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를 잠깐 들린 다음 포트워스로 갔습니다. 이곳은 달라스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크게 본다면 Down Town과 Stock Yard National Historic District 그리고 Cultre District 등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만 우리 가족은 시간 관계상 옛 미 서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Stock Yard National Historic District 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텍사스 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큰 지도를 사기는 하였지만 포트워스가 자세히 나타나있지 않아서 중간에 많이 헤메었습니다. 길을 잃었을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지요. 그래서 우선 주유소 갔지요. 미국의 주유소에서는 기름을 운전자가 직접 넣어야 합니다. 주유소 건물 안에는 화장실이 있고, 가게가 있습니다. 큰 주유소에는 종업원이 여럿 있고, 식당도 같이 하는 곳도 있지만 보통은 우리나라의 편의점 같은 가게가 있고 점원이 한 명 있지요. 우선 화장실을 이용하고 관광지도를 펴고 점원에게 갔습니다. 도와달라고 하니까 눈치빠른 점원이 길을 잃었냐고하네요. 이렇게 센스 만점의 사람이 있다니. 열심히 설명을 하면서 Stock Yard National Historic District 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보니 점원은 그곳을 잘 모르더라고요. 왜 이 지역 사람이 그 유명한 관광지를 모를까하고 얼굴을 보니 그 사람은 남미 계통의 사람이었어요. 어쩐지 말하는 것도 억양이 이상하더라고요. 어쨌든 지도에서 스톡야드를 찾아내고, 그사람에게서 길 안내를 받고 겨우 겨우 스톡야드에 도착했습니다.
스톡야드는 역사지구로 지정된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주 같은 곳이라고 할까요? 이곳은 예전에 미국에서 가장 큰 가축 경매시장이 있던 곳입니다. 오늘날에도 텍사스 주의 주요 산업인 축산업의 중심지 구실을 한다고 하네요. 지금도 가축 경매를 하고 있답니다. 이곳은 각종 식당이 즐비하고, 기념품 가게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호텔도 여러 개 있고요. 아주 큰 단층의 건물이 몇 개 이어져 있는 곳을 가니 모두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있었습니다. 집사람은 몸이 힘들어서 차에서 쉬고 쌍둥이와 저만 구경을 갔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기차역을 찾아가니 기차가 있기는 한데 아마 관광기차인 것 같았습니다. 철길이 스톡야드 주변에 이어져있고, 그 양쪽으로는 모두 가게가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가게를 들려서 기념품을 구경했습니다. 텍사스답게 카우보이 모자도 볼 수 있었는데 한 번 만져보니 무척 단단한것이 모양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는데 머리에 썼을 때 누가 모자를 힘있게 내려쳐도 머리에 큰 충격이 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관광지에 가서 기념품을 보면 거의 모든 가게가 비슷한 물건을 팔고 있는데 미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개 비슷한 품목의 물건이 있었습니다. 한국보다는 종류가 많다는 것이 차이점이랄까요.
곳곳에 이런 재미있는 것들이 가끔 있었습니다. 그림 뒤에서 얼굴만 내밀고 한 장 찍으니 재미있는 모습이 나오네요,
서부하면 떠오르는 단어 중의 하나가 로데오 경기이지요. 소의 등에 타고 누가 오래 버티는가를 겨루는 경기입니다. 한국에서 로데오 기계를 가지고 운동을 하면 다이어트 효과가 매우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마침 기계로 로데오 하는 곳이 있어서 잠깐 구경을 하였습니다. 나중에 정민이도 로데오를 탔는데 비디오로만 찍고 사진은 마침 찍지 못했습니다. 이것을 타는데만 20달러를 냈습니다. 주소를 쓰고, 우편번호 쓰고, 이름쓰고, 싸인도 하고. 놀이기구를 타는데 왜 그렇게 복잡한지. 정민이는 타고 싶다고 해서 태워주고, 정현이에게 물어보니 안 탄답니다. 힘들 것 같기도 하고, 가격이 제법 비싸서 그런가봅니다. 놀이기구 타는데도 아이들의 성격을 볼 수 있네요.
기념품 가게를 쭉 보고 큰 길로 나와서 스톡야드의 입구쪽으로 가는데 웬일인지 많은 사람들이 길가에 늘어서서 한 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에서 퍼레이드하는 것을 구경하는 사람들처럼요. 그래서 우리는 얼른 큰 길까지 갔다 되돌아와서 보니 카우보이들이 소를 이끌고 행진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위의 두 장의 사진은 그 모습이고, 소를 모두 이끌고 간 다음에 카우보이들이 길가에 말을 타고 있는 것을 보고 아이들의 사진을 한 장 찍어줬습니다.
미국의 관광지를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것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나라의 관광지와 비교를 하면서 생각을 하게 되는데 미국인들은 작은 아이템이라도 그것을 잘 활용하여 관광자원으로 삼는 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여러 도시를 지나다 보면 어느 도시나 Historic District를 볼 수 있습니다. 막상 가서 보면 그렇게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잘 꾸미고 보존하고 있지요. 그리고 그 곳을 중심으로 해서 많은 가게와 식당이 있다는 것도 특이했습니다. 꽤 여러 해 전에 영국에 있는 셰익스피어의 생가를 들려보았는데 생가보다는 주차장에서 생가까지 가는 약 2-300m 되는 길의 양쪽에 있는 가게가 눈에 띄었는데 스톡야드도 비슷했습니다. 막상 그곳에 가면 구경은 한 시간 내지 두 시간이면 끝낼 수 있는 곳인데도 무척 많은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모여있으니까요. 이곳을 간 날짜가 2006년 12월 29일이니까 미국은 사실 평일인데(물론 학생들은 겨울 방학 중이었습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관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 사람이 많아도 한국의 민속촌이나 명동 거리처럼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스톡야드에서는 옛 서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단지 옛날의 건물 몇 개와 가축 경매시장이 지금까지 이어진다는 것, 관광 기차, 그리고 카우보이들이 소를 모는 모습만(?) 볼 수 있지만 그것을 관광자원으로 만들고, 수많은 미국 사람들은 그것을 보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서 온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주차장에 있는 차들을 보면 흥미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국차는 차량번호판에 자기가 살고 있는 주의 이름과 상징을 나타냅니다. 번호판을 보면 어디서 왔는지를 알 수 있지요. 제가 테네시 주에서 한 9시간을 운전하고 왔으니까 제법 먼 곳에서 온 것이지만, 놀라운 것은 맨하튼 건너편에 있는 뉴저지 주나 플로리다 주에서 온 차들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워낙 땅이 넓다보니 볼만한 구경거리를 보기 위해서는 상당히 긴 시간 이동해야 합니다. 물론 비행기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비행기 삯이 무척 비싸고 또 차를 다시 빌려야 하니까 많은 사람들은 자동차로 이동을 합니다. 두 세시간을 운전하는 것은 정말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거리입니다. 학교의 영어 강사인 Brian이 해준 말에 의하면 미국의 아버지들은 자식들에게 구경을 시켜주기 위해 길 때는 하루 정도를 운전하는 것이 다반사라고 합니다. 운전하고, 구경시켜주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운전할 때는 아이들이 지루해하다가 싸우면 싸움도 뜯어 말리고. 위대한 미국의 아버지라나요? 자기 아버지도 그렇게 자기를 키웠다고 합니다. 그러면 나도 위대한 아버지였나요?
구경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오니까 집사람이 우리를 기다리며 밖에 나와 있었습니다. 집사람이 여행 첫날에 찍은 사진이 없어서 주차장 관리인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성의 없게 찍어서 배경이나 사진이 별로이네요. 너무 성의 없이 하기 싫은 것을 해주는 표정이어서 다시 찍어달라는 부탁을 하기어려웠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온 식구가 같이 찍은 첫번째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