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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_유비

김희경 |2007.02.03 01:13
조회 415 |추천 0


나관중 저,이문열 평역의 삼국지를 1,2권 빌렸다.

갑자기 읽고 싶어졌다.

[그런데 빌린 책이 너무 헤져서 살까 고민중인데 10권이다.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권만 벌써 1주일째다...]

 

1권은 유비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후에도 그럴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럴거다.

저자 나관중은 위,촉,오 삼국 중 유비를 정통 왕조로 친다고 하니.

 

유비에 대해서 마구 기대를 걸게 한다. 이제막 시작하는 소년시절

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니까... 그런데 막판 뒤집기를 원하는건지

황건적의 난에서 유비가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다.

 

후한 말에 너무 높은 벼슬에 가봤자 일찍 무너지게 되니 아마

그런 듯 하다. 대기 만성형 유비..

 

여기서 재미있는 건 많지만,, 일단 유비가 사람들을 만나서

보는 첫인상과 그 사람의 됨됨이를 인식하는 부분이다.

사람들은 모두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상대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 마련일테고 신기한건 그 때나

지금이나 외모,배경,학식,말투..신언서판이라는 것에서 판단함이

대동소이 하다.

 

1. 유비 VS 꽃미남 귀공자 원소

..원소는 오래잖아 나타났다. 처음 원소를 대하는 유비는

그 빼어난 용자에 넋을 잃다시피 했다....

(저것이 바로 영웅의 모습이다)

그러나 원소는 유비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똑바로 노식에게

다가가 군례를 올리며 단정히 물을 뿐이었다.

..(유비 안습부분..예나지금이나 있는 것들이란..-_-+)..

사실 낙양에서 당대의 명사들만을 사귀어 온 원소에게는 유비가

특별난 인물로 보일 리가 없었다. 기껏해야 탁군같은 궁벽한 곳에서

우물안 개구리처럼 우쭐거리다가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식

으로 나라가 어지럽자 섣부를 공명심에 잡병 약간을 모아 나선

시골뜨기로밖에는 보여지지 않았다.

...중략...

무엇보다도 사람을 응대하는데 밝은 유비가 그런 원소의 기분을

느끼지 못할 리가 없었다. 일시 부끄러움과 분함에 빠졌으나 이내

슬몃 위로가 느껴졌다. 이 사람의 정신은 빼어난 그 용모를 따르지

못하는구나. 덕도 예절을 따르지 못하고 .. 그런 생각이 얼른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놀라운 마음공부를!! 역시 영웅은 심력도 강해)

그러고보니 눈부시던 원소의 용모도 새롭게 비쳤다. ..중략...

분명 한 거목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이 갖추어진 시대에나 천하를

위한 재목을 이룰  수 있는 거목이었다.

 

2. 유비 VS 날카롭고 세련된 조조

..그러면서도 상대를 살피던 유비는 문득 섬뜩한 기분을 느꼈다.

가늘고 길게 찢어진 두 눈에서 쏟아지는 날카로운 빛 때문이었다.

엷은 입술, 짙으나 숱이 많지 않은 수염, 특별히 빼어날 건 없는

얼굴에 일곱 자에 체 못미치는, 붉은 전포와 호화로운 장식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돋보이지 않는 용자이었지만 그 몸 전체에서는

이상한 힘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 같았다.

전날 원소를 처음 보았을 때와는 또 다른 충격이었다...

 

3. 조조 VS 순진한 시골뜨기 유비

...그러나 조조야말로 이 낯선 이름의 청년을 만난 것이 감격이었다.

처음 그를 보았을 때는 조조도 유비를 순진한 의기로 의군에 나선

시골뜨기 정도로 생각했다. 사사로이 벼린 것임에 틀림없는 조잡한

투구에 감싸인 온화한 얼굴에 어린 환한 빛도 그런 순진무구함에서

우러난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몇 마디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그것들은 그의 공손한 말투와

겸손한 몸가짐에 어우러져 알 수 없는 힘으로 자신의 목소리에서 힘

과 자만을 빼내고 몸가짐을 낮추게 했다. 뚜렷이 설명할 수는 없지

만 그것은 분명 자신이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종류의

힘이었다.

 

탁군의 유비라, 어쩌면 나는 이 이름을 기억해야 할지 모르겠다.

조조는 자신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4. 유비 VS 곰의 몸에 호랑이 허리 손견(lol)

유비는 공손히 손을 모으며 다시 한번 손견을 뜯어보았다.

한눈에 비범함이 드러나는 용모였다. 짙은 눈썹 아래 부리부리한

눈에서는 정기가 쏟아지는 것 같고 우람하면서도 다부져 보이는

체격에서도 들마와 같은 힘이 용솟음치는 듯했다. 조조처럼 날카롭

고 세련된 것도 아니고, 원소처럼 품위와 교양의 후광을 입고 있지

도 않았지만, 분명 그것은 영웅이라 불릴 수 있는 자들의 특징을

이루는 어떤 힘이었다.

(아아, 세상에는 정말 인물도 많구나...)

유비는 다시 한번 속으로 찬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이한 감탄에 젖기는 손견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한 시골뜨기

(유비 안습 ㅜ.ㅜ) 의군 대장으로 여기며 가볍게 답례를 했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자신을 위압해오는 정체모를 힘을 느끼며 홀로

중얼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예사롭지 않은 녀석이다....)

 

...중략...

 

가장 볼 만한 싸움을 벌인 것은 남문을 맡은 손견이었다.

손견이 스스로 앞장서 성벽 위에 기어올라 적병 20여명을 베어 죽이

니 피를 뒤집어쓰고 칼춤을 추는 그 모습이 도적들에게는 그대로

악귀야차(惡鬼夜叉)와 같았다...

 

*악귀야차: 형태가 기이하여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나쁜귀신.

예문으로 다들 저 문단을 사용하고 있음..나처럼 감명깊었나 봄.

 

*꽃미남 원소 감상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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