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이 친구를 만났다가 동석한 남중생들에게 무참히 윤간당하고
야산에 버려져서 춥고 지독히 고통스럽고 쓸쓸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데 나는
인터넷 실명제따위 다 쓸모 없는 짓거리이며
(사실 엄청나게 흔하지 않은 이름을 '사람찾기' 해봐도 수십 명 나오기 일쑤인데, 사회에서 내가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악플을 다는 것을 악플러들이 부끄러워할까?)
사악한 본성은 규제를 따라잡는다는 것을 이곳에서 다시 깨달았다.
여중생을 조용히 애도하자는 게시물에도
반쯤은
파리 뇌 만한 억측으로 한 영혼의 안식을 저주하기를 즐기는 자들로 가득했던 것이다.
씹을거리는 미성년자가 이성과 야산에서 술을 마시다가 당했다는 내용이었고
결론은 그런 아이는 씹어야겠다, 또는 순수한 영혼이 아니니 애도하면 안된다였다.
멍청한 것들
야산에서 술 마시는 미성년자가 상식에 가까운가 아닌가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렇게 여기저기 소금 뿌리고 더러운 리플 싸지르는 것들의 도덕 기준이 어찌 되었든 간에
골이 찰만큼 찬 어른들이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야말로
미성년자가 야산에서 이성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더럽고 멍청하고 천박한 짓이란거다.
창자를 뽑아 버리기 전에 그 배설을 그만두어라
언론의 사건사고 보도의 속성을 모르느냐?
죄인의 자기 변론의 속성을 모르느냐?
순순히 일어난 일 시간 순서대로 소상히 말하고 '그런데 나는 무죄걸랑요' 하냐고?
교통사고가 나도 죽으면 진다, 죽으면 다 덮어쓴다는 말이 있다.
완전히 억울한 단순 면식범이나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관계에서의 범행에 대해
범인의 헛소리나 주변의 가쉽에서 유족의 치정극으로 이야기되고
카더라 통신에 약간 양념을 쳐 소설을 만든 것이 한참 언론을 타고
그동안 위로받아야 할 유족은 백 번 천 번 죽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 '어 아니네?' 할 때쯤엔 일개 사건사고 뉴스는 멍청하고 말 쉽게 하는 독자들의 눈에서 사라지는 일은 옛날 종이신문 시절부터 한 두번이 아니었다.
지금 말 쉽게 하는 것들 중에
유영철 사건 때도
먼저 유영철 뒷통수 친 여자들만 죽었다느니
피해 여성 전원이 성매매 여성이라느니
유영철은 복수에만 치중하느라 돈도 안 갖고 나왔다느니
하는 초기 소설 기사에 낚여서
할 말 못할 말 다 하더니
한참 후에 유영철과 일면식도 없던 일반인들이 거론되고
청첩장을 찍어 갖고 있던 '5월의 신부' 얘기가 나오고 하니까 슬슬 꼬리 내리던
무식한 것들 많지?
그 무식한 주둥아리 찢어버리기 전에 다 다물라
도대체 그런 헛소리 하는 것들에게 반박하는 여론에도 아랑곳 않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돼먹지 않은 소신(?)을 내세우는 자들이 넘쳐나서 참을 수 없다.
소신 좋아하네.
사실 가해자들이 쓴 어줍잖은 소설을 부여잡고라도
피해자를 보통 사람과 다른 문제아, 탈선인생으로 애써 설정해 놓고 나면
세상을 안전하게 바꾸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이
'나는 정상적이니까 안전해~'라고 만족되니까 그러는 거지?
욕쟁이라고, 네가 중학교 때 술 마시고 혼숙한 거냐고 멋대로 비난하고 욕해봐
아참, 가장 쉬운 '된장녀 페미'라는 비난도 있겠군
(오히려 그 페미들 욕을 먹고 자란 시절들이 대부분이지만;)
나는 종교도 믿지 않고 전생과 환생도 믿지 않지만
내세에서의 상벌이라는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 내가 부족하게 살아왔던 것들의 조금이라도
차라리 지금 하는 이 짓이 갚아 줄 것이라고 생각해.
비열하고 멍청하고 신문도 읽을 줄 모르면서
피해자 욕보이면서 만족하는 것들아
너희들이나 너희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식들 중 어느 날
하루하루 규칙을 따라 열심히 살아가며 높은 성취를 보이다가
어느 날 한끝 차이의 빗나간 판단으로
...
'키라와레 마츠코 노 잇쇼우(嫌われ松子の一生)' 꼴 났는데
순수하고 억울한 영혼도 아닌데 애도는 무슨 하고
울어 주는 가족도 친구도 하나도 없는 신세 되길 제발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