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 아내란다. 근데 결혼했단다. '모순형용'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결혼했다'라는 동사가 사용되었으니까... 뭐라고 해야 할까나. 아무튼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는 거다. (여성친화적 성폭행이라던지 인본주의적 파시즘 같은 말처럼.)
#2.
다른 남자와 딴 살림(그것도 떳떳(?) 하게)을 차린다는데 어떤 남자가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괜히 내가 불쾌하게 느껴졌다. 근데 책을 읽다가 동기화를 시켰던(1인칭 주인공 시점인데 어쩔 수 없잖아) 주인공 남자 말이다. 초반에 100%로 시작했던 싱크로율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 여자와 결혼할때쯤 70~80% 정도로 떨어졌고 아내의 결혼을 인정하는 순간 10% 미만으로 곤두박질 쳤다. 그리고는 무진장 화가 나기 시작했다. '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 있어.'
#3.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있어서 아무리 논리적으로 올고 그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옳은 것이라도 지가 싫으면 그만두는 것이요. 그른 것이라도 지가 좋은다면 그대로 선택하는 것이다. 물론 그에 따른 대가 역시 지 책임이다.
이것봐요 주인공 아저씨. 수많은 철학자, 인류학자, 사회학자들을 끼워 넣어 정당화 시킬려고 하면 뭐가 달라져요? 그냥 자기 마누라가 좋아서 계속 붙잡아 두고 싶어서 그러는 거잖아요. 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처럼 말하면 속이 좀 편해 집디까? 사회적인 관계가 어쩌고 저째요?
작가가 학교를 단순히 놀면서 다닌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뿐.(이름난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단다.)
#4.
남편은 그대로 hold 시키고 다른 남자와도 결혼하는 여자 뭐야. 남편 있는 여자(안 헤어질)와 결혼하는 남자는 또 뭐야. 이런 사람들을 '싫다' '싫다' 하면서 다 받아주는 주인공 남자는 또 뭐야. 백번을 양보해서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주인공 남자에게 있어서 아내는 절대인 존재이며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보자. 생활력으로도 성적으로도 거의 100% 만족 시켜주는 아주 잘난 여성이라고 하자.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해 보자. 근데 그 아내와 결혼한 모범생 스탈의 남자는 뭔가? 무슨 생각으로 결혼을 한 것인지? 호적상에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태어나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도 없는 존재인데. 그가 느끼게 될 상실감에 대해서는 생각을 했을까? 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할 텐데. 아내는 이 아저씨에게 어떤 식으로 보상을 했으려나??(사랑이라고 말하면 정말 할말 없어진다.)
#5.
사실 주인공이나 아내의 남편이나 그냥 들러리다. 비정상적인(물론 내 관점에서) 가정을 유지시키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내이다. 아마도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가부장적인 일부다처제에 대한 비아냥인 것 같으니까. - 능력 좋은 여자는 자기 맘에 드는 남편 어럿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 - 그러니까 첫번째 두번째 부인들이 겪었을 심적 고통(?)을 주인공과 또다른 남편에게 치환 시켜버리는 센스를 발휘한다는 거다. 근데.. 이 여자 두명의 남편을 둘 만큼 그렇게 능력 좋나?? 그 정돈 아닌 것 같은데?? 옛날 지체높거나 돈많은 아저씨들이 여러명의 첩을 거느렸을 땐 최소한 그녀들에게 경제적인 보호를 해 줬다는데 이 여자는 그 정도로 경제력이 좋지 않다. 또한 이 남자들이 저 여자 아니면 다른 이성을 만나지 못할 만큼 약한 위치에 있는 것 같지도 않고... 그럼 뭐야??
#6.
일부일처제를 선택한 이유는 단지 로마시대의 전통 때문 뿐만이 아니라 몇가지 이점이 있기 때문으로 알 고 있다. 일부일처제의 전통에 의하면 정상적인 부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성행위 빼고는 모두 불법이다.(성매매를 인정하는 나라는 빼고 생각하자. 그리고 우리나라는 성매매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니까.) 생물학적인 욕구가 어쨌든 법을 잘 지킨다고 가정 해 보면, 모든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가 명확해 진다.(어머니야 원래부터 명확했으니 상관 없고) 만약 그렇지 않고 의심을 하게 된다면?? 여자야 자기 배로 낳으니까 당연히 자기 자식인게 확실하지만 남자는 유전자 검사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알 수 있다. 물론 남의 아이든 내 아이든 자기 자식처럼 잘 키울 수 있다면야 상관 없다. 근데 나처럼 남의 자식을 내 자식처럼 여기며 키울 자신이 없는 남자들은 어떻하라고?? 평생 의심하면서 살아야 하나??
#7.
중간중간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심적 갈등과 인물들 사이의 트러블을 깨끗히(?) 제거해 버렸다. 덕분에 아내는 계속 골 때리고 주인공은 계속 아내에게 끌려 다니고, 아내의 또다른 남편은 계속 아내에게 순종적이다. 그리고는 계속 축구 이야기만 한다. Oh, My God~!!! 작가의 머리속에서만 나올 수 있는 케릭터 들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소설속의 현실이 아무리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계라더라고 이렇게 비현실적인 세계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