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서 처음 부분에 봤던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끝나고 돌려봤는데,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제목 그대로 데자뷰를 일으켜 낸 것이다. 그것이 의도라면 데자뷰를 의도적으로 이끌어 낸 대단한 편집이라고 할 수 있다.
타임머신이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하다. 오래전에 비행기를 상상하기란, 지금 타임머신을 상상하는 것보다 불가능한 것이었다.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충분히 실현가능한 것이다. 상상하지 못하는 것도 가능한데, 이미 오래전부터 상상했던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건, 타임머신이건, 순간이동기건, 마음을 읽는 기계건, 무슨 기계가 등장을 하건 그것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인위적인 힘으로 해를 가리고 밤낮을 마음대로 조종하며 자전과 공전의 방향을 바꾸고 별들의 움직임을 조작하는, 혹은 지구나 다른 별을 박살내는 등의 것들이 가능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대단한 힘이 아니다. 진정한 힘은 힘 그 자체가 아니라 조화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위적인 조화는 자연의 조화의 상대가 못된다. 자연을 그대로 둘 때 인간은 그 어떤 기계보다도 뛰어난 초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자연을 그대로 두는 것이 기계가 없어져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것은 외부의 자연이다. 인간에겐 외부의 자연과 내부의 자연이 있다. 하늘과 산, 땅과 바다들이 외부의 자연이라면 그것을 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공감하는 마음이 바로 내부의 자연이다. 내부의 자연은 외부의 그것보다 중요하고, 또 막강하다. 단, 그것의 힘을 사용할 줄 아는 자에게만 막강하다. 약한 자는 부정적인 주변환경을 탓하고 강한 자는 주변환경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버린다. 마음을 자연 그대로 두는 사람은 끝없이 펼쳐지는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속에서 살 수 있다.
Bonus.
말하는 사람은 심각하게 할 필요가 있고, 듣는 사람은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입에서는 한 곳으로 나가기 때문에 다각도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는 것이며, 귀는 원래가 써라운드라 거기서 더 입체적으로 들으려고 하면 정신혼란이 나타나는 것이다. 글을 쓸 때는 펜 끝 하나에서 시작되고 읽기는 두 눈의 입체로 보여지므로 이것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말하기는 심각하게 하되, 듣기는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여라. 글쓰기는 심각하게 하되, 읽기는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여라.
이것이 자연스러운 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