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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일화 中

강승묵 |2007.03.03 16:38
조회 116 |추천 0
청와대에서 박대통령이 실천한 근검절약은 너무 심할 정도였다. 여름에 냉방기를 켜지 못하게 하고는 당신은 집무실 문을 열어놓고 선풍기와 부채로써 더위를 견디었다. 겨울에도 난방기 트는 데 인색하여 직원들은 속옷을 두껍게 입고 더운물이나 커피를 자주 마시면서 한기와 싸워야 했다. 박대통령은 집무실 화장실 변기속에 벽돌 한 장을 넣어 두게 했다. 그만큼 물을 절약하기 위해서였다.

10․26사건 뒤 청와대를 정리하던 직원들이 박대통령의 침실의 변기 물통에서도 벽돌을 발견하고는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침실이면 다른 사람이 들어갈 리가 없는 곳이고 그런 절약을 억지로 할 필요도 없을 터인데 빅대통령은 절약을 쇼로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정직한 방법으로 했던 것이다.
박대통령은 전력을 아낀다고 집무실에서 책상 위 전등만 켜 놓고 일을 보았다. 어둑어둑한 저녁 때 누가 들어서면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누구야?』라고 기웃거리기도 했다.

박대통령은 입던 양복과 신던 구두를 그리고 넥타이 따위를 측근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내가 박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양복을 약간 고쳐 입고 출근했더니 그렇게 흐뭇해할 수가 없었다. 육여사도 입던 한복을 줄여 근혜씨에게 넘겨주었다. 박대통령은 구두의 뒷창뿐만 아니라 앞창에도 고무판을 덧붙여 신었다.

박대통령은 사범학교 학생.교사.군인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인지 정리․정돈의 습관이 체질화돼 있었다. 허리띠의 바클은 늘 중심에 와 있었고 허리띠의 여분이 길게 나오지 않도록 했다.
회의 때 박대통령이 앉은 탁자 위에는 메모지, 재떨이, 필기도구가 놓인다. 박대통령은 그것들을 직선으로 다시 맞춘다음에 두 손을 무릎위에 놓곤 하였다. 이것이 회의를 시작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박대통령은 가끔 지만군의 방을 불시점검하고는 『이게 뭐야? 정돈 좀 할 수 없나』고 꾸중을 내렸다. 어느날 박대통령은 육여사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가 『임자, 그 방에 있는 책정리좀 하지?』라고 했더니 육여사가 『지금 바쁜데 그런 것은 천천히 하지요』라고 했다. 박대통령은 옆에 있던 나에게 『김군, 자네는 군대에서 내무사열도 안 배웠나?』라고 나무라는 것이었다.

식사가 끝나자 박대통령은 『나하고 가자』면서 일어서더니 부속실 전석영씨까지 데리고 창고로 갔다. 직접 문을 열더니 『이것 정리좀 해. 이래가지고 재고를 어떻게 파악하나』라고하면서 정리하는 방법을 일일이 지시했다.
대통령 집무실에는 책상 뒤에 문갑이 붙박이처럼 붙어 있었다. 박대통령은 메모용지, 가위, 자, 스카치 테이프 등 문구류를 직접 정리해 두고 꺼내 썼다.

나는 박대통령이 당황하거나 서둘고 허둥대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박대통령은 늘 정리하고 계획하며 대비하는 사람이었다.
박영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일할 때였다. 박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에 나서기 하루전인데 갑자기 박비서관을 부르더라는 것이다.

박대통령은 『내가 깜박 잊고 갈 뻔했다.』면서 민정반 활동비를 건네주더란 것이다. 『출국을 하루 앞둔 시기에 그렇게 사소한 데까지 신경을 쓰는 데 질려버렸다』고 나중에 회고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박대통령이 대용식량의 하나로서 밤나무 등 유실수 심기를 독려하고 있을 때였다. 박대통령은 청와대 뜰에 밤나무를 심도록 했다. 물과 비료를 어떻게 주라는 식으로 자세한 지침서를 써 총무비서실에 내려보냈다. 밤이 1년쯤 일찍 열리자 다섯 개의 밤알을 김현옥 내무장관에게 내려 보내면서 메로지에다가 그동안 가꾼 요령을 적어 보냈다. 김장관은 이 밤알을 알콜병에 넣어놓고 그 옆에 대통령의 메모를 표구해 걸어두고는 관계공무원들이 오면 베껴가라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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