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제목이 재미나 보인다는 이유로 3권 전부를 샀다.
알라딘의 이라는 판매슬로건도 물론 구매에 한몫을 했다. (아..아.. 나는 저런투의 책임감과 참여를 유도하는 슬로건에 아직도 약하다...)
박민규는 로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연이어 으로제8회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고 올해 단편 소설집를 출판했다.
그야말로 승승장구,그에 따라 일취월장.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소설들이 차례로 점점 나아져가니 참으로 바람직하다.
은 생각나는대로 입에서 나오는대로 지껄여댄듯한 문체가 재미는 있지만.. 그게... 소설이라기엔 좀 글치 않나요?라는 기분이었다.
저명하신 심사위원들의 평들도 "재미는 있는데 똥인지 된장인지는 좀 더 찍어먹어봐야 알겠다"라는 것이어서.. 네.. 그렇군요. 하고 로.
을 읽으면서 이 아이는.. 혹시 딴지일보 편집진의 일인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를 읽으며.. 한 10년쯤 전인가? 이런 느낌의 하루끼의 단편집을 읽었던 것이 기억이 났다. (제목과 구체적내용은 하나도 기억 안남)
엉뚱한 상상력과 현실을 뒤죽박죽으로 섞어 놓은...그때는 "뭐야! 이거, 하루끼 이상해졌잖아! " 했었는데 10년후, 이거 제법 재밌는걸? 하게 되다니..(하루끼, 미안하니까 이제 단편집도 사서 읽을테요.)
에서는와가 재미있었다.
일단 그렇고..
박민규의 글들은 80년과 90년을 지나 2005년을 살고 있는 우리나라사람이 썻음이 분명한 글이라고 할까나(당연하잖아!! -o-;)
김영하는 박민규의 글을"新언문일치체"라 하며 만약 "박민규에게서 한가지를 가지고 올 수 있다면 그의 문체를 가지고 오고 싶다."라고 했는데.. 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 (물론 김영하가 그럴리도 없지만) 박민규의 문체가 재미있기는 한데.. 한국의 젊은 소설가들이 죄다 그런투로 글을 쓴다면 이 무슨 난리란 말인가.
그런식의 글은 한명이면 재미나지만 둘만 되어도 책을 보면서 토할것같다.
박민규의 소설들도 일종의 성장소설류로 볼 수 있는데, 그 성장은 과연 21세기소년들의 성장이라 할 수 있다.
소년들은 어른으로 성장한다.
21세기소년은 존재론적인 고뇌나 삶과죽음에대한 질문, 절망적이고 폭풍같은 사랑을 통하여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참 먹고 살기 힘들구나!"라는 훌륭하고도 현실적인 깨달음을 통해 어른이 된다.(정말!)
그래서 그에게 어른이 되는것의 의미는 자본주의 사회에 잘 안착 하는 것이라고 할까.
그러나... "잘먹고 잘사는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잘 안착하려는 것" 뿐임에도 이것이 쉽지 않음이라..
그래서 소설속의 인물들은 허덕이고 부대끼고 정신없이 바둥거린다.
그래도 소용없다! 21세기자본주의는 만만한게 아니라고.
그들에겐 그런세상의 룰에 대한 증오심도,룰을 바꿔보겠다는 (80년대식의)혁명적 열정도 없다.
왜? 세상은 원.래. 그런 곳이니까.
박민규의 대안은 멀미할듯한 속도의 자본주의적 경쟁, 그 룰 에서 조용히 내려오는 것이다.
모른척하기, 비껴서기,
세상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속도로 세상을 살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