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별점
마파도2가 나왔댄다. 이정진이 빠진 대신 이규한이 합세했다.
전작의 멤버들은 모두 모였다. 김지영씨가 추가로 합세하고,
김수미씨는 까메오 출연으로 변경된 것을 제하고는 말이다.
영화는 간단하다. 달구(주현 분)의 첫사랑을 찾기 위해 사립
탐정으로 직종을 변경한 이문식씨가 동백섬을 찾다가 우연히
마파도에 표류하게 된다는 설정.
역시 까메오로 출연한 조형기는 선장으로 잠깐 출연해 초반의
어색함을 극대화 시키고 갑자기 사라지더니 다시 또 잠깐
나타나 광주에서 시장본 물건을 할머니들에게 소개하러 나온
다. 역시 까메오답게 굳이 없어도 될 장면을 맡은 듯 싶다.
조형기씨는 그냥 영화보다 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모습이 더 정감있고 좋은 듯 싶다.
마파도가 이정진과 이문식의 비교체험 극과극으로 할머니들의
주체할 수 없는 욕정을 코믹하게 터치한게 중심 내용이였다면
마파도2는 이규한과 이문식을 또 한번 비교체험 극과극으로
몰아가는 설정으로 우리나라는 역시 속편이라는 개념이 주인공
한두명 바뀌고 똑같은 내용을 다시 한번 이끌어가면 속편이라
는 생각이 드는 듯 싶다.
어찌됐든, 이 영화는 초반 여윤계씨 등장부터 막판 김수미씨가
깜짝 등장할 때까지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난다. 할때마다
재미가 반감되는 김을동씨의 "썩을놈" 부터 시작해 입에 맞지
않는 욕을 하느라 중년배우님들의 노고가 컸을거라 본다.
열연을 한 이문식과는 달리 이규한의 배역은 뭔가 있음직하게
끌어나가다가 막판에는 웃기지도 않는 반전컨셉으로 극의
흐름을 끊고 만다. 차라리 이렇게 반전으로 할거였으면 주현씨
의 아들이나 손자역으로 처리해서 자신이 사실 김수미의 친아
들임을 확증하는게 나을뻔하지 않았나 싶다.
도대체 불치병걸린 애인 수술비때문에 일을 저질렀다는 설정은
그냥 만들기만하면 끝인지, 막판에 해맑게 웃는 그의 표정을
보고 어이가 없을 뿐이였다.
전라도욕을 다시한번 웃음으로 울궈낼거였으면 굳이 다섯명이
아닌 김수미씨에게 1인5역을 했어도 충분했을거라 볼 정도고,
프란체스카 이후 코미디연기를 그만하겠다는 김수미씨의
통탄할 발언은 어느새 사라져 가문시리즈에 이어 다시 마파도2
까지 까메오로 출연하시니 반가워야할지 섭섭해야할지 모르
겠다.
쓸데없이 너무 난무하는 욕설로 인해 '전라도 할매들은 하루
종일 욕만 한가보네' 라는 자칫 이미지 굳히기가 들어간다는걸
걱정하는건 나의 지나친 오버근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로지 스토리보다는 욕설이 주는 통쾌함으로 뭔가 해보려는,
그리고 식스센스나 유주얼서스펙트를 너무 재밌게 봤는지
극적반전을 집어넣고, 패러디인지 아닌지 모를 링에 나오는
귀신이 tv가 아닌 장독대에서 나오는건 감독이 그냥 웃자고
만든 영화인지 아니면 자기만족을 위해 만든 영화인지 알다가
모를 정도이다.
패러디를 만들려면 제대로 만들던가. 외국의 무서운영화
시리즈를 1편부터 5편까지 모두 봤지만 천박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던 나로서는 내 눈이 이상한지 뭐가 이상한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
어쨌든 전편이 300만 고지를 넘었다고하니 마파도2 역시
300만정도는 봐줘야하지 않을까 싶기도하지만 왠지 씁쓸해
지는 이유는 뭔지 모르겠다.
주현과 김수미가 마지막에 눈물로 신파극을 벌이는 10분동안
감동을 받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 억지 울음과 억지 모드는
미녀는괴로워로 이미 경험한 관객이 동요할지 의문이다.
또한 마파도에 유전이 나온다는 설정은 도대체 어쩌자는건지
모르겠다. 마지막까지 까메오로 승부를 걸어 유정현씨가
나와 대한민국 국민이 70년 사용할 분량이 마파도에서 터져
나왔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웃어줘야할지, 아니면 대한민국
만세라도 외쳐줘야할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끝엔 여배우님들의 젊은시절 사진이 나오게 한건 보너스인지
모르지만 왠만하면 끝까지 보려했으나 모든 관객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바람에 끝까지 못봤음을 스스로 불쾌해하며,
예전 그런걸 떠나서 자막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키
는게 감독에 대한 예의라고 해서 지키려고했으나 더이상
자릴 지킬 수 없음에 일단 사과를 드리고 싶다.
마파도2를 보면서 웃은 장면은 딱 2장면이였던 듯 싶다.
여운계씨를 귀신으로 착각해 기절한 이문식씨를 보고
여운계씨까 "저거 추운갑다 몸떠는거 보게" 한 장면과,
주현씨가 자신의 딸에게-갑자기 배우분 이름이 생각이 안나
는것을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뺨을 때리고,
"내 눈앞에서 사라져!" 할때 진짜 사라지는 딸을 보며
웃었다. 아니, 한마디라도 "다 아버지를 위해서였어요!!"
라거나 "그딴 첫사랑보다 딸이 더 소중하시나요? 아버지
돈은 어차피 절 위해 줘야하는거 아닌가요?" 라며
대사를 집어넣는다고해서 출연료가 더 붙는지 원....
어쨌든 마파도1의 구석구석적 코미디요소를 재탕한
결과밖에 되지 않아 많은 점수를 줄 수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