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여성은 ‘b형’ 혈액형 타입의 남성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
성격이 이기적이고 바람둥이가 많다는 속설 때문이다.
이현지 회원도 b형남성 기피자 중 한 명이었다.
크고 예쁜 눈을 가진 그녀는 눈을 더 동그랗게 뜨며
‘혈액형이 b형인 남성은 절대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혈액형과 성격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 회원의 수가 많기에 가급적이면 b형남성과
매칭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
하지만 이현지 회원에게 가장 어울릴 만한
남성을 찾아보니 공교롭게도 그는 ‘b형남자’였다.
혈액형만 빼면 모든 게 딱 맞아 환상적인 커플이 될 것 같은 느낌,
바로 박정호 회원이었다. 일단 차치하고 다른 남성을 찾아보았지만
결국 그만한 남성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여성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남성에게 먼저 연락해 보기로 했다.
박정호 회원과 이야기를 해보니 괴팍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도대체 ‘b형남성은 변덕쟁이에 심술쟁이’라는
말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그는 오히려 자상한 성격에 능력까지 겸비한
멋진 신랑감이었다.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작전에 돌입했다.
“만약 b형남성의 성격이 나쁘다는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세상 모든 남성이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분명 잘 맞는 분이 있을 거예요. 편견을 깨기
위해서라도 꼭 한번 만나보세요.”
오랜 줄다리기 끝에 만남 자리가 만들어 졌다.
미팅 전에 남성회원에게 ‘여성이 b형을 좀 못 미더워 한다’
고 귀띔을 해주었다.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말이지만 그는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알겠습니다. 제가 더잘해서 그런 생각 들지 않도록 하겠습니
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미팅 후 이현지 회원은 그토록 싫어하던
b형남성의 연인이 됐다.
그리고 곧 b형남성을 가장 사랑하는 아내가 됐다.
이 커플이 신혼여행을 마치고 다정하게 손을 잡고 나를 찾아왔다.
결혼 전에는 둘의 외모가 참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많이 닮은 부부가 되어 있었다.
혈액형은 성격이나 커플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가 부부 280쌍을 대상으로
혈액형과 결혼생활 만족도의 연관성을 알아봤더니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한 심리학과 교수의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 논문도 마찬가지였다.
‘혈액형 신드롬’에 갇혀 좋은 인연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겠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펌. 원출처는 헤럴드경제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