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내게 오지 않으시니 난 다른 사랑에 빠지겠어요.
꿈결처럼 그대를 잊고 날아가겠어요.
날아가다 뭔가가 눈에 들어오면 그것으로 또
그대 생각을 하게 될테니 눈을 감고 날아가겠어요.
그럼 난 하늘도 바다도 나무도 풀도 볼 수 없을테니
언젠가 어딘가에 부딪혀 떨어지겠죠.
하얀 날개에 선홍색 피가 흐르면 난 날개를 다쳤으니
더이상 날아갈 수가 없어-하고 그대에게 돌아갈 이유를 만들겠죠.
그대가 내 마음을 가져가시니 난 다른 꿈을 꾸겠어요.
둥글고 커다란 유리볼에 치커리와 브로콜리를 넣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포도로 만든 비니거를 뿌려 티파니로 가겠어요.
차가운 유리벽 너머로 반짝이는 블루 사파이어를 보며
초록색 샐러드를 먹으며 그대를 까맣게 잊겠어요.
그럼 난 그 눈도 입술도 손가락도 다 잊을테니
그렇게 간절하던 맹세의 말도 다 잊을테니
언젠가 어디선가 그대 다시 만나도 그대인줄 모르고 스쳐 지나가겠죠.
그렇게 다른 공간, 다른 시간에 다른 사람으로 다르게 만나면
그대와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질 수 있겠죠.
그대가 나를 버리시니 난 영원을 약속하겠어요.
변하고 변하고 변하여 완전한 무(無)가 되어
그대 마음에 그림자 하나 드리우지 않겠어요.
그럼 난 그대에게 처음부터 없었던 존재가 될테니
그대에게 영영 잊혀지지도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