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 아파~ 아픈게 낫기는 커녕 더 아파지잖아."
점심에 옥수수가 맛있다고 너무 많이 먹은거였다。
처음엔 살살 간지럽게 아프던게
한 식격 전부터는 굵은 바늘로 이곳저곳 찔러 대는것 같았다。
"할머니손 수세미 같아. 까칠까칠."
배가 아프다는 내 말에 햇살가득한 마당에서 말린 옥수수를 손질하던 할머니는 안방으로 들어와 엎드려 누운 나를 돌려놓고는 윗도리를 가슴춤까지 밀어 올리셨다。
그리고는 늘 그랬듯 '할미손은 약손' 을 하던 참이었다。
"그래도 할미 손이 약손 이니깐 금새 나을거야."
마법같은 거였다。 "할미손은 약손... 할미손은 약손..."
"수리 수리 마수리... 수리 수리 마수리.."
주문과 동작이 반복 되어지다 보면 어느새 정말 그렇게 되고마는...
"할머니 손에 가시가 박힌거 같아. 아파. 손바닥에 울퉁불퉁
튀어나온거 때문에."
내 투정에 할머니는 그저 한번 웃음짓고 말 뿐이었다。
"이건 을 이겨낸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같은
거야."
"? 을 이겨내?"
"너도 할미 나이가 되면 알게 돼."
"할머니 슬퍼? 왜? 할아버지가 매일 술먹고 들어와서?"
"쉬~잇! 은 입밖으로 내뱉으면 안되. 항상 우리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서, 한치도 빈틈없이 기회를 노리고 있거든."
"그럼 못오게 하면 되잖아. 할머니 바보. 칫!"
할머니 눈가에 맺힌 찰나에 물 방울。
"그러게 말이다. 못오게 하면 되는데... 바보같이 할미는 그 방법을 여지껏 모르겠구나. 다만 이겨낼 수 있는 악착같은 마음만 조금 배웠는데. 우리 예쁜 손자가 이 다음에 크면 밥도 많이 먹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방법을 알아내면 이 할미한테 알려 주겠니?"
"응 내가 꼭 알아내서 할머니한테 제일 먼저 알려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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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그 때 내 손에 닿던 당신 손바닥에 들이 생각나。
미안해。할머니。
나 아직 이 못오게 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어。
그래서 나도 이젠 조금씩 을 이겨내고 받는 들이 하나씩 늘어가 --할머니가 받은 것만큼 크고, 단단한건 아니지만--
기억나 할머니?
유치원에 가서 이웃동네 애들이랑 다퉈서 할머니 유치원에 불려 왔을 때... 나 그때 할머니 슬프게 한거지?
그래서 내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에 손바닥 한켠에
을 받은거지?
그리워 할머니。
그 까칠까칠 한 손바닥으로 내 아픈 배를 쓰다듬던
그리운 내 이...
by...나무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