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일) 아침 은행에서 일을 보고, 느직이 일터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갑작스런 꽃샘추위에 전철역(부평역)에는 겨울이 끝난 줄 알고 집어넣었던 두터운 옷을 다시 걸친 승객들로 붐비고 있었더군요. 저도 이들과 함께 앙상한 철로를 따라 매서운 봄바람이 불어오는 플랫폼에서 옷깃을 여미며 전철을 기다리다 의정부행 열차에 올라탔습니다.
늦은 출근길이라 열차에는 자리가 많아,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고 편히 앉아 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열차에서 앉으면 늘 그렇듯이 눈을 감고 짧은 잠을 청했습니다.
이번역이 '중동'이라지만 사실은 '송내'였다
헌데 부평역에서 얼마가지 않아, 열차칸의 승객들이 웅성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야만 했습니다.
도저히 잠을 청할 수 없어 눈을 뜨고 무슨 일인가 살펴보니, 전철내 정거장 안내방송이 잘못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이었습니다. 안내방송에선 '이번 내리실 역은 부천역(서울행)입니다'라며 안내 전광판도 그렇게 지시하고 있었지만, 사실 이번역은 부천역이 아니라 소사역이었던 것입니다.
다시 쉽게 풀어서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서울행 열차, 부평역을 기준)
-부평-부개-송내-중동-부천-소사-역곡-
-부평-부개-송내-중동-부천-소사-역곡-
-부개-송내-중동-부천-소사-역곡-온수-
안내방송과 전광판 표시가 엉켜있었다
결국 5~6개의 정거장을 지나치는 동안, 안내방송과 전광판의 표시가 틀리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차장은 이를 제때에 승객들에게 알려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승객들은 안내방송과 전광판의 지시에 따라 열차문이 열릴때마다 내려야 하는건지 말아야 하는건지 망설였습니다.
나이지긋한 한 어르신은 자신이 내려야할 정거장(송내역)을 지나쳐,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움도 겪으셔야 했구요. 그 모습을 지켜본 승객들은 너나없이 어처구니 없는 정거장 안내방송과 전철(공공요금 인상 등)에 대해 그동안 품고 있던 불만을 토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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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중년남성은 큰 소리로 '(지하철,철도)파업이나 할 줄 알았지, 안내방송 그것하나 제대로 못하냐?'라고 볼멘소리 했고, 옆자리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께서는 제가 카메라를 꺼내 이 상황을 담자 '이런 것은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야 혀!'라며 전철 안내방송 사고에 대한 깊은 불신을 표했습니다.
역곡역에 도착하고 나서야, 차장이 먼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안내방송이 틀렸다고 정정해서 방송을 내보내긴 했지만 이미 때는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전철안의 승객들은 빈번한 엉터리 안내방송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뻥친 양치기 소년 때문에 매번 골탕을 먹은 마을 사람들처럼.
정거장 안내방송만 믿고 있어서는 안된다. 전철안에서는 정신 바짝차리지 않으면 원하는 목적지에서 내리기도 쉽지 않다
- 나라 경제 팔아먹는 한미FTA를 반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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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 롯데에게 인천 계양산을 빼앗길 순 없다! NO LOTTE GOLF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