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우울증은 전체 임신부의 25∼35%가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지만, 대부분이 저절로 나아질 것이라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울증을 방치하면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조산이나 뇌 발달장애 등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단순히 '기분'으로 치부하지 말고 좀더 적극적인 예방과 치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임신부 우울증을 일으키는 요인들
뚱뚱해진 몸매 - 많은 임신부들이 눈에 띄게 변하는 몸매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민감해진다. 임신 전에 몸매나 외모에 자신감이 컸던 여성에겐 더 큰 스트레스가 된다. 이에 더해 유방 통증이 가라앉을 만하면 곧바로 닥치는 피로감, 입덧, 심한 변비 등이 초기 임신부가 갖는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주위의 무관심 - 처음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 주변 사람들이 축하의 말을 해주지 않거나 관심이 시들해지면 혼자서 아기를 낳아야 한다는 외로움과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또한 임신을 하면 자연히 성관계 횟수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때 임신부는 남편이 자신에게 냉담해졌다고 느껴서 불안감과 초조감을 느낄 수 있다.
진통과 기형아 출산 공포 -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면 언제 아기가 나올지 모른다는 생각과 진통에 대한 두려움, 기형아일지도 모른다는 불안함까지 겹쳐 우울증이 될 수 있다. 산후 조리와 산후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준비가 없으면 불안감이 더해진다.
호르몬의 변화 - 임신으로 호르몬의 양이 증가하면서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다. 평소에 밝고 낙천적이었던 사람도 감정을 억제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계획하지 않은 임신 - 미혼모이거나 결혼 생활의 부적응, 경제적인 요인 등으로 임신을 원하지 않았는데 아기를 갖게 됐을 경우 자신에 대한 자책으로 심한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
아들 선호주의 - 남편이 외아들이거나 장남이라서 시댁의 남아선호 경향이 짙을 때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우울해질 수 있다. 심할 경우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설치고 가위에 눌리는 등 수면 장애까지 경험할 수 있다.
계속되는 우울증에서 탈출하는 법
체중 조절 - 비만은 우울증의 큰 원인이므로 체중 조절은 매우 중요하다. 체중은 임신 전 기간을 통해 10∼12㎏ 정도 느는 것이 적당하다. 건강한 태아를 위해 두 배는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맛있는 음식을 기분 좋게 적당량만 먹는다. 일반 여성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열량은 1,800∼2,000㎉인데, 임신 6개월까지는 150㎉, 임신 7개월 이후에는 350㎉만 더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체조와 산책 - 몸이 무겁다고 집안에서만 생활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여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힘들고 귀찮더라고 가벼운 체조나 산책을 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기분 전환을 해본다. 임신 중에 운동을 하면 체중이 덜 늘어나 정서적으로 안정된다.
자신만을 위한 투자 -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런저런 잡념이 늘 수 있다. 남는 시간을 이용해 뜨개질, 십자수, 스텐실, 공예 등 평소 배우고 싶었던 취미 활동을 즐긴다. 자신만을 위해 투자한다는 생각에 자부심도 생기고 마음도 즐거워진다. 가끔씩 쇼핑하러 나가 예쁜 출산 용품을 구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남편과의 잦은 대화 - 남편의 따뜻한 보살핌과 정성 어린 말에서 위로를 받는다면 임신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함께 산책이나 쇼핑도 하고 운동도 다니고 집안일을 하면서 남편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 남편은 아내의 고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때 남편과 잦은 스킨십을 갖는 것도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임신·출산에 관한 공부 - 임신으로 신체에 어떤 변화가 오는지, 또 출산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를 미리 알고 준비하자. 그러면 자신의 몸에서 생기는 변화, 출산의 두려움에 무작정 불안해하지 않고 좀더 여유로울 수 있다. 출산 경험이 있는 친구나 친척에게서 얘기를 듣거나 병원이나 유아업체, 인터넷 육아 사이트 등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적극 활용한다.
임신부 친구 사귀기 - 임신부 친구들을 적극적으로 사귀는 것도 좋다. 인터넷 동호회나 가까운 곳에 사는 선배나 또래 임신부들과 만나서 자주 대화를 하거나 도움을 받고 임신부 교실에 등록해 처지가 같은 임신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면 외로움을 덜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