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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 오래된 몇해전 하루하루 되풀이 되는 일상이 퍽도

지인숙 |2007.03.03 07:04
조회 15 |추천 0

꾀 오래된 몇해전 하루하루 되풀이 되는 일상이 퍽도 지루할 무렵

마르다 못해 쩍쩍 갈라진 내 마음에 촉촉히 물이라도 뿌려줄 요량으로

서점에 들렀다.

새로나온 책들에 밀려나 서고 저 구석진곳에 흰색 깔끔한 그 책이 있었다.

마침 심심하던 차에 오랫동안 그리고 많이 기다렸다는듯 투정을 부리는 그책에게로 못이기는척 손을 뻣어 갔다.

나에겐 사회 생활에 지치고 찌들어 편안한 의자에 기대어 읽을 만큼의 여유가 없었던 터라 퇴근시간 어둑한 버스 조명아래 읽는것이 하루에 낙 이라면 낙 이었다.

 

한명의 스님과 그의 벗들,

단촐한 흙내 나는 오두막과 차한잔..

그리고 삶에 은은히 퍼지는 사람향기가 나는 책이었다.

 

비가오면 비와담소하고

달이뜨면 달이 바로 그의 벗이었다.

 

모든 물건 하나하나에 마치 오래해온 동무인냥 고곤히 이야기 나누는

모습에 가슴이 따뜻해 지는듯했다.

 

오랫동안 딱딱해진 마음을 너무 오래 둔것이 미안스러운냥

눈은 그 책속의 이야기 한자한자 스펀지처럼 담아내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거친 공격을 막아내 어떻게든 사회속에 낑겨 살아야 하는 내 나이에 그 노승의 잔잔한 이야기는 기꺼이 충격이었다.

항상 그리워 했던것 , 항상 설레이며 언젠가는...이라고 상상만 해왔던 그런것들을 그 노승은 그리 어려운것이 아니라는듯 책속에 묻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많이도 가슴 따뜻해진 이 책한권...

언젠가 버스를 탈 일이 다시 생긴다면,

어두운 조명아래 몇일이고 쪼게어 읽던 내 모습과 ..

책속 잔잔히 나는것 같은 찻잎의 향내가 날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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