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연구원 김영표 박사가 설명하는 '새 산맥 지도'
‘유령’ 산맥 외운다고 고생하셨죠?
진짜 산맥 생김새는 대동여지도와 비슷
정리=박종인기자
▲ 100년 전 만들어진 한반도 산맥도가 인공위성 실측을 통해 완전히 바뀔 조짐이다. 사진은 눈을 덮어쓴 덕유산 준령들. /조선일보 DB사진안녕하십니까? 김영표라고 합니다. 며칠 전 제가 책임을 맡고 있는 국토연구원 GIS(지리정보시스템의 약자입니다) 연구센터에서 재미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한마디로 지난 100년 동안 배워온 대한민국의 산맥들 가운데 ‘유령’산들이 많다는 이야깁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자, 우리들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니며 배웠던 한국의 산맥은 고토 분지로라는 일본인 지질학자가 측정한 것이지요. 세월은 102년 전, 그러니까 1903년의 일입니다. 지질학자인 고토씨는 지질학적인 답사와 측정 끝에 한반도에 산맥이 14개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게 우리가 알고 있던 태백산맥, 소백산맥, 낭림산맥, 차령산맥 기타 등등의 산줄기들입니다. 망아지 네 마리에 짐을 싣고서 인부 여섯 명과 함께 일 년하고 두 달 동안 돌아다닌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저희가 지난 몇 년 동안 인공위성을 통해 찍은 한반도 사진을 토대로 각종 복잡한 계산을 해봤습니다. 과연 우리들이 알고 있는 고토식 분류법이 옳은 것인지 알고 싶었답니다. 저희는 망아지 대신에 인공위성을 사용했고, 거기에 컴퓨터로 계산된 각종 수치와 정보를 덧보탰습니다. 한반도를 가로 세로 각각 30m짜리 정사각형으로 나눈 다음에 이 정사각형의 한가운데의 높이를 쟀답니다. 이렇게 실측된 수치에 위성영상을 겹쳐 넣고, 지질학적인 분포도를 또 겹쳐 넣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기존에 알려져 있는 해발 200m 이상 산봉우리와 고개 5103개의 좌표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