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경기도 광주지역을 자기네 고향처럼 여기며 작은 가정행사부터 관급행사까지 발에 물집이 잡히다 못해 피져린 발로 뛰어다닌 이벤트 기획자의 한이 서려있다.
오는 4월 28일부터 경기도의 주관으로 세계도자비엔날레가 개최된다.
그중 경기도 광주지역은 제10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라는 이름으로 세계도자비엔날레와 함께하게 된다.
모든 직원들이 총력을 펼쳐 정말 정정당당히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다.
여기저기 다리품, 손품, 전화품...
되지도 않는 동영상에 입체시물레이션에 각종 체험 및 참여행사와 오랜 행사경력이 말해주는 다채로운 공연행사구성물들...
그런거 다 소용없었다.
LG애드...
LG한테밀렸다.
놀아난 꼴이다.
프리젠테이션을 LG애드와 한 업체가 함께 하게 되었다.
원래 5개 업체인데, 3개의 업체는 먼저 포기해버렸다.
프리젠테이션 당일...
LG애드보다 먼저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밤새도록 예행연습을 하고 예상 질문지를 뽑고 만반의 준비를 다 해두었다.
프리젠테이션을 먼저 했기 때문에 질문도 어지간할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미 시관계자들로 구성된 평가단들은 모든 프리젠테이션이 끝났음에도 장장 30일동안 치뤄질 행사에 대해 고작 10분을 설명하였는데,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는다.
질문할 필요가 없었다.
억지로 말문이 트인 한 관계자의 질문...
"무대 디자인이 너무 화려한 것 아닙니까. 무대가 너무 화려하면 다른것들이 오히려 묻혀버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쓸데없이 돈 낭비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지하철 광고말인데요. 1호선만 쓰여있는데, 강북, 강남지역은 2호선 아닙니까? 난 2호선이 좋겠는데요. 또, 광주하면 대부분 전라도 광주라고들 생각하는데, 광주왕실도자기 앞에 경기도라고 붙이는게 어떻겠습니까? 하루에도 광주시 홈페이지에도 전라도 광주에 대해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더러 있던데 말이죠."
어처구니가 없었다.
디자인이야 수정해서 재원을 확보하면 그만이고, 오히려 무대는 이 회사의 전공분야이기때문에 적은 재원으로도 그만한 퀄리티를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지하철 광고...
30일의 행사를 3억2천만원가지고 하라고 그러는데, 소문난잔치에 먹을거 없다는 소리 듣지 않기 위해서 광고비용대비 행사의 내실을 다지다보니 광고단가대비효과가 가장 뛰어난 1호선을 구상했고 축제가 비단 서울지역만을 홍보하고자 함이 아니다 보다 광역화된 광고를 하기 위해서 1호선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광주... 맞다 광주하면 대부분 전라도 광주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기획사 멋대로 행사의 고유명칭인 광주왕실도자기축제를 경기도광주왕실도자기축제라고 이름을 바꿀 수 없는 문제가 아닌가.
어처구니가 없다.
차라리
"당신네들은 3억 이상을 협찬할 수 있는가?"
라고 물어보지.
광주왕실도자기가 개최될 예정인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는 LG의 곤지암 지조트가 개발되고 있다.
광주지역은 팔당상수원보호지역으로 보호되고 있기 때문에 리조트와 같은 유락시설이 들어서기에 무리가 많은 지역이다. 그렇기에 주민들의 반발도 심했고, 심지어는 그러한 반발을 일삼은 지역주민들에 대해서는 직원으로 채용하지 않기로 한다는 소문도 나도는 지경이다. 그런 LG가 선심공략을 하지 않고서는 그 지역에 발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미 지난 10월경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LG그룹에서 추진중인 곤지암리조트 사업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리조트 개발 사업을 맡은 LG그룹 계열사, 서브원의 간부 조모씨를 최근 소환해 조사하는 등의 일도 있었다.
우리네 식수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런 시설물이 들어서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 답은 간단하다. 돈. 돈이면 되지 않을까?
이에 이번 광주왕실도자기축제를 개최함에 있어 그 대행사로 LG의 계열사인 LG애드가 입찰에 합세하여 LG의 이름으로 약 3억에 해당하는 재원을 협찬키로 하고 3억2천만원으로 책정된 예산을 오히려 뒤엎은 6억여원의 규모를 제시하여 유리한 입찰고지를 차지하게 되었다.
아무리 봐도 구린 냄새가 난다.
지역발전을 위한다고 당장의 보릿고개를 넘기지 아니하고 땅을 팔아먹는 농부의 근성이 광주시청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실제로 행사의 규모를 짐작함에는 그 투명성이 확실하지 못해 6억원이란 이름을 단 3억원의 행사가 치뤄질런지는 그 결과를 보지 않고는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다.
기분나쁜 대기업.
열받는다.
협찬이 아니라 공공연히 뇌물을 넣는 모양새가 아닌가 싶다.
정말 광주를 사랑하고 내집안행사와 같이 생각하는 한 이벤트대행사의 이번 기획 총 책임자는 한 작은 직원의 품에서 흐느끼며 울었다.
너무나 열심히 노력했기에 아쉬움이 아닌 억울함이 느껴졌기에...
나는 묻고 싶다.
무얼 알고자 했던 프리젠테이션인가를.
해당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직접 비교해보고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보라!
분명 이번 입찰조건에는 예정이다 생각이다 라는 이런 가시안적인 내용을 배제함이 가장 큰 전제조건이자 제약사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억...
그 리조트는 누가 행사를 하건간에 그 지역에 그만큼의 돈을 찔러넣어야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닐수가 없다. 괜히 이러나 저러나 협찬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진정한 승리자를 몰라보고 근시안적인 결정을 내린 경기도 광주인들의 대표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안경을 맞춰줘야 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