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준혁(김명민)
S대 의대 일반외과 부교수. 훤칠한 키에 강인한 인상의 소유자로 출세에 대한 욕망이 그 누구보다 강렬한 야심가. 간담도계암 및 췌장이식 수술로 의학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으며, 메스를 다루는 솜씨도 탁월하고, 발암이론 연구 분야에서도 저명한 학자.
직관적인 판단과 자신만만한 태도, 그리고 냉정한 성격 등이 그를 특징짓는 요건들이다. 때문에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심어주기도 하고, 특히 이주완 교수로부터 외과과장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게끔 하지만, 의사로서 그의 능력과 실력만큼은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그가 다른 의사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환자의 생명보다는 그가 가진 질병에 더 집착한다는 것이다. 즉,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질병의 케이스들을 만나고 그것을 정복하는데 희열을 느끼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외과의로서 최고를 꿈꾸는 그의 삶의 목표와 맞닿아 있다.
그가 그런 삶의 목표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첫 단계는 바로 일반외과 과장이 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국내 최고가 되는 일이고, 그것을 토대로 세계 최고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주완 교수가 후임을 자신의 모교에서 데려오려 하자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의 걸림돌이 생긴다.
하지만 마치 악마에게 영혼을 판 욕망의 화신처럼 그는 목적을 위해 온갖 수단을 정당화하면서 앞으로 달려 나간다. 그래서 결국, 외과과장이 되어 의학인으로서 전성기를 구가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자신의 오만함으로 인해 의료사고를 부르고, 그 지난한 의료소송은 갈 길이 바쁜 그의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조금도 굴하지 않고, 위증을 거듭하면서도 욕망을 향한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암 전문의면서 암에 걸려 죽고 만다.
▶ 최도영(이선균)
S대 의대 소화기 내과 부교수며 장준혁의 동기 동창. 처음엔 기초의학의 병리학을 전공했으나, 병에 걸려 죽어가는 환자를 자기 손으로 치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임상 쪽으로 바꾸었다. 자상하고, 친절하고, 사려 깊다. 때문에 환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몸을 맡기고 싶은 그런 의사의 전형이다.
의사는 환자에게 있어서 가장 과학적인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쉽게 병명을 단언하지 않고 확신이 들 때까지 의심의 의심을 거듭했다. 이는 직관적인 장준혁과는 분명 대치되는 부분이다. 때문에 그들은 늘 대립각을 세운다. 그는 지금 죽어가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후에 있을 의사로서 불이익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장준혁은 그 불이익을 감수함으로 인해 더 많은 환자를 구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즉, 그는 의사로서 이상론을, 장준혁은 현실론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훌륭한 의사로 인정하는 사이다.
대학병원이라는 폐쇄적인 사회 속에서 그의 이런 태도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는다. 특히 내과의로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외과의 장준혁과 부딪히면서 회유도 당하고, 때론 병원 측으로부터 협박도 당하지만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꿋꿋하게 소신을 지켜나간다.
장준혁이 의료소송을 당했을 때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에 대학에서 쫓겨날 것을 각오하고 증언대에 선다. 결국, 이 일로 대학을 떠나 지방으로 가게 되지만 후회하거나 누굴 원망하지도 않고 현실을 받아들인다. 나중에 장준혁이 말기 암에 걸린 몸으로 찾아왔을 때 친구로서 또한 의사로서 그에게 최선을 다한다.
▶ 강희재 (김보경)
방사선과 의사. 섹시하면서도 실력 있는 장준혁의 애인. 유학을 다녀온 뒤 S대 병원 방사선과 의사가 되어 준혁을 만난다. 희재는 외과의가 되고 싶었으나 환자의 생명이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는 중압감 때문에 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냉철하고 과감한 수술의 천재, 준혁을 사랑한다. 하지만, 희재는 그를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위험하기에 스릴있고 과감한 사랑. 준혁을 사랑하기에 병원 내에서 준혁의 정보 창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재판에 휩쓸린 준혁을 돕는다. 하지만 준혁을 잘 알기에 야망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그의 위태로움도 누구보다 안타깝게 바라본다.
▶ 이윤진 (송선미)
이주완 교수의 딸. 소극적이며 온순해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강인함과 소신을 갖춘 외유내강 형이다. 어릴 적부터 보아온 의사 세계에 대한 염증으로, 의사에게 시집을 보내려는 부모에게 반항한다. 하지만 인술을 펼치는 학구파 의사 최도영을 만나게 되면서 그를 사모하게 된다. 그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있는 이혼남. 이성적으론 그러면 안 된다 생각하지만, 그럴수록 최도영에 대한 사랑은 점점 깊어만 간다. 최도영을 따라 권형근 가족의 재판을 돕게 되고, 결정적인 증인인 전직 간호사 유미라를 증언대에 세우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한다.
▶ 이주완
S대 외과 정교수. 위암 수술의 권위자. Y대 출신이다. 여유와 위엄이란 단어를 좋아하며, 어떤 경우에도 교수로서 위엄을 잃지 않는 것이 생활신조. 하지만 실제론 소심하고, 위선적인 일면을 갖고 있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유력한 정교수 후보인 장준혁을 배제하고 모교 후배인 노민국를 선택한다. 표면적으로 장준혁의 자질을 문제 삼지만, 그 밑바닥에는 자신을 능가해 버린 제자에 대한 질투가 깔려있었다. 본인 스스로가 정치나 권력 싸움에 소질이 없음을 알면서도 장준혁과 진흙탕 싸움을 불사한다. 그 결과, 장준혁에게 판정패를 당하고 쓸쓸하게 물러난다. 하지만 장준혁이 소송에 휘말리자 원고 측 편에 서서 다시금 장준혁과 장외 대결을 벌이며 그들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다. 하지만 장준혁이 말기 위암에 걸려 그에게 도움을 청하자 의사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메스를 든다.
▶ 우용길 (김창완)
S대 의대 진료부원장 겸 소화기 내과 과장. 하지만 본업인 의사보다는 관리자나 경영자의 모습이 그에게 더 잘 어울린다. 의대 내에서 실세 중의 실세로 통하는 그는 절대로 손해 볼 짓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명분을 그럴 듯하게 내세우길 즐기지만, 실제 행동은 꼼꼼하게 이해득실을 따져서 행동한다. 확실한 판단이 설 때까지 애매모호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그의 의중을 알기가 쉽지 않다. 이런 처세술이 있었기에 비교적 어린 나이에 진료부원장이라는 지위가 가능했던 것이다. 애초에 이주완 교수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장준혁과 밀어주게 되는 것도 모두 그의 이런 처세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언제라도 장준혁이 자신에게 해가 된다면 내칠 준비가 되어있다. 그게 바로 우용길이다.
▶ 우용길처
S대 의대 진료부원장 우용길의 처. 동시에 S대 교수 부인회의 회장이다. S대 의대의 서열을 반영하듯이 우용길처도 우용길과 같이 부인회에서 회장을 맡고 있다. 강남의 귀부인 스타일이며, 부인회에서도 고품격의 보스처럼 행동한다. 남편인 우용길을 이용해서 S대 의대에도 무시 못할 영향력을 행사하며, 이주완의 처보다는 준혁의 처인 민수정과 더 잘 어울린다. 항상 S대 의대 진료부원장 부인으로써 품위와 품격을 지니고 다니는 전형적인 의사 사모님이다.
▶ 민수정 (임성언)
장준혁의 아내. 화려한 미모의 소유자로 허영기가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있지만, 아직도 처녀 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원하면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삶을 살았다. 장준혁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녀를 선택했듯이, 그녀 역시 꿈을 이루기 위해 그를 선택했다. 장준혁에게 사랑 받기를 포기한 대신, 그가 이루어 가는 지위를 함께 누리고 싶어 한다. 남편의 여자에 대해서 초월해 살고자 했지만, 강희재의 존재를 알게 되자 어쩔 수 없는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 민원장 (민충식)
장준혁의 장인. 서울 압구정에 있는 유명한 정형외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일명 교통사고 전문병원이라 불리는 그곳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의술은 인술이 아니고 산술’이라 생각하는 장사꾼 같은 인물이다. 또한 오랜 동안 의사회 간부로 활약하며 인맥을 쌓아 마당발로 통한다. 이렇게 부와 명성을 얻은 그였지만, 그는 명문 의대 교수에 대해서는 우스꽝스러울 만큼 열등감과 선망을 갖고 있다. 때문에 사위를 통해 자신의 못 이룬 꿈을 이루려고 온갖 검은 거래를 서슴지 않는다.
▶ 오경환
S 의대 병리학 교수. 학술원상을 받은 학자. 깡마른 체형의 날카로운 눈빛의 소유자로 한 눈에 봐도 깐깐해 보이는 스타일. 수입도 안 좋고, 대우도 좋지 않은 기초 의학에 평생을 바쳐왔다. 또한 그 동안 어느 파에도 속하지 않았고, 또한 타협도 하지 않는 대쪽 같은 삶을 살아왔다. 의사들은 그를 존경하기도 하지만, 워낙 융통성이 없는 터라 그를 부담스러워하기도 한다. 최도영에게 있어서 그는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지만, 우용길이나 장준혁에게 있어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이다. 장준혁이 관련된 교수 투표에서나, 의료소송 증언에서 그의 원칙주의는 장준혁을 궁지에 몰아넣는다.
▶ 노민국 (차인표)
이주완이 추천한 교수 후보. 이주완의 Y대 후배로 하버드에서 학위를 받은 해외파 의사이다. 내성적이고 사교성이 없는 편이지만, 승부욕에 있어서만은 강한 사람이다. 또한 수술에 관해서는 장준혁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실력파이다. 또한 싸이언스지와 SCI 등재 논문을 다수 발표하는 등 여러모로 장준혁의 라이벌로서 S대 일반외과 과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미혼이라는 이유로 이주완 부부의 사위감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 염동일
S대 병원 전임의. 의대 후배인 하은혜와 사귀고 있다. 장준혁과 비슷한 성장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장준혁을 존경하고, 그처럼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장준혁처럼 될 수 없는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나약하고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이다. 장준혁의 강요로 법정에서 위증을 하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양심과 의사로서 미래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다가 결국엔 진실을 폭로한다. 군의관을 포기하고 KOICA(한국 국제협력단)에 지원하여 동남아 저개발국으로 의료 봉사를 떠난다.
▶ 하은혜
염동일의 의대 후배로 사귀는 사이. 현재 최도영 밑에서 전임의를 하고 있다. 톡톡 튀는 신세대답게 다분히 고루한 성격의 최도영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최도영의 생각과 소신에 수긍한다. 염동일이 소송 1심에서 위증을 하자 그에게 실망을 느껴 결별을 선언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결정을 내린 그를 이해하고, 그가 한국국제협력단 일원으로 봉사를 떠나자 기다리겠다고 말한다.
▶ 유필상
의사회 회장. 검은 거래, 커넥션 등에 능한 인물. 민원장과 돈독한 친분관계에 있다. 우용길과 동창관계로 같은 소화기 내과 교실 출신이며, 우용길이 의대학장이 될 때 막후에서 도움을 주었다. 민원장의 부탁을 받아, 우용길를 장준혁 편으로 끌어들이고, 또한 자신의 친분과 연줄을 이용하여 장준혁의 과장 임용을 돕는다. 그 댓가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
▶ 유미라
S대 병원 외과 병동 책임 간호사로 장준혁 과장 취임 후, 결혼과 함께 그만 두었다. 장준혁에게 폐생검을 진언한 염동일를 질책하는 것을 본 증인이다. 남편의 반대와 가정의 평화가 위협 받을까 두려워 이윤진의 끈질긴 설득에도 증언을 거부한다. 하지만 곤경에 처한 원고측에 대한 연민과 피고측의 방해 공작에 대한 혐오로 인해 만삭의 몸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증언석에 선다.
▶ 도건하
S의대 병원 전임의 3년차이자 의국장. 재치가 있고 눈치가 빨라 장준혁의 신뢰가 두텁다. 장준혁의 과장 임용을 위해 동분서주한 공로로 장준혁이 교수가 되자 전임강사로 승진한다. 나중에 장준혁이 의료 소송에 휘말렸을 때에도 그를 위해 재판정에서 거짓 증언도 서슴지 않는다.
▶ 장준혁 어머니
통영에서 민주와 살고 있다. 아들의 성공을 위해 희생적인 삶을 살아왔고, 성공한 현재에도 아들 근처에 얼씬하지 않는 것이 아들을 위한 길이라 믿고 있다. 그래서 아들이 매달 보내오는 생활비를 받는 것 외에는 민원장 집안에 폐 끼친다고 생각되는 어떤 일도 하지 않는다.
▶ 권형근
장준혁에게 말단부 췌장 암수술을 받고 사망함. 평화시장에서 제법 큰 의류 도매상점을 경영했으며, 계산이 정확하고 부지런한 사람으로 신망이 높았다.
▶ 형근 처 (이옥희)
권형근의 부인. 남편이 죽기까진 그저 평범한 주부였다. 남편 사후 장준혁의 오진을 밝혀내기 위한 소송을 전개하고, 쓰러져 가는 사업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남편의 사업은 완전히 망하고, 빚까지 떠안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심 재판에서 패소하자 실의에 빠진다. 하지만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장준혁에게 사과를 받기 위해서 집념의 항소를 한다.
▶ 김훈
권형근 측 변호사. 서른이 넘어서 사시에 합격했고, 사업연수원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개업했다. 집념이 강하고 정의감이 넘치지만, 비즈니스와 이재에 밝지 못해 소위 잘 나가는 변호사는 아니다. 원래 권형근 사건을 맡지 않으려 했지만, 그들의 딱한 사정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이런 사건에 사명감을 가지는 이유는 법은 약자를 보호할 수 있을 때 그 존재 가치가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 고창길
장준혁 측 변호사. 수십 명의 변호사를 거느린 굴지의 로펌의 대표로 우용길과의 친분으로 장준혁의 변호를 직접 맡는다.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서울지방법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법조계의 원로로 승소율이 높은 변호사이기도 하다.
▶ 황태수
의료사고로 죽은 권형근과 비슷한 병으로 장준혁에게 수술을 받은 개인 사업가. 외모나 병명, 그리고 수술 후 증세 등이 권형근과 흡사하여 장준혁으로 하여금 권형근을 자꾸 떠오르게 만드는 악몽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