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마와리
와타누키는 무서운 것들을 보거나 한다지?
마물이라고 했나?
유코씨가 가르쳐줬어.
그치만 난 그런 건 아냐.
일단은 인간이니까..
근데 있지..
나랑 같이 있으면 끔직한 일을 겪게 돼.
엄마랑 아빠는 괜찮은 거 같지만..
그 이외의 사람은 안돼.
아무리 친척이라도..
아, 형제자매는 모르겠네.
난 외동딸이라서..
처음 눈치챈 게 4살 때 였나?
공 있지?
그걸 찾으러 간거야.
옆집 마당에..
그랬더니 다음 날 불이 나서..
옆 집이 다 타버렸어.
마당에서 불이 나서 번진거래.
내가 공을 주은 장소에서..
그 뒤로 사이좋게 지내던 애가
사고를 당하는 건
흔한 일이 됐고..
날 귀여워해주던 이웃집 언니는 자살 미수.
담임 선생님은 불륜 상대에게 찔려서
경찰 사건이 되기도 하고 말야..
초등학교 3학년 때였나?
할머니가 있지..
나한테 뭔가 나쁜 거에레도 씌인 게 아닌가 해서..
신사에 데려가 주셨어.
거기 신주님이..
아무것도 둘러붙은 것도 없고
뭔가에 도움이 되거나 딱히 이렇다 할
힘이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아가씨 랍니다..라고 하셨어.
할머니가 안심하시곤..
그럼 기분 탓이겠군요..하고 물어보셨거든?
그랬더니..
신주님이 고개를 저으시며
굉장히 불쌍한 걸 보듯이 나를 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어..
"허나 이 아이는 다른 이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자신이 상대를 고를 수도 없지요.
자신을 낳아준 양친 이외의 모든 것을 말입니다.
그런 존재가 있답니다.
말만해도, 만지기만 해도, 연관되는 것만으로도
타인을 불행의 길로 빠져버리게 만드는 존재가..
인간중에서도..
아니, 오히려 인간이기에 그런 것입니다" 라고..
아, 양친이 제외되는 이유는 두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면
자신이 태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해서래..
그러더니 그 다음 목요일에 신사에 데려다 주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어.
뭐, 확실히 나이도 많으셨고 병도 있으셨지만..
아아..
이것도 나 때문이겠구나..싶더라고..
그래서 있지?
와타누키가 언제쯤 눈치챌까 생각했던 거야..
와타누키
히마와리..
히마와리
그럼 와타누키!
몸조리 잘해!
지금까지 도시락 같이 먹어줘서 고마웠어.
너무 맛있었어.
사요나라..
*'안녕'이라는 작별의 말이지만 상황에 따라 그 말의 무게가 다르다. '기약없는 이별'을 뜻하는 사요나라는 연인이나 친구 사이에선 이별. 즉 영원한 헤어짐을 뜻하게 된다.
와타누키
히마와리..잠깐만!
..
미안해.
히마와리
...뭐가?
와타누키
뭐긴.. 깜작 놀라게 한거 말야..
내가 느닷없이 떨어진 거니까..
다 나으면 사과하는 뜻에서 히마와리한테만 뭔가 만들어 줄께.
히마와리
내 얘기, 들었잖아?
와타누키
응..
근데 난 말야..
히마와리가 과자라도 주면 하늘에 오를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히마와리를 보기만 해도 하루종일 기력 만땅에다가..
히마와리가 "와타누키"라고 불러주고,
나한테 말 걸어 주고 웃어주는 것도..
내게는 전부 다 눈물나게 좋은 일이라라고..
난..
히마와리를 만나게 되서
정말로 행복해.
히마와리
..다음 번엔 죽을지도 몰라..
와타누키
안 죽어!
히마와리
어떻게 그렇게 장담하는 거야?
와타누키
근거는 없지만서도..
근성으로 안 죽을거야..
난 히마와리를 너무너무 좋아하니까..
울리거나 하진 않을 꺼거든.
히마와리
와타누키도 ..참 바보구나..
와타누키
너무한다. 히미와리..
히마와리
..
쉬폰케이크가 좋겠어.
딸기 쉬폰 케이크.
크림도 핑크색인 걸로..
와타누키
응,
맡겨 둬.
히마와리
그럼 갈께. 와타누키.
와타누키
응, 또 보자.
히마와리
...또 봐..
..
..
..
..와타누키.. 이 거짓말쟁이..
안 울린다고 해놓고선..
그치만 만나게 되서..
행복하다고 말해준 사람은 처음이었던 말야..
고마워.
나 역시 널 만나게 되서 행복해.
만화『XXX Holic』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