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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들은 학교를 혐오 할까..???

김성원 |2007.02.12 09:41
조회 35 |추천 0

 

 

 

미리 밝혀두는 바, 나는 현재 20대 중반으로 서울시내 대학을 다니는

아직은 역시 '학생'인 몸입니다

편의상 반말로 쓰겠으니 양해 바랍니다.

 

여기서 아이들은 대학생 이하 모든 초중고등학생을 지칭하는 것이다.

 

인간의 두뇌란 지독하게도 이기적인 지라,

늘상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이다.

더불어 기억에 관한 것도 그렇다.

대부분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절대로 기억하려 들지 않는다.

 

 

그런 맥락에서 이른바 '성인'이 된 어른 들이 학창시절에 대해 하는 말과

여전히 헤엄치고 있는 '아이들'이 학교에 대해 갖는 인상이 확연히 다른 건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교육 시스템과 무수한 쓰레기 같은 선생님들을 욕하며

부조리를 말한다.

 

'성인'들은 헤엄이 끝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그때가 좋았으니 늬들은 좀 닥치고 있어" 라고 말한다.

 

 

내 기억에도 내 학창시절은 지독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시스템의 문제나, 선생님의 자질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으례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겪는 격렬한 심적 혼란이 더 큰 원인이었던 듯 싶다.

 

난 고등학교 2학년을 끝마칠 때까진 대학을 가지 않을 생각 이었던 탓으로,

그러니까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개판이고, 개나 쇠나 가는 학교를 가서 뭐하나,

나 정도로 똑똑하고 잘 난 인간이 이따위 틀에 맞춰져야 하는가?

라는 이유로, 이른바 '입시 공부', '주입식 공부' 란 걸 손 대본 적도 없었다.

가족이나 학교에선 어떻게든 내 마음을 돌려 놓으려고 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건 내 소신이나 내 결정이었다.

 

 

그러나 고 3때가 되어서 어떤 경위로 내 스스로 대학을 가야겠다고 결정을 내렸고

2월부터 그 다음해 11월까지, 그러니까 재수를 해서 대학을 들어오게 되었다.

 

우리가 한국 교육시스템에 대해서 갖는 의문의 가장 큰 요인은,

이 무수한 공부가 삶에 도움이 되는가?

혹은 오로지 대학만을 위해 쓰여지게 될 이 지식, 아니 암기의 양이

과연 삶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되는가? 에 있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그러한 공부를 부여 잡고 있는 한 너희들은

사회적으로 아직은 이탈하지 않고 나름 제 길을 잘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그로 말미암아 무수한 배려를 받게 된다.

 

툭 까놓고 대학가지 않는 아이, 혹은 졸업 후 바로 취업 준비하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니?

 

어마어마한 특권을 누리면서 살고 있는 주제에

땡깡을 피우지, 그렇다고 정말로 피똥 싸면서 공부하면서

내가 배워가는 앎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숙고해본 적은 있을까?

혹은 너희가 지나게 되는 그 시간의 가치에 대해 숙고 해본 적은 있을까?

 

이러한 숙고의 시간을 거친다면 너희들이 역겨워 하는 그 주입식 교육?

입시 교육이 지닌 가치를 깨닫게 될거야. 인정하긴 싫겠지만.

 

이것은 비단 내가 성인 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그러니까, 그 곳을 먼저 지나온 사람으로서 느끼는

일종의 후회감 같은 것에 대해서 말하는 거야.

 

학교를 욕하고 교육시스템을 탓하고 어른을 욕한다면

왜 너희들은 세상을 바꾸려고 들지 않니?

그건 늬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기 때문이지.

 

그냥 공부가 하기가 싫고, 몸 속에서, 머리 속에서 벌어지는 무수한 혼란을

스스로 감내해내기가 쉽지가 않은 까닭이거든.

 

스스로 반성하고, 스스로의 성장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어렵고, 구닥다리 같으니까.

남들을 욕하고, '집단' 속에 파묻혀 원치 않는 행패를 부리고 마는거지.

 

사실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겁내는 거거든.

사실은 '내가 버틸 수 있을까?" 하고 겁내는 거거든.

 

 

내 조카들이랑 받을 먹을때나, 과외를 할때 난 아이들에게 늘 이 얘길 해줍니다.

 

 

 정말로 니가 학교 교육시스템이 엿같고

선생이 쓰레기 같아서, 학교에선 도저히 안되겠으면 스스로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면. 

학교 관둬. 못하지? 대학 포기하는 거 못하지?

좀 솔직해 져라 임마.

 

너희들은 뭐든 할 수 있고 뭐든 될 수 있어.

부모님이 부자가 아니라고 해도 니가 기필코 서울대를 가려고 한다면

거기에 니 자리 하나 쯤은 준비 돼 있어. 나 임마 과외, 학원 하나도 안다녔어 새꺄

 

 

여러분들은 뭐든 할 수 있고 뭐든 될 수 있습니다.

애꿏은 선생님들 욕하고, 쓰레기 같은 교육제도라도 그딴 공부에 질 수가 없지 않아요.

파도가 거세면 내 몸을 강하게 해서 헤엄쳐 나오면 되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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