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요제 분장준비로 화장대 뒤지다가
아빠여권을 발견했다.
아빠가 언젠가 보고나서 혼자 속상해 할까봐
내 방에 숨겨둔거였다.
숨겼을때도 그렇듯 다시 우연히 발견해서도 막 울었다.
잘나가던 우리 아빠...
마찮가지로 우리 가족 모두가 풍족했던....
그때가 그리워졌던 것일까.....하지만....
그때를 그리워 할 수도 없을 만큼 달라진 우리
장시간 집 비워 둘 일도 없어졌고 여행가방에
아빠의 짐을 챙기던 엄마의 모습도 볼 수 없었고
혹시나 오는 길에 상할까봐 농장에 직접 가서
일부러 덜 익은 파인애플과 바나나를 사와서
한참을 먹을 일도 없어졌다.
모든 게 없어졌다.
책 읽는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고 뿌듯하다며
인터넷으로 주문한 교보문고에서 매달 온 소포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그때 열심히 하던 한자/영어 학습지도 그만 봐야했다.
처음에 “개같은 아빠”라며 죽을 만큼 미워했고
내 그때 상황이 혹시나 탈로 날까봐
학교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했다.
나중에 내 가장 친한 친구가 알았을때
그리고 또 다른 친구들이 알았을때
같이 울면서 나를 위로 해주었다.
그리고 지금
6년이란 긴 시간이 지났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식 으로 살줄 알았던
우리는 참 많이 달라졌다.
모든 생활, 심지어 사고방식까지 생각까지 바꿔야했다.
처음에 모든게 개 같았지만
지금은 이게 당연한듯하고 잘 살고 있다.
뜨신밥 뜨신방에서 자빠져자고
맨날 쳐 웃고 사는데 이게 어디야~ㅋㅋㅋ
그리고 아빠 ,
you're out of this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