 건 하나. 그 소스는 '황우석'인가 아닌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본 총수, 객관적 정황정보를 얻기 위해 자세한 자초지종을 생략하고, 황우석 변호사를 통해 황우석의 연구원들 영주권신청의 사전인지 여부만을 단순히 문의했다. 얼마 후 돌아온 답변은 황우석은 몰랐다 한다.
이제 중간 정리하자.
P씨의 기억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새튼이 개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박종혁 김선종의 영주권 신청 시도가 다급하게, 황우석이 알지 못하는 사이, 시도된 적이 있다.
과거
새튼은 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지금부터 그의 과거로 돌아가 보자.
황우석 이전

2003년 4월 11월 자 사이언스 표지
새튼이 국내 언론에 주요하게 거론되는 최초 시점은, 2003년 4월 11일 자 사이언스 197쪽에 실린 논문을 통해 "영장류는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다. 황우석 특허와 충돌하는 시발이 되는 새튼의 특허 역시 이 내용이 발표되기 바로 이틀 전인 2003년 4월 9일 최초 가출원된다.
당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원숭이 난자의 핵을 흡입, 제거하는 과정에서 특정세포의 구조도 함께 제거되는 걸 알게 되었는데 이렇게 되면 염색체 분열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포가 분열할 때 염색체는 '방추'형 구조로 정렬하게 되는데 - 이를 전문용어로 방추체(mitotic spindle)라 한다 - 핵치환 과정에서 이 방추체에 필요한 핵심 단백질까지 제거되어 제대로 된 염색체의 수를 갖지 못하고 결국 복제는 불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의 특허 출원서에 실린 그림을 통해 설명하자면,

한 마디로 말해 그림의 왼쪽처럼 정렬되어야 하나 특정 세포 구조가 제거되어 오른쪽처럼 제대로 정렬되지 않아 영장류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그가 이틀 전에 가출원한 특허의 제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