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으로서의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그 길을 먼저 걷고있는 한 선배로서 나의 이조언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외교`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그러므로 여러분들은 우선 외교라는것이 무었을 의미하는지를 정확히 아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약에 외교라는 말이 내포하는 일종의 신비스러움을 벗겨내면 아마도 외교는 단순히 국제간의 협상이나 국가를 대표하는 기능을 의미하는것이라고 할수도 있겠지요.
모든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외교도 나름으로 고유한 기술과 절차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것도 배워야하는 일종의 전문적 영역입니다. 돈많은 아마추어들이 쉽게 할수있던 그런 직업은 더이상 아닙니다.지금과 같이 복잡하고 꽉 짜여진 세상에서는 외교관이라는 직업은 무거운 책임이 수반되는 전문직이 된지 오래입니다.
외교관이라는 직업만큼 잘못알려진 직업도 없는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직업을 둘러싼 옛날의 귀족적 이미지탓도 있을것이고 또 오늘날 일부 덜 떨어진 외교관들의 탓도 있을것입니다.외교관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칵테일 파티에서 핑크진을 마시고 시가를 피우며 호사스런 여유속에 시간을 보내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이미 지난지 오래입니다.
물론 사교도 중요합니다. 외교관의 주요한 임무중의 하나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인사들을 만나는것입니다.그러나 이러한 만남은 소수의 엘리트 에만 한정되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사회 각계각층의 폭넓은 접촉선을 개발하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야 합니다.그렇지않으면 주재국국민들의 진정한 여론이나 주재지의 각양각색의 문화적 다양성 다이내믹스를 알수가 없습니다.
불행하게도 갈수록 심해지는 관료화 전문화가 이러한것들을 어렵게 합니다. 수많은 페이퍼의 홍수속에서 일부사람들은 사무실에 가만히앉아서 이것을 정리하는것으로 세상의 각종 정보가 자기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이런식으로는 절대로 한나라의 진정한모습을 파악할수가 없습니다.
여행하고 관찰하고 소통하고 의견교환을 하여야합니다.외교관은 파견국정부의 합법적인 눈과 귀입니다.그러나 정보를 억지로 빼내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초보자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이지요.신뢰가 형성될때까지 기다립시요.그들이 주는 신뢰를 당신이 존중해주는한 그들로부터 많은것을 얻을수 있을것 입니다.
언어능력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외교관으로서 효율적 효과적으로 활동하기를 원한다면 주재국의 언어를 구사할수있도록 열심히 노력하십시오.주재국국민들은 그것을 자기들에 대한 애정과 선의의 표시로 받아들일것입니다. 자신없어하고 언어가 안되는 동료들에 비해 훨씬 앞서 출발하는게 될겁니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가족들은 이미 잠들어 있는 한 밤중에 당신은 러시아말이나 스페인어와 씨름하면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어야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합니다.한나라를 대표해 파견된 외교관이 그나라 신문을 읽을수 없거나 TV를 알아들을수없고 자유롭게 소통할수없는것은 자산이라고 할수는 없고 분명한 약점입니다.
외교활동은 잘될경우는 근사하고 자극적이고 책임있는 직업이나 그 반대의 측면도 있습니다.예를들면 신체적안전문제같은 것입니다.테러리스트나 광신적 미치광이, 범죄자들의 위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부국가는 다른곳보다 좀더 안전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국가에서는 납치의 두려움때문에 여행할때 꼭 차량만을 이용해야하며
밤에는 경비원이나 개나 경보장치등으로 주택에 바리케이드를 쳐야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긴장을 잘 견디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질려 지쳐버리기도 합니다. 강심장이 필요합니다.
외교관은 외향적인 성격과 내향적인 성격을 함께 갖추어할 필요성이 있습니다.외향적이지 못하면 직장에서의 처세문제, 자기의사와 관계 없이 근무지를 옮겨다녀야 하는 문제, 새로운 기후와 문화, 가족생활에 대한 리스크와 같은 여러 평탄치못한 생활속에서 버티어 나갈수가 없을 것입니다. 또 내향적이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항, 무드, 개성들에 대해 공감하고 분석하고 관심을 가져주는것과 같은것을 잘 할수없겠지요. 그래서 양자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이혼률이 비정상적으로 높기도 합니다. 많은 부인들은 잦은 근무지변경, 프라이버시의 결여, 잦은 변화등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끊임없이 뒤바뀌는 유목민같은 생활을 외교관 부인 자신이 선택한것은 아닙니다. 부인이 선택한것은 당신이지요.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따르는 모든것을 감수하며 그 커리어를 선택한것은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은 그래도 쉬운 편입니다. 어디에가서 근무하던 당신은 이미 체제가 갗추어져있고 당신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무환경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배우자는 때때로 집에 머물면서 그많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어떤 국가의 경우는 외교관의 부인이 밖에서 일을하는것이 허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과 같이 부인들이 밖에서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경우가 일반화된 상황에서는 부인이 집안에만 있어야한다는것은 결혼생활에 큰 부담을 주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교관의 부인이 자기의 원래 커리어를 방해받지않고 계속할수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하겠습니다.
자녀들도 정기적으로 자기가 어느정도 익숙해진 곳을 떠나 낯선곳으로 옮겨야하는것을 싫어합니다. 부모님을 따라가는경우 교육이 엉망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녀들과 함께있고 싶어하는 어머니로서 일곱살밖에 안된 꼬마를 기숙사딸린 학교에 보내야하는것은 쇼크라고 할수있습니다.외교관집안의 일부 자녀들은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물론 일부는 오히려 이러한 환경을 더 적극적으로 즐기기도 하지요.국내에만 들어박혀있는 친구들보다 더 넓은 안목을 가지고 코스모폴리턴 시민으로 성장해갑니다.
외교관은 자기마음대로 자유스럽게 살지못하는 문제도 있습니다.정부대표로서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은 세밀히 관찰되고 있습니다. 비록 당신의 의견이 다르더라도 공적으로는 당신은 정부의 공식입장을 따라야 합니다.또 당신이 거리를 두고 지내야할 사람들도 있습니다.
앞날에 대해 장기적 계획을 세울수도 없습니다. 본부의 갑작스런 통보로 당신은 예기치않은 어떤곳으로 옮겨가야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당신은 이세상 어디든 수시로 옮겨다니며 일할 의무 즉 떠돌이 생활을 받아들였고 때때로 시간외 수당없이 24시간 일해야 하기도 합니다.간단히 말해서 당신은 나라에 당신의 혼을 팔았다고 할수있지요. 일부 사람들은 이런제약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고통스워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관이라는 직업에는 상당한 보상이 따릅니다. 보수이야기가 아닙니다. 당신이 싱가포르 브라질 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온 외교관이아니라면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당신을 부자로 만들수는 절대 없을것입니다.물론 고위직에 이르면 보수가 괜찮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대기업의 고위직들이 받는 보수나 보너스 그리고 주식옵션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당신이 빌 게이츠가 될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중견이나 그이상 레벨에 이르면 안락한 생활을 할수있을 정도는 됩니다. 진짜 보너스는 물질적인것이 아닙니다.당신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경험, 당신이 카버할수있는 주제의 범위,영향력같은것입니다.당신이 할일은 나쁜놈으로부터 좋은사람을 구별하고 그들이 얼마나 나쁜지 또 좋은지를 판단하고 거기에 따라 대응하는것입니다.
2-3년마다 한번씩 다른일을 하기위해서는 빨리 배우고 적응하는 능력 또 탄성 회복력같은것을 요구합니다.이러한 일반적인 능력이외에도 기능적 지리적또는 언어분야등 두세가지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확보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되려면 지식과 정보에대해 엄청나게 적극적태도를 가질수밖에 없습니다. 통역이나 변호사등 다른 직업 종사자들과 같이 외교관은 새로운 정보를 빨리 흡수할수있어야하고 또 남이 보기에 뭔가아는듯이 보일수있어야 합니다.한가지일이 끝나면 머리를 정리하고 바로 다른일을 할수있어야합니다.깊이보다는 다재다능함이지요. 사실 피상적이 될수있는게 직업상의 리스크이기도 합니다.어떤 외교관들은 근무시간이 끝나면 거의 책을 들지않지만 어떤사람들은 그반대이기도 합니다.
후에 주중대사가 되었으며 떵샤오핑의 전기를 썼던 나의 이전 보스는 `6시 15분이후에는 인쇄된 물건을 도저히 감당할수가 없어`하고 얼굴을 찡그리며 나에게 말하곤 했습니다.당시도 오전 9시부터 자료들을 보기 시작했다면 이런말을 이해할수있지요.그러나 넓은 시야와 균형된 시각을 가지기위해서는 이러한 태도는 결코 일반화될수는 없지요.
비록 그런사람이 드물지만 겸손의 미덕이 중요합니다.외교관이 되었다고하여 어떤 높은 사람이 되었다거나 앞으로 스타가될것으로 스스로 환상에 빠져서는 안됩니다.현실은 더 살풍경합니다. 당신은 이 지구상을 돌아다니며 일해야하는 공무원이며 협상에 임하는 사람이며 관찰자이며 PR맨이고 또 분석가입니다.
오늘날 외교의 일반적인 분위기는 중산층적인것입니다.민주주의의 가치 자유시장경제 인권같은것에 립서비스를 하는 시대에 맞는것이지요. 아직까지 일부 존경과 찬양을 향유하는 그런 귀족계층이 있기는 하지요.그러나 오늘의 세계는 정치적 속물들이나 과거에 한가닥했던 지난 인물들이 더 많습니다.
나폴레옹패망이후 유럽의 지도를 다시 그렸던 비엔나회의같은 배타적인 상류층 분위기는 옛이야기가 된지 오래입니다. 낮에 한가롭게 협상을 하고 밤에는 무도회를 즐기는 그런것은 더이상 없습니다.
당신의 일은 그와는 대조적으로 대부분 파일하는일 회의 문서기안 자료읽기 같은것입니다.경비집행 무역증진 정세분석 영사보호 스탭에 대한 훈련 외부에서의 연설 또는 방문자들을 맞는일 같은것이 될수도 있지요.
인내력 사교력 팀워크 근면성 글을 잘쓰는능력 정확한 의사 전달력빠른 판단력 경영능력 포용력 그리고 타협능력같은 역량을 요구합니다. 그것은 이론상으로 그렇다는것이고 실제는 나중에 알겠지만 좀 다릅니다.
다른 사람과의 충돌은 다반사입니다. 바깥에서는 외교관은 모두 세련되고 예의바른것 같이 묘사됩니다. 그러나 실제 일하는 분위기는 퉁명하고 살벌하기까지 합니다.모든 계급사회와 마찬가지로 악마는 그본성을 드러내기 마련입니다.그 댓가는 승진입니다.
뒤에서 찌르는 행태, 질투, 각자의 개성간의 충돌, 대놓고 자기 내세우기는 보통입니다.얼굴이 뚜꺼워야하고 살아남기 위한 재능 그리고 유머감각이 필요합니다.경쟁사회란 공정한것입니다.그러니 뒤를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남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자기자신을 내세울수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시간의 부담이 늘 큽니다. 스피드가 선이지요. 당신의 보스를 만족시키려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가급적이면 필요한일을 최소한으로 하도록 목표를 잡으십시오. 하루는 짧고 해야할 일은 많으며 당신은 박사학위논문을 쓰기위해 거기 있는것이 아닙니다.단순화와 요약 과감한 삭제가 필요합니다.꼭 필요한것은 어쩔수없지만 가급적 짧게 쓰도록 하십시오.간결함 선택 경제성이 핵심입니다.
개방적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동료들의 심리적 압박을 느끼며 생활하며 각종문서들은 쏟아지고하면 사실 말은 쉽지만 그렇게 간단치가 않습니다. 당신이 받은 지시는 비록 이행은 해야하지만 신이 내린것은 아니라는것을 기억하십시오. 일반적으로 그런 지시는 몇몇사람이 아주 짧은 시간에 결정한것이고 어떤 특정한 시점에 여러 제약조건속에서 만들어진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뛰는 사람인 당신은 지시를 따라야하기는 하지만 그 효과가 가장 좋도록 지역상황에 맞게 적절히 융통성을 발휘할 권리가 있습니다. 센스가 있는 직원은 이럴때 융통성을 발휘할줄 압니다.그리고 그러한 사실은 있는대로 보고를 해야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않지만 말입니다.본부의 지시와 의견이 다를때 본부와 논쟁하는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논쟁을 하더라도 본부의 지시가 바뀌지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본부지시에 의문을 가지는것을 두려워마십시오.
여기에 공무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의 진짜 테스트가 있읍니다. 어떤것이 분명히 잘못되었을때 두려움없이 조언을 할수있는 그런 인격적인 정직성이 있느냐 아니면자신의 커리어를 안전하게 하기위해서 아부나하고 지내느냐하는것이지요. 자주 이런 문제에 부딪힐것입니다. 보통은 겁을 먹고 물러서지만요.
그러나 누구의 콧대가 꺽이던간에 시스템내에서 진실을 말할수있는 배짱을 가져야합니다.대부분의 보스들이 그런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 댓가가 클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자존심을가진 전문관료가 택해야할 당연한 길이며 또 자신을 고용한 국가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 위의 글은 어떤 외교관- 아마도 미국외교관일것으로 추측됨- 이 갖 외교관생활을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주기위해 쓴글로서 원문은 영어로 되어있음. 원저자를 확인하지못했으나 내용이 워낙좋아 그대로 번역을 하였으며 가급적 직역을 하려했으나 원문의 정확한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는 의역을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