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박진표
주연 : 설경구, 김남주
전작 '너는 내 운명'에 이어 두번째 실화를 바탕으로 한
현상수배극 "그 놈 목소리"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흉흉하던 91년 일어났던
이형호 어린이 유괴와 44일간의 범인과의 피말리는
사건을 다루고 있는 영화인데 어찌보면
봉준호 감독의 03년도 작 '살인의 추억'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둘다 공소시효가 만료된 실제 사건을 다뤘다는
점과 과학수사 운운하며 범인이 눈 앞에 있는데도 잡지
못한 현 정부의 무기력함등이 잘 녹아있다..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마지막 장면 극중 앵커로 나오는 설경구가
자신의 아들 상우가 납치 하루만에 이미 질식사했다는 사실과
한강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사건을 보도해야 했던 장면인데..
이 장면에서 관객은 영화의 허구성과 현재진행형의 사실을 동시에
마주치게 된다..
자신의 아들 사건을 보도 하면서 울면서 시청자들에게 범인을
함께 잡아줄것을 호소하는 장면이 전자인데..
실화를 따라가는 이 영화에서 현실적으로 좀 불가능한
가장 허구적인 장면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설경구가 뉴스를 통해
들려주는 한 남자의 목소리(91년 당시 실제 그 놈 목소리)에서
우리는 갑자기 현재진행형의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실제 목소리...그렇다 감독은 그냥 감상주의적 영화에서 벗어나
범인의 실제 목소리를 통하여 법은 그를 놓아주었지만
우리는 그 놈 목소리를 기억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죽어도 좋아' '너는 내 운명'등 사회적 이슈가 되었었던 사건들을
영화의 모티브로 사용하여 온 박진표 감독의 자아의식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프롤로그...
구정초등학교를 나온 나와 같은 나이의 이형호군..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배경으로 압구정 거리들이 나온다..
그리고 영화를 본 곳은 압구정 CGV..
영화를 보고 나오는 순간 이같은 사실들이 오버랩 되면서
내 머리를 아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