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선은 파장의 길이 순서대로 자외선(200~400nm), 가시광선(400~700nm), 적외선(740~1,800nm)으로 구분된다. 적외선은 우리에게 열을 전달하여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고, 가시광선은 사물이 여러 색깔을 띌 수 있도록 해준다.
자외선은 전체 태양광선중 약 2%를 차지하며, 살균작용, 피부에서의 비타민 D 합성 등 유익한 작용을 하기도 하지만 광발진이나 피부암,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다시 자외선 A(320-400nm), 자외선 B(290-320nm), 자외선 C(200-290nm)로 나뉜다.
지구상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대부분(90-95%)을 차지하며, 일명 "생활 자외선" 이라고도 한다. 자외선 A는 계절이나 일주기, 날씨에 따른 변화가 적으며 실내에서도 창문이나 커튼을 통해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이 UVA는 35~50%가 피부의 표피(피부의 바깥층)를 통해 진피(표피층 아래에 위치하는 깊은 피부층)에 닿아 피부를 검게 만든다. 즉, 멜라닌을 단시간에 검게 만들어 피부색이 검어지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또한 피부 깊숙이 들어가 피부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주름을 만들어 피부의 조기 노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 B는 주로 3월에서 9월 사이 및 태양의 고도가 높은 한낮에 많아지는 강렬한 태양광선으로, 피부를 갛게 하여 강한 염증을 발생시키거나 수포를 만드는 빛으로 일광화상(sun burn)의 원인이 된다.
자외선C는 발암성이 매우 높지만 다행히도 오존층에 의해 차단되어 우리 피부에는 도달하지 않으며 세균을 파괴하는 힘이 매우 강해 주로 산업적으로 멸균ㆍ소독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냉장고의 냉매에서 나오는 프레온 가스 등으로 오존층이 파괴되어 자외선 C가 더 많아짐으로 인해 피부암의 새로운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UVB 뿐만이 아니라 UVA도 색소침착과 피부노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파장으로 밝혀지고 있어 UVA 차단이 중요하다.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을 보면 자외선 A가 자외선 B보다 10-100배나 많은데, 피부에 닿는 모든 자외선 중 95%는 자외선 A이다. 자외선 B는 구름이나 유리에 의해 어느 정도 차단되는 반면 자외선 A는 구름이나 유리에 의해 차단되지 않는다. 또한 자외선 B의 90%가 각질층에 의해 차단되는 반면 자외선 A의 50% 이상이 피부 깊숙이 진피층까지 침투한다.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이 되면 우선 피부의 수분이 심하게 증발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잔주름이 생기고 각질층이 두꺼워져 노화현상이 촉진되는데 이를 광노화라고 한다. 특히 광노화, 색소침착, 혈관변화, 일광 화상, 햇빛 알레르기 뿐 아니라 피부암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외선으로 인해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게 되면 피부가 검어지면서 기미, 주근깨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피부 밑에 있는 모세혈관성의 탄력성이 떨어져 확장하게 되면 짧은 시간에 급격히 노출되는 경우에는 피부가 붓고 화끈거리며 물집이 생기는 일광화상을 입게 된다.
자외선에 의해 햇빛 알레르기도 생길 수 있는데 급성적으로 나타나는 일광두드러기, 다형광발진 등과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광선습진 등이 있다.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는 옷이나 양산, 모자, 자외선차단제 등이 주로 사용되며 전신투여제로서 베타카로텐이나 녹차추출물이 이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외선에 노출되는 상황을 정확히 인식해서 적절하게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① 일광 조사시간 : 하루 중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시간에 일광의 총 에너지의 80%가 조사된다. 특히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더욱 강하다.
② 산란광 : 대기중의 먼지나 구름, 물방울 등에 의해서 산란이 일어나는데, 자외선은 가시광선보다도 산란
이 잘된다. 정오에는 지표자외선 양의 약 30%-50%가 산란광으로, 이때는 그늘 속에 있어도 산란광에 의
한 일광 화상을 입을 수 있다.
③ 반사광 : 수영장 물, 모래, 눈 등의 표면은 자외선을 반사 시킨다. 깨끗한 눈의 표면은 자외선을 80% 이
상까지도 반사시킬 수 있으므로 겨울 산악 등반 시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④ 습도, 온도, 바람 : 온도 증가와 습도 증가가 자외선 손상을 증가시키며 자외선 조사시 바람을 동시에 불
어 넣어 준 경우 자외선 손상이 증가된다고 한다.
⑤ 흐린 날이나 비오는 날, 그늘에서도 자외선의 60-70%에 노출된다. 또한, 실내에서도 유리창을 통과하는
UVA의 영향을 받는다.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올바른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여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차단제를 한 번 바르면 햇빛으로부터 무조건 보호되는 줄 잘못 알고 있거나, 자신의 피부에 맞지 않는 지수의 차단제를 발라 오히려 피부염을 앓는 경우가 있는데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시 꼼꼼하게 따져 보지 않으면 기대했던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자외선 차단제를 잘 선택하여 바르게 사용한다면 어떤 고가의 화장품보다 피부 보호에 더 효과가 있다.
① 자외선 차단제에 표기된 SPF는 자외선 B만 차단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반드시 자외선 A까지 차단됨을 알리는 PA 표기가 함께 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 ② SPF 뒤에 오는 숫자는 자외선 광선을 얼마만큼 많이 차단해 주느냐를 의미한다. 한편, 자외선A를 차단한다는 표기인 PA는 지수가 아닌 +로 표기되는데, 개수가 많을수록 강력하게 차단한다는 뜻이다. ③ 여름철 일상 생활에서는 SPF 15-20, 야외 활동 시에는 SPF 47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고, 겨울철 일상생활에서는 SPF 10-
15, 야외 활동 시에는 SPF 30 정도의 차단제가 적당하다. PA는 계절에 상관없이 ++이상이 좋으며, 차단제 외에 모자, 양산, 긴팔 옷 등으로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④ 자외선차단제는 땀이 나거나 물로 씻은 후에는 다시 발라주어야 하며, 시간이 경과하면서 증발하기 때문에 2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 예를 들어 골프를 칠 때도 전반을 친 후 후반에 들어가기 전 한 번 덧 발라주는 것이 좋다. ⑤ 실험실에서 SPF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의 양은 일반인이 평소 바르는 양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촉촉할 정도로 충분한 양을 바르도록 한다. ⑥ 모든 실외 활동에서 자외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흐린 날에도 차단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눈이나 모래, 물, 잔디 등에 의해 반사되는 햇빛과 운전 중 창을 투과하는 햇빛을 조심해야 한다. ⑦ 땀이 나기 전, 피부가 건조한 상태에서 바르도록 하고, 차단제를 바르고 반드시 20분 이상 지난 후에 물놀이나 땀을 흘리는 활동을 하도록 한다.
글 / 윤춘식
예미원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