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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가 시작될때마다 반복되는 아픔

이종현 |2007.02.15 01:14
조회 14,320 |추천 87

오늘 학자금 대출을 신청하러 학교에 갔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간 학교는 모습이 많이 변해 있더군요. 학자금대출을 위한 서류를 제출하고 새로워진 캠퍼스를 여기저기 둘러보니, 가슴이 뛰었습니다. 3년만의 복학이라... 너무 기대가 되었습니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학교 근처에 있는 고시원을 둘러 보았습니다.

 

복학생인데다가, 집이 비교적 가까워서 기숙사 지원을 실패했거든요. 그래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생활비도 적게 드는 고시원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알아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방값이 비싸더군요. 결국 그냥 둘러보기만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니께 하루의 일들을 이야기 했습니다. 학자금대출은 잘 신청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그런데 방값이 예상보다 조금 비싸더라고...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표정이 금새 어두워지셨습니다. 그정도 방값이면 감당하기 어려울것 같다고 하시며... 저는 너무 속상했습니다. 사실 복학을 위해 입대 전 1년동안 일을하며 학비며 기숙사비며 벌어 놓았는데, 어머니께서 빚을 갚기 위해 그 돈을 쓰신터라... 이번 학기는 어머니께서 학비와 기숙사비를 준비하신다고 했는데. 학비도 마련하지 못해 대출을 받아야 하고, 그나마 고시원 방값마저 어렵다고 하시니...

 

괜히 어머니가 야속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어머니께 정말 너무 한다며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내뱉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제가 서운하고 이기적이라며 눈물을 지었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집에서 나와 동네 놀이터 그네에 앉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왜 그런말을 했을까? 어머니는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잘못한걸까? 어머니는 나를 이해 못하는걸까... 나지막한 그네에 앉아 한참을 생각하던 저는 어쩌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단지 우리가 처한 상황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가지지 못한 삶은 이제 익숙해질때도 되었는데, 이렇게 순간순간 힘이 드는건... 집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께서는 잠에 들었습니다. 아마도 자는척을 하고 있는 거겠죠 많은 생각들로 괴로우실테니.미안함과 서운함과 자책과 자기합리화가 뒤섞여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매번, 학기가 시작할때마다 이러한 아픔이 반복됩니다.

모든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이겨내리라 다짐하지만, 저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려버리기 일쑤 입니다. 그래도 나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고, 대학공부를 한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너무 지쳐버린 제겐 그런건 위로가 되지 않는군요.

 

새 학기를 앞두고 학비에, 생활비에, 또 책값과 실습비에 걱정이 많으신 학생 여러분.

그래도 힘 냅시다. 지금의 우리의 이 아픔이 언젠가는 내가 나의 꿈을 이루어 가는데에 큰 힘이 되겠죠. 그리고 부모님의 아픔도 헤아리기를 바랍니다. 우선은 저부터 그럴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추천수87
반대수0
베플김지권|2007.02.15 19:23
유전무죄 무전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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