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결혼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게요!

이장연 |2007.02.19 15:43
조회 190 |추천 2
결혼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게요!
내가 결혼이든 혼인이든 원치 않은 이유...


지난 14일(수) 발렌타인데이, 전혀 관심없는 광고메일이 내게 도착했다.
보낸이는 굴욕적인 한미FTA 관련해 나에게 밉보인지 오래되는 한겨레, 평소에는 광고메일 조차 잘 보내지 않던  '인터넷 한겨레'였다.

메일 제목은 'XX 회원중 당신에게 어울리는 상대는?'였다. '별표 중요' 표시까지 해놓은 이 메일은 제목에서 이미 고약한 냄새가 풍겼듯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한 결혼정보회사가 자사의 회원정보(프로필)를 회원들의 동의를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회원이 아닌 이들에게까지 '무료'로 보내주겠다는 것이었다. 아마 많은 회원확보가 목적인 이 결혼정보회사가 회원가입이나 다른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고서는, 그냥은 보내주지 않을 것 같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유명한 ㄷ 결혼정보회사는 자사의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결혼.연애 장사를 하고 있음을 자인하고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결혼, 혼인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기반한 그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돈과 주위환경, 조건의 문제로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한 현실을 여실히 대변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식의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이들에게까지, 학력, 연령, 신체사이즈, 직업, 종교을 고려한 결혼과 배우자를 찾아보라고 선택하라고 강요, 종용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여기에 멋진 결혼을 생각하는 회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돈'일테고 말이다.

나에게 어울리는 상대를 굳이 찾아주려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이런 광고메일은 보내지 말아다오!


개인정보 가지고 장사, 컨설팅을 하는 결혼정보회사의 광고메일, 이런식으로 결혼과 배우자를 찾는다면 나는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다음 날인 15일, 지하철 무료신문에는 설날을 앞두고 위의 광고보다 더욱 노골적인 결혼장사 광고가 실렸다. 신문기사 형식의 광고를 흉내낸, F 결혼정보회사의 광고는 '명절을 앞두고 결혼정보회사에 미혼 자녀를 둔 부모의 결혼상담이 크게 증가했는데, 애인 없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골치를 썩고 있다며 커플매니져의 객관적인  컨설팅과 도움을 받아 자신과 가장 잘 맞을 수 있는 결혼, 재혼 배우자를 찾는 것이 부모님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다'란 내용을 담고 있었다.

'애인 없는 자녀를 둔 부모', '나이가 차도 결혼 생각이 없는 부모'가 자녀들 결혼 때문에 걱정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 문제?가 그렇게 심각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의 처리, 해결?을 위해서 결혼정보회사 회원으로 가입해서 일정액의 회비를 내면 좋은 조건의 배우자를 찾게 된다란 이야기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결혼 문제가 개인이 아닌 전사회적인 문제로 요상하게 다뤄지는 모습은, 보건복지부와 여성부, 정부, 시민사회가 나서서 고령화저출산 문제?를 떠들면서 출산기계가 아닌 여성들에게 아이들을 더 낳으라고 재생산의 역할을 다하라고 전방위에서 압박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결혼을 하거나 말거나 아이을 낳거나 말거나 하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가 철저히 기형적인 사회의 잣대에 의해 판가름나고, 그 기준에 부합되지 않으면 몸 한구석이 모자라거나 이상한 사람, 죄인으로 취급받고 있는 획일적이고 편협한 사회의 단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참 씁쓸했다.

이럴 바에야 태어날 때부터 생년월일과 성별에 따라, 나라가 짝을 지어주던지 말이다.  
이런식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결혼을 해야한다,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받기 위해 애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마시길...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무슨 죄인가? 출처 : 포커스



내 나이 올해 30살.
여든이 넘으신 할머니께서는 장남인 나에게 '증손자를 보고 돌아가시고 싶다'고 명절때나 나를 보는 날이면 몇 년전부터 말해오시긴 하지만, 나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 결혼이든 혼인이든 비혼이든 아무튼 나는 부부와 새로운 가족의 인연을 맺고 싶지 않다.

그외에 이런저런 이유? 핑계거리가 있지만, 명절이면 듣게 되는 누군가의 소원 그것이 할머니든 부모든간에 원치않는 결혼을 하고 싶진 않다. 내 인연의 고리는 내 대에서 끊내고 싶고, 나의 배우자가 나로 인해 인연의 굴레에서 힘겹게 살아가게 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회자정리라 했던가...('거침없이 하이킥'이 떠오른다)

* 결혼 [結婚]
[명사]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음.

* 부부 [夫婦]
[명사] 남편과 아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

* 혼인 [婚姻]
[명사]남자와 여자가 부부가 되는 일

그리고 살만한 세상이 아닌 이 세상에서 언제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자신이기에 더 많은 것을 가지려거나 더 많은 사람들과 깊은 인연을 맺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도 부딪치다 거리를 두고는 가슴 아프게 헤어진 경험도 있다. 한마디로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혼자 살아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들은 참 어렸을 때부터 해온 것 같다. 고등학교 2~3학년때부터 출가를 생각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아무튼 나는 결혼을 안해도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아갈 자신이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한다는 저주에 걸리긴 했지만, 그것으로 행복하지 않아도 그냥 내 삶에 만족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삶의 준비를 위해 더 많은 세상 경험을 하고, 떠날 때를 기다리고 있다.
할머니와 어머니에게는 죄송스러운 이야기지만...

아참! 이렇게 말해놓고 덜컥 혼인이라도 한다고 하면...그 때는 혼인하게 된 이유를 대야할지 대략난감하군요. ㅋㅋ

결혼 안해도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 나라 경제 팔아먹는 한미FTA를 반대합니다! -
- 이 글은 로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에 기사 송고되지 않습니다 -


- 괴물 롯데에게 인천 계양산을 빼앗길 순 없다! NO LOTTE GOLFLAND-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