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늘 이상했다.
히토시는 때로 아무리 빤히 쳐다보고 있어도
그 자리에 없는 듯한 기분이었다.
자고 있을 때도,
나는 어째서인가 몇 번인가
그의 심장에 귀를 갖다 대지 않을 수 없었다.
웃는 얼굴이 너무도 환하게 빛나면
눈동자를 조아리고 보았다.
그는 늘 그 분위기와 표정에
어떤 류의 투명감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허망하고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이리라고
줄곧 생각하고 있었는데,
만약 그게 예감이었다면,
이 얼마나 애처로운 일인가.
- 히토시가 죽은지 두 달,
나는 매일 아침 그 강에 걸려있는 다리 난간에 기대어
뜨거운 차를 마셨다.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새벽에 조깅을 시작하였고,
거기가 바로 되돌아오는 지점이었다.
무엇보다 밤이면 잠들기가 무서웠다.
퍼뜩 눈을 뜨고
자기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알 때의 깊은 어둠에 떨었다.
나는 항상 히토시와 연관된 꿈을 꾸었다.
숨막히고 옆은 잠 속에서 히토시를 만나기도 하고
만나지 못하기도 하면서,
항상 이건 꿈이고 실제로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잠 속에서도 눈을 뜨지 않으려고 애썼다.
커튼 너머가 밝아지고,
파르스름하게 숨쉬는 시간 속에 나는 방치된다.
이럴 거면 차라리 꿈 속에 있는 게 나았다고 생각할만큼
외롭고 춥다.
항상, 그 시간에 눈을 뜬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서 지칠 대로 지치고,
아침의 첫 빛을 기다리는 길고도 광기처럼 고독한 시간에
공포를 느끼기 시작한 나는, 달리기로 마음 먹었다.
- 정말 하고 싶은 일은 하나도 없었다.
히토시를 만나고 싶었다.
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계속 뛰었다.
괜찮아, 괜찮아.
언젠가는 여기서 벗어날 날이 올거야.
- 히토시를 잃었음이 아프다. 너무 아프다.
그와 껴안을 때마다 나는 말이 아닌 말을 알았다.
부모도 아니고 나 자신도 아닌 타인과 가까이 있음의
불가사의함을 알았다.
그 손을, 가슴을 잃고,
나는 사람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지 않는 것,
사람들이 가장 만나기 싫어하는 깊은 절망의 힘과 만났음을 느꼈다.
외롭다. 몹시 외롭다.
- 히토시.
나는 이제 이 자라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시시각각 걸음을 서두른다.
시간의 흐름은 막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나는 갑니다.
다시 만나는 사람이 있고,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나도 모르게 사라지는 사람, 스쳐 지나가는 사람.
흐르는 강을 바라보면서, 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손을 흔들어주어서, 고마워요.
몇 번이나 몇 번이나, 흔들어 준 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