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발과 대리석 바닥의 모양을 바라보았다.
어린애 같은 단순함으로.
그리고, 싫어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작 편지 한 통으로,
쥰세이는 나를 이렇듯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간단하다는 것을.
그 파란 잉크의 볼펜 글씨.
나는 그 편지를 외우고 말았다.
"사람의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란다."
나는 누구의 가슴 속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내 가슴속에는 누가 있는 것일까.
누가,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