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대는 모든 것을 잘 흡수해야 하고
또 잘 버릴 줄도 알아야 하는 스펀지 세대인거 같아요.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깐요.
시간마다 달라지는 경제, 세상, 환율..
모든 것에 기준이 되는 게 없어지다 보니
신문과 방송의 것들에 자신을 맞추는 경향이 커진 거 같아요.
똑같은 헤어스타일, 똑같은 옷, 똑같은 생각..
사람은 다른데 포장지가 같으니깐..
밖에서 보기엔 다 똑같게 느껴져요.
세상에 것들에 지나치게 민감해지다보니
사람들의 귀는 점점 더 얇아져 가고 있어요.
이게 좋더라..
이건 꼭 해야 한다더라..
그런 기준과 가치는 누가 만들어 가는 걸까요?
세상에 맞추어 흘러가더라도
자신이 어디에 서있는지는 알고 있어야 해요.
그래서일까요?
전..항상 그랬어요.
이 헤어스타일 어때?
이 옷은?
내 얼굴은?
항상 묻기만 했어요.
남들한테..
그들은 항상..
이 옷은 아냐..
이 헤어스타일은 아냐..
얼굴은 별로야..
그들은 세상에 것들에 맞추어
저를 자로 대고 맞는지 틀린지 고민했어요.
난 그것도 모르고..
내가 정말로 최악인 줄 알았죠.
근데요..
몰랐는데 제가 웃는 게 참 보기 좋더라구요.
그 누구도 저에게 웃는 거 예쁘다고 한 사람 없었는데
하루는 거울 속에 저를 보니
웃고 있는 제 자신이 참 행복 해 보였어요.
마치 왜 그렇게 삶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냐고
힘내라고 격려하는 거 같았죠.
그때 알았어요.
내가 웃는 게 그렇게 예뻐 보인다는 사실요.
그리고 또 안 예쁘면 어때요?
내가 웃고 있는데..
그게 멋진 일이잖아요.
세상을 바꾸는 일은 불가능해도
자신을 바꾸는 일은
자신의 우주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일과도 같잖아요.
그래서 전 요즘 더 멋있어지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어요.
세상의 것들에도 맞추려고
쉐도우 퍼머도 해 볼 생각이구요.
예쁜 옷들도 사서 멋지게 입고 다니려고 해요.
세상의 기준에 순응하며 받아들이는 거 같죠?
하지만 전 이제 제가 어디 서 있는 줄 알아요.
저는 저를 위해 살고 있어요.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를 위해..가 아닌..
오직 저를 위해 살고 있어요.
제가 사는 방법을 알아야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거잖아요.
나 요즘 그거 배우고 있어요.
재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