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왔다
지랄 맞은 눈이 또 왔다.
그러고 보니
나는 너와 한번도 눈이 오는 거리를,
눈길을 걸은적이 없구나.
그러고보니...
너와 나는 겨울에 만났는데
왜, 우린 시린 길을
같이 걸었던 기억조차 없을까?
아,
이 눈이 그치면
이제 정말 안녕_
길거너 편에서 빨간 코를 하곤 내게 손을 흔들던
따뜻한 커피를 주머니에서 꺼내주던
비가 오면 젖은 내 구두를 옷깃으로 닦아 주던
밥 그릇 위에 반찬을 올려주던
흐트러진 옷 매무새를 다듬에 주던
두 손을 주머니에 꽂아 넣고
종종 걸음으로 날 기다리던
손을 잡아 끌기 보단 뒤에서 등을 밀어주던
내 머리카락을 스다듬어 주던
내 손이 참 예쁘다 하던
손이 따뜻하던
눈웃음이 너무 멋지던
너와
진짜 안녕.
#07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