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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마지막 메세지

김영광 |2007.02.23 15:46
조회 68 |추천 2


그남자.

 

내가 지금 너한테 행복하라고 말한다면

너는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할까?

 

그런데 나는 정말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는 니가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고 말한 것보다..

니가 나하고 눈도 못 맞추고

이상한 존댓말을 쓰고

그렇게 죄지은 사람처럼 나를 대하는 게

더 마음이 아프더라.

 

내가 널 얼마나 좋아했는지

누구보다 니가 잘 아는데,

그런 니가 나한테 그런 말하기

또 얼마나 어려웠겠냐.

 

그러니까 나는 그냥 그걸로 됐어.

 

더이상 나 때문에 계속 미안하고

행복하지도 못한다면

니가 너무 가여울 것 같다.

 

사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는 그동안에도 계속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널 보내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

 

물론 뭐 솔직히 말하자면 꼭 그렇진 않아.

생각만 그렇게 했지, 진짜로 이렇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어쨌든 나는 됐어.

그만 마음 아파해라.

 

이 말 하려는 전화했는데 안 받는구나.

이건 듣자마자 지워 버려라.

그럼 그만 끊을게.

 

그여자.

 

내 전화기는 몇 시간째 깜빡깜빡

니가 남겨 놓은 흔적을 외면하지 말라고

내게 말을 걸고 있어.

 

부재중 전화 두 통

그리고 음성 메시지 하나.

 

너는 내게 무슨 말을 남겨 놓았을까?

내가 전화를 받지 않는 동안..

그지루한 신호음을 들으며

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사람과 함께 있는 내 모습,

니 전화 외면하는 나를 떠올리면서

못 견디게 힘들진 않았을까.

 

미안하지만 놓아 달라고

뻔뻔한 얼굴로 말하던 내게

소리 한 번 못 지른 걸,

고개만 끄덕인 걸, 후회하진 않았을까.

 

그런데 난 궁금해도 들을 수가 없어.

니가 돌아오라고 말했대도

이젠 그럴 수가 없으니까..

니가 무슨 말을 해도

그렇게 해줄수가 없으니까..

 

너무 미안해.

니 마지막 말도 들어 주지 못해서.

그냥 이렇게 지워 버려서.

..너무너무 미안해.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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