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단편으로 나오던 일본 애니 하나를 보고 생각에 잠겼다.
'오, 나의 주인님'? 뭐 대충 이런 비스무리한 제목의 애니인데
내용인 즉슨 어느 갑부집에 아들이 부모님 두 분이 교통사고로
한번에 다 돌아가시고 혼자 살게 되는데, 단지 외롭다는 이유로
하녀-메이드를 두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감정을 주지도
받지도 못하며 쓸데없는 에피소드를 만드는 별 내용 없는 것인데
문제는 거기에 덧붙여지는 나의 상상이었다. 뭐 예전에 로또를 사
보거나 할 때도 해봤던 생각이긴 하지만, 애니를 보면서 별다른 내
용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저러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게 된 대 저택의 갑부집 아들
평생을 쓰고 남을 만큼, 많은 돈을 갖게 되었다.
멋지쥐~ 나 하고 싶은 거 다하고~ 갖고 싶은 거 다 갖고~
갖고 싶은 페라리나 포르쉐 슈퍼카도, 데스모세디치 등등 최고의
슈퍼 바이크도 날짜별로 세트로 다 장만하고 놀러 다니고,
카메라도 얼마든지 좋은거 사서, 멋진 사진 많이 찍으러 다니는 둥..
그럴게 뭐야? 아예 전용 사진사를 두면 되겠구만.. ㅎㅎ
연애는? 걱정할거 뭐 있어..? 하녀든 시종이든 얼마든지 두고서 또
얼마든지 쭉쭉빵빵 늘씬 탱탱 예쁘고 섹쉬한 여성을 만날 수 있을텐
데... 근데 실로, 나는 그런 여자들을 별로 안 좋아라 한다... -_-ㆀ
내가 희안한건지 어쩐건지 무엇보다 나는 내게 어울리는 여자가
좋다. 그리고 그 편이 훨씬 마음도 편안하게 가게 되겠지...
아직 다 보지 못해서... (매번 잠들기 전에 틀어놓고 보느라)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극 중의 그 녀석, 정말 외롭다.
뻔히 마음이 가는 상대에게 쉽게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매번 괴롭혀
빚을 지게 만들고, 그 빚을 빌미로 자신의 곁에 묶어두고서는 또 그
럴 궁리만 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렇게 될 것 같다. 나라도...
사람은 가진게 많을수록 신경쓰고 걱정할게 많아지지 않냔 말이다.
'이 녀석은 무슨 의도로 내 곁에 있게 되는 거지?'
'이 여자는 단지 돈이 필요해서 그렇게 되는 거겠지..'
'이 사람은 내게 무얼 바라는걸까..?'
온갖 의심과 잡생각에 사로잡히게 될 것만 같다.
뭐, 좋다. 나쁘지 않다. 요즘같이 된장녀들 넘쳐나는 세상에 용돈 좀
주고 파트너나 얼마든지 만들어가며 바꿔가며 만날 수 있을테니...
그런데.. 사랑은?
내 마음이 통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내가 믿고 의지하고 기댈 수 있
는 사람은 생길 수 있을까? 나를 진심으로 원하고 바라는 사람을 찾
게 될 수 는 있는 걸까? 다른 많은 목적들이 오고가는 가운데 진정
마음과 마음이 공명하는 그런 사랑을 찾는 일이 가능은 한 일일까?
힘들 것 같다... 그런 사람이 있던 가운데 그런 일이 생겨난다 해도
많은 불화와 오해로 파국을 맞는 일은 비단 소설 속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절대로 그러고 싶지는 않다.
내게 많은 바이크가 있어 얼마든지 탈 수 있고, 다른 걸 찾을 수 있
다면 좋기도 하겠지만, 지금 내 바이크가 소중한 만큼 애착을 갖고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바이크를 타는 일도 그다지...
사람의 마음이란... 비워낸 만큼 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부족한 만큼 소중하지 않나 한다. 모자란만큼 애틋하지 않나 한다.
그럴 바에 나는 너무 모자라지 않게만 벌고, 사랑하며 살겠다.
수십명의 모델같은 쭉빵 미녀들보다, 나를 알고 내가 아는 내 곁의
단 한사람. 눈빛만으로 마음이 통하는 영혼이 공명될 수 있는 사람.
그 편이 훨씬 더 살아갈만 할 것 같다.
나는 내 사람만 괜찮다면 어느 산골 마을의 촌부라도 행복하다.
다만 사람은 너무 부족하면 괴롭게 마련이다.
나는 단지, 내 사람을 힘들게 만들고 싶지 않을 뿐이다.
넘치지 않게 살아가며, 부족하지 않게 그렇게 사랑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