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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

온미자 |2007.02.15 18:25
조회 19 |추천 0


요즘 엄마생각을 많이 합니다.

올해 여든 둘이신데 이제 많이 늙으셨어요.

작년에 이러저러한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엄마의 배설물을 치우면서

참 묘한마음이었드랬어요.

갓난이적 나를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키워주셨는데

이젠 내가 엄마의 진자리 마른자릴 맡게 되다니..

가슴 밑에서 뭔가 뜨겁고 뭉클한게

솟아오릅니다.

눈물도 함께 말이죠.

엄마는 좀 위험하시다 했는데

다행이도 무사히 완쾌되어 퇴원하셨습니다.

 

낼 모래면 설인데

엄마에게 뭘 선물해드릴까...고민하다가

문득 밑반찬을 해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늘 자식들을 위해서 생선뼈나 귀퉁이 아니면 젓갈등으로

식사를 하셨던 엄마에게

살이 통통오른 대하튀김에

연하고 부드럽고 고소한 쇠고기 장조림에

황태 양념구이에

싱싱한 굴젓갈도 맛나게 담갔습니다.

 

혼자만 드시게 하면 도리질 하시며 안드실게 뻔하기 때문에

식구들 모두 같이 먹도록 넉넉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돈 몇만원 드렸던게 고작이었는데

그게 무슨 엄마에 대한 선물이 되겠습니까.

 

아..

웬지 가슴 뿌듯하고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엄마께서 웃으시며 맛나게 드실 생각을하니

왜 진작 이런 마음의 선물을 못했을까 하는

반성으로 그저 엄마께 미안스러울 뿐입니다.

 

올 설은 엄마옆에 바짝 붙어서

엄마가 오물 오물 드시는 모습을 오래도록 보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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