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이였다.
학교에 가기위해 잰걸음으로 가로수들이 놓인 길을
걷다가,
고갤 들어 한 나무를 쳐다봐야만 했다.
주인을 잃은 연이 하나 나뭇가지에 걸려있던 이유이다.
뼈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바람에도 흔들리기만 할뿐
바람을 탈 기운은 없는지 그저 마냥 나뭇가지에
찔려있었다.
'얼마나 날고 싶을까...'
날고 싶어하듯 부는 바람에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보아도
자신만 더 찢길뿐...나무는 쉬이 연을 보내지 않는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불수록 연은 필사의 힘을 다해
바람을 타보려 하지만 나무는 아무 말없이 연의 심장에
손을 꽃아놓고 놓질 않는다.
시간이 흘러...
연은 이제 더이상 찢길 살도 없이 의욕을 잃은 채
자신이 걸린 나무를 '터' 라며 스스로 자족해갔다.
어쩔 수 없었다고...그런게 현실이라며...그렇게 될수밖에..
없었다고..나무로 변명을 삼았다. 날지못한 것에 대해..
봄은 오고...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연을 간지럽히는 새싹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메말라 죽어버린 줄 알았던 나무가 큰숨을
들이쉬더니 온몸으로 봄햇살과 비를 맞았다.
날아갈 의욕을 잃은 연은 나무에 더 잘 붙어있기위해
최대한 동작을 줄이려 노력했다.
여름 그 마지막 잔인한 날에...
나무는 파란 잎들로 화사해지고 풍채가 수려해졌다.
길거리에서는 이제 연이 보이지 않을 만큼 나무는
자라있었다. 연은 그저 나무가 자신을 위해 만들어준
그늘이 고마웠을뿐 이젠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그 무엇에 대해서도...
그러던 더운 여름 어느날.
한무리의 사람들이 나무에 모인다.
지게차에 오르고 도로변으로 너무 삐져나와 시야를 가리는
나뭇가지들을 하나둘씩 잘라내기 시작한다.
연은 그들이 조경원쯤 되는 줄 알았다.
그러다 그 가지를 치던 사람중 하나가 연을 보았다.
그는...그 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