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우리집 두 여자가 돌아가면서 원대병원에 입원했다. 하나가 좋아지면 또 하나가 울고 도 하나가 울면 하나가 좋아지고,,,
이렇게 반복이 되었다 근 두달동안,,,,
엄마앞에서 동생앞에서 난 울지 않았다. 나도 수술이라는거 해봐서 안다. 그 고통 정말 끔찍하고 싫은 기억이다...
엄마는 나름대로 잘 참으셨다. 문제는 동생이었다.. 수술 결과는 좋았지만 그 후유증이 오래갔다.. 나는 직접 보지는 못했다.
퇴근후에 가보면 회복실에서 두번 기절했었다는 것이다.
제일 좋아하는 스무스 케잌을 사들고 갔건만 입에 뭘 대지도 못한단다. 물도 안되고 말이다...
엄마 몸 상태도 좋지 않은뿐더러 옆에서 병간호 하시는 모습을 울면서 기절한 동생 깨우는 모습.. 그 장면 그곳에 없던 사람은 모른다.
나는 남자라 아들이라 오빠라 그 앞에서는 차마 못 울었다. 차 안에서 울었다. 미안하다고.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그냥 울었다.
놀라운건 아버지였다. 수요 예배 마치고 9시쯤 병원을 찾았는데 ..여느때와 다름없이 시의원 몇분이 같이 문병을 오셨고 전에 수현씨랑 만났던 그 여자 시의원 님도 오셨다. 의례적으로 인사는 드렸지만 난 그사람들이 솔직히 싫었다. 왜냐하면 아빠를 귀찮게 하고 또 바쁘게 하시니까 말이다. 능력이 안되면 애초에 나오질 말던가 왜 연설문 기획들 다 아빠에게 부탁하는지 모르겠다. 그 분들중에 고석강 아저씨는 나에게 삼촌과도 같은 분이신데도 그때는 싫었다.. 그런 마름 들어서는 안되고 축복하는 마음으로 대했어야 하는데 싫었다. 그냥 싫었다.
아빠 집에 가셔야죠 ,, 했더니 난 안간다. 하시더라,, 내일 출근 하셔야 하잖아요,, 1주일 연가 냈다. 하시더라. 난 그냥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때가 12월 초였으니 정확히 12월 9일이었구나..
아빠와 엄마 두분만 계시도록 밖으로 ㅏ왔다.... 화장실 갔다가 다시 들어갈때 문 안쪽에서 나는 소리... 난 그대로 벽에 기대고 울었다..
나 군대 갈때 후로 처음 듣는 아빠의 눈물 섞인 소리.. 엄마손 꼭 잡고 병실 나가신적이 없는 우리 아빠. 계속 엄마에게 혼자있게 해서 미안하고 당신과 애들때문에 내가 사는데...당신과 할것 많아,, 나 도와줘야지... 나 국장 되는거 봐야지.. 하면서 우셨다.
4일간 병실에서 엄마를 지켰다. 처음보는 모습이지만 참 느낀게 많았다., 이런 모습을 보고 떠오른게 있었다.. 누가 그랬지... 우리 아빠 ...당신의 생각이 틀렸네요.. 정말 많이 틀렸네요....
그날 후로부터 아버지는 평소에 안하시던 기도생활도 하시고 성격책도 읽고 그러신다... 헌금도 잘하시고 십일조도 내신다.
사람이 변했다.. 나도 변했고, 다 변해만 간다...
어렸을때 보았던 우리 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하루는 집에서 아빠와 나 둘만 있었다,, 12월 31일날에 ...두 여자는 병원에 있고..새벽쯤에 갑자기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다며 기절을 하셨다.. 얼른 정신 차리고 아버지 업고 의료원으로 달렸다...새해 첫날부터 정말 싫었다. 왜 왜 왜 자꾸 나에게 물었다. 왜! 왜! 왜!
MRI, 단층촬영 정말 숨가쁘게 시간이 지났다.. 응급실 의사가 불르더니 별다른 이상은 없고 극심한 스트레스때문이란다... 그대로 방치 했다면 중풍으로 이어질뻔 했다는데... 순간 난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다. 정말 감사드렸다...우리 가족 다 무사해서 말이다..
아빠의 스트레스,,,,왜 받았는지 알만하다... 집안의 두여자가 돌아가면서 아픈데.. 한 가정의 기둥이 받았을 심리적 불안감 고통상태..
난 안다. 그 누구도 모를일이지만 난 안다.. 내가 한 여자의 남자였을때 내가 느낀 책임감들...
그냥 한없이 물질적으로나 마음으로 온 정성을 다해 엄마와 동생과 나를 위해서 인정 받든 못받든 자기 일만 30여년 꾸준히 해오신 아버지..
아버지 책상엔 대학교 입학때 받았던 4년 장학금 증서와 내 인사발령 통지서 그리고 조그만 엄마의 증명 사진이 있었다.....이런걸 이해못하는 사람도 많다. 나는 정확히 6시면 집에 도착한다.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집에서 내가 오기만을 기다릴것이고 또 집안일도 내몫은 내가 할것이기 때문이다. 빨래면 빨래. 밥이면 밥... 그사람 일하고 와서 나에게 안길 수 있게,,,그렇게 하루 하루 살다보면 언젠가 좋은 날을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시니까 말이다.
난 아버지를 닮고 싶은 적이 없었다. 늦은 퇴근과 집안일엔 관심이 없었던 모습들....그런데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엄마를 믿으니까 우리를 믿으니까 그렇게 사셨던 것이다. 이렇게 역경을 겪고 나니 진정한 의미의 행복과 사랑과 눈물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스트레스를 풀 마땅한 장소와 시간이 없었던 우리네 아버지들...
세상의 모든 아버지 모습 뒤에 언제나 가정이 있었다.
아버지의 그사랑 이제 내가 갚을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모든것 다 해드릴게요,, 사랑합니다. 아버지..
그리고 오래 사세요...부탁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우리 가정 잘 이끌어 주세요..
내 삶에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 나는 내가 이루게 될 가정의 일꾼으로서 살고 싶다. 인정받든 못받든 신경안쓰고 나의 아내가 될 사람과 아이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싶다. 하나님께 하듯이 아내와 아이들에게 그렇게 할것이다. 나의 아내가 될 사람이 내가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사랑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나는 시험중이다. 사랑할 자격을 갖추고 있는 중이다. 낮아지고 낮아지고 깨지고 부서지는 중이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모든 문제 하나 하나 해결해 주실 하나님이시고 나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드신 후에 허락해 주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극진하신 사랑을....아버지의 사랑을 배웠으니 가족의 사랑을 배웠으니 이젠 내가 그 사랑 다른이에게 전하고 싶다. 이 마음 평생 가지고 살것이다. 내 마음의 진실이 전해지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제 나는 주님의 이름 뒤로 숨는다. 나보다 예수님이 하나님이 높아지기를 바라며...
추운 날 저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