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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길

최철승 |2007.02.16 04:39
조회 393 |추천 0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요,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길 --- 윤동주

 

 

 

  

     잎. 눈[雪]. 바람 속에서 --- 기형도
 
   나무가 서 있다. 자라는 나무가 서 있다. 나무가 혼자 서 있다.
   조용한 나무가 혼자 서 있다. 아니다. 잎을 달고 서 있다.
   나무가 바람을 기다린다. 자유롭게 춤추기를 기다린다.
   나무가 우수수 웃을 채비를 한다. 천천히 피부를 닦는다. 노래를 부른다.

 

   나는 살아 있다. 解氷(해빙)의 江(강)과 얼음山(산) 속을 오가며 살아 있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은빛 바늘 꼽으며 분다. 기쁨에 겨워 나무는 목이 메인다.
   갈증으로 병든 잎을 떨군다. 기쁨에 겨워 와그르르 웃는다.
   나무가 웃는다. 자유에 겨워 혼자 춤춘다. 폭포처럼 웃는다.
   이파리들이 물고기처럼 꼬리치며 떨어진다. 흰 배를 뒤집으며 헤엄친다.
   바람이 빛깔 고운 웃음을 쓸어간다. 淸潔(청결)한 겨울이 서 있다.

 

   겨울 숲 깊숙이 첫눈 뿌리며 하늘이 조용히 安心(안심)한다.

 

 

 

    2월 16일 [오늘]

 

   ** 2월 16일은 실로 멋진 하루 **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감옥살이를 한 장 발장이 그 뒤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고, 양딸 코제트와 마리우스라는 청년을 결혼시킨 뒤 삶을 마친다는 내용의
   빅톨 위고가 쓴 에서 그 결혼식날의 모습은 이렇게 그려져 있다
     "1833년 2월 16일에서 17일에 걸친 밤은 축복 받은 밤이었다.
      그날 밤의 어둠 위에는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그것은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결혼식을 올린 날 밤이었다.
      그날은 실로 멋진 하루였다."

 

  1360년  (고려 공민왕 9) 홍건적 격파
  1365년  (고려 공민왕 14) 왕비 노국공주 세상 떠남
  1822년  영국의 유전학자 골턴 태어남,, 골턴(1822-1911); 우생학의 창시자.
            뛰어난 사람을 낳기 위해서는 환경보다 유전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
            지문에 의한 개인식별법을 연구하여 범죄 수사에 공헌
  1831년  러시아 소설가 레스코프 출생 [Nikolai Semyonovich Leskov, ~1895.3.5]
            “괴물은 셀리반이 아니라 그를 괴물로 본 너희들 자신이야.”
  1848년  네덜란드의 식물학자 드 브리스 태어남. 드 브리스(1848-1935);
            식물의 잡종에 관한 연구로 멘델의 법칙 재발견
            달맞이꽃의 실험관찰로 유명한 '돌연변이설' 발표
  1876년  영국의 역사학자 트레벨리언 태어남
            "교육은 결국 글자는 읽을 수 있으나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을 식별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을 만들어냈다."
  1894년  스페인의 명 기타 연주자 세고비아 태어남
  1906년  영국 노동당 창당
  1907년  프랑스 시인 카르두치 사망 
  1927년  우리 나라 최초의 방송국 경성방송국(호출부호 JODK) 방송 시작
  1933년  미국의 화학회사 듀퐁, 나일론 발명 특허
  1944년  아르헨티나 쿠데타, 페론대령 집권 
  1945년  시인 윤동주 세상 떠남
            1917.12.30 만주의 길림성 화룡현 명동촌에서 태어난 윤동주는
            1943년 동지사대 재학중 사상범으로 체포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6년  기관차 건국 1호 시운전
  1951년  매달 25일을 국난 극복일로 지정
  1954년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 내한 
  1958년  KNA 여객기 납북  --- 탑승객 34명 중 26명은 3월 6일 귀환
  1962년  시인 기형도 태어남.
            이젠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으리라
            언제부턴가 너를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이젠 아무런 일도 일어날 수 없으리라 
            그러나
            언제부턴가 아무 때나 나는 눈물 흘리지 않는다 -- 희망 
  1967년  경기 연천 한미합동사격장서 직격탄에 맞아 탄피주이 8명 폭사
  197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 설립
  1976년  미국 최초의 해사위성 마리셋 1호 발사 성공
  1988년  경주에서 흙으로 빚은 12지신상 매장한 신라 때 고분 발견
  1991년  수서특혜 관련 이원배 의원 등과 장병조 비서관 구속
  1993년  삼성, 디지탈 VTR 세계 첫 개발
  1993년  카리브해 서부지역에서 여객선 넵튠호 침몰 1000여명 익사 
  1996년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이상재 허문도 권정달 등 6명을 내란혐의 고소
  1998년  조계종 교육원(원장 암도), 교육위원회실에서 기초선원 운영회의를 열고
            '98년 기초선원 예산 총 1억 1천 5백만원을 책정하고
           『몽산법어』,『선관책진』,『선요』등을 '98년 가을 안거 교과목으로 확정
  1998년  대만 중화항공공사(CAL) 소속 A300/676편 착륙도중 사고. 203명 사망
  2001년  대우자동차, 1,750명 정리해고
  2001년  이창호 9단 응창기배 바둑대회 제패 

 

    의심하는 사람의 마음에도
    불신의 불길이 타오르지만
    의심당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서도
    깊은 불신이 생긴다는 것.
    그래서 셀리반에게는 자신을 괴물로 바라본
    사람들이 더 무서운 괴물이었다.  --- 괴물 셀리반/레스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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