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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대화

박상준 |2007.03.09 19:14
조회 15 |추천 0

  “인간은 누구나, 더욱이 진정한 ‘지식인’은 본질적으로 ‘자유인’인 까닭에 자기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정에 대해서 ‘책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존재하는 ‘사회’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이 이념에 따라, 나는 언제나 내 앞에 던져진 현실 상황을 묵인하거나 회피하거나 또는 상황과의 관계 설정을 기권으로 얼버무리는 태도를 ‘지식인’의 배신으로 경멸하고 경계했다. 사회에 대한 배신일 뿐 아니라 그에 앞서 자신에 대한 배신이라고 여겨왔다.”


  ‘인텔리겐치아.’ 지식인. 지식인의 책무와 의무는 무엇인가? 리영희 선생님이 말하는 지식인의 책무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이를 바탕으로 왜곡되지 않는 진실과 사실을 밝히는 것이며, 더불어 숨겨진 진리를 밝혀내어 대중에게 전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리영희 선생님은 한국 현대사의 산 증인으로서 왜곡된 정보를 캐내고 대중에게 새로운 인식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의 질적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또한 이런 노력으로 시민들의 사회의식을 크게 변화시켰으며, 박정희 군부와 전두환의 신군부로 이어지는 전체주의 사회에서 마침내 87년 절차적 민주주의를 도입하고 이후 계속하여 자유, 평등, 인권 등을 신장시킬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질적 발전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과거 군사 정권을 거쳐 자유와 평등, 그리고 시민의식은 크게 향상되었으나 신장된 시민의식과 함께 국가, 사회 지도층의 선전선동, 정보 왜곡도 진보(?)를 이루었다. 한편, ‘정보의 보고’라는 인터넷은 도리어 쓸만한 정보를 캐내기 더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또한 자유주의, 개인주의의 확산으로 개개인의 성숙한 사회의식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의 지식인들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의 책임을 안게 되었다.


  나는 여기서 생각해 본다. 나는 왜 인텔리겐치아가 되고자 하는가? 나에게 인텔리겐치아는 무엇인가? 허황된 엘리트 우월의식을 갖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내 안의 속물근성으로 인해 완전히 부정을 할 수는 없지만, 나는 내가 참여하고 있는 이 사회, 국가, 세계에 너무나 관심이 많으며 이 테두리들에 대해 공부를 더욱 해 나가고 싶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내가 얻는 지식과 진리를 다른 이들에게 널리 알려 살아갈 만한 세상, 즉 안정이 아닌 평화가 이룩된 세상에 긍정적 기여를 하고 싶다.


  드레퓌스 사건 당시 불의에 항거하며 저항한 ‘에밀 졸라’에 깊은 감명을 받은 이후, ‘지식인의 책무’에 대한 리영희 선생님의 사상과 행동에 다시 한번 큰 감동을 받았다. 끝으로 어렵고 고난스러운 생활을 이끌며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 그의 아내에게도 경외를 표한다.

 

2006.11.26 예순일곱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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