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야기로 *달콤달콤치즈케익*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해요.
실은 제게는'눈물젖은 케익'의 추억이 있답니다.
그 케익을 먹은 바로 그 날, 저는 이 동호회를 만들게 되었어요.
달콤을 있게 해준 역사적인 케익! 어떤 맛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
여고생과 치즈케익의 첫 만남
우선 저와 치즈케익의 운명적인 첫 만남 얘기를 해야할 것 같아요.
7년 전, 강남역 쏘렌토 옆에 붙은 Cozy라는 조그마한 카페가 있었어요.
(아시는 분 계시면 손~^^)
제가 본격적으로 케익에 빠지게 된 건 그 곳에서 처음으로 치즈케익을 먹고나서부터에요.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입이 꽤 고급이 되어버려서
그 케익을 다시 먹는다면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미지수지만..
새하얀 생크림
부드러운 스폰지
풍성한 과일데코
케익하면 떠오르는 이런 이미지들과는 달리,
살짝 살얼음이 덮혀있는 노오란 삼각형! 은
어릴때부터 음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찼던 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어요.
더군다나 아직은 생크림과 버터크림 케익이 주류였던 당시에
(치즈케익 보급에 큰 역할을 한ㅎ 별다방이 생기기 이전)
치즈케익 한 조각과 레몬티 한 잔은 저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어요.
그 이후로 저는 '치즈케익 치즈케익' 노래를 부르며 지내게 되었답니다.
눈물젖은 케익
일문과를 전공하던 저는 2003년 가을, 일본에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어요.
홀로인 생활, 낯선 문화와 새로운 사람들.
모든 것이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게다가 제가 갔던 츠쿠바라는 곳은 연구단지가 밀집된 계획도시인지라
심하게 풍부한;; 자연환경으로 둘러쌓인 곳이었죠.
욘사마의 겨울연가 촬영지라 해도 다들 믿어주는 집 앞에서.
그렇게 처음의 포부와는 달리 점점 우울에 빠져가던 어느날,
삼각 지붕에 따뜻한 조명, 향긋한 버터향기로 나를 유혹하는 곳이 있었으니..
'코트다쥬르'라는 케익가게였어요.
마치 파티장처럼 언제나 사람들이 북적이는 그 곳.
그 달콤한 파티에 초대받은 손님들은 모두들 얼마나 행복한 표정으로 케익을 고르는지..
마치 파티쉐가 사람들에게 마법을 건 것 같았어요.
저도 그 파티에 참석해서 외로움과 단절 속에 지친 가여운 영혼을 위해 자그마한 선물을 주고 싶었어요.
고르고 고른 케익을 소중히 집으로 들고와서 한 입 베어 먹은 순간,
그 맛이 너무나도 훌륭해서 그 동안의 외로움 따위는 싹 씻어 내려가는 것 같았어요.
신기한 마법을 부리는 빠띠쉐의 가게!
빠띠쉐를 찾아가 당신의 케익에 홀딱 반했으니 제자 삼아달라고 말했었던 당돌한 달짱;;
정성껏 만든 케익 하나가 지친 사람들에게
비타민이 되준다는 건 정말 신비롭고 감동스러운 일..
고백하기 약간 쑥스럽지만, 당시 너무 힘들었던 저는
케익의 위로를 받고 눈물을 찔끔 흘렸답니다.
그리곤 결심하게 된거죠.
언젠가 행복을 나누는 케익가게를 차릴꺼야!
우선은 동호회를 만들어야지~룰루~ 라고.
그래서 그 날 밤 뚝딱뚝딱 온라인에 동호회를 만들게 되었어요.
이름을 입력하라고 나오길래 2초만에 정한 이름이 *달콤달콤치즈케익*인거죠~ㅎㅎ
요놈이 바로 그 '눈물젖은 케익'
몽블랑과 엄선된 계란만으로 만든 카스타드를 쵸코크랩이 감싸고, 위에는 럭셔리하게 왕따시 알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기는 열정은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다고 믿어요.
제 마음이 전해졌는지 달콤은 금새 규모가 커졌고,
지금은 이렇게 모든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서 튼튼하게 자라나고 있어요.
덤으로 한 가지 비화를 더 얘기해드리자면,
제가 달콤을 만들기 전에 모 케익동호회에 가입이 되어있었는데
교환학생 준비하느라 소홀하게 되니 금방 짤려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언제 와도 편안한 곳,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달콤이 평등하고 열린 클럽을 지향하는건 원래 제가 그런 이념을 추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지요. 홍홍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