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그녀의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서점에 선채로 한시간이면 족히 읽을수 있는...글반 그림반, 더구나 예전에 읽었던 그녀의 많은 책들에 대한 짧은 단상과 그녀의 삶의 반추이기에 더욱 쉽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허나 내게는 그녀의 글에 대한 추억...아니, 그녀의 글을 읽었을무렵 내 삶의 순간들에 대한 추억으로 오래도록 그때를 떠올리며 미소짓게 하는 책이였다.
초등학교 6학년때...
이야기꾼이셨던 주일학교 송숙영선생님께서 우리들을 웃기며 울리며 들려주신 많은 얘기들 가운데~
나를 정말로 충격에 빠뜨린 얘기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빙점]의 초반부였다.
송선생님의 생생한 어휘력은 나를 이야기속 내용을 눈에 그릴듯 보게 했다. 아니, 아예 소설속의 이야기속에 살게 했다.
때문에 설날을 지나 세뱃돈이 좀 모이자마자 나는 그 돈을 가지고 생전처음 청계천(??)의 중고책서점에 가서 그토록 보고싶엇던 [빙점]과 더불어 미우라 아야코의 소설과 톨스토이의 소설 몇편을 더 구입했다.
생각해 보라. 내나이 그때 12, 13살의 막 사춘기를 시작하는 소녀였음을...인간의 원죄에 대해 구체적인 언어로 묘사하긴 어려웠어도 난 그때 인간 근원의 문제에 대해...그리고 내가 믿는 하나님과 나의 관계에 대해 처음으로 골똘하게 생각하곤 했었다.
인간의 안과 밖이 어릴적 생각만큼 아름답지 않다는걸...처음 자각했던 그때...내 몸과 마음, 타인의 몸과 마음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었던걸로 기억한다.
때문에~ 아무에게도 표현하지 않았지만,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막 발돋움하려는 그때...난 나자신과 타인, 인간의 존재자체에 대해 몹시 불만족스럽고 불편해 했었다.
그즈음 밤을 밝히며 읽던 소설중 [빙점],[죄와 벌],[전쟁과 평화]...뭐 이런것들이 있었다. 지금도 그때에 읽던 책들을 보자면 내 어린날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끝없는 우울과 방황의 시작즈음이 생각나~
글때를 향한 그리움과 연민으로 혼자 미소짓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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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우정의 해,「빙점」탄생 40주년 기념
"살아간다는 것은 생명 그 자체를 기뻐하는 것이다."
오늘이 자신의 일생에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날이 되지 않도록
좀더 감동적으로 살고 싶은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아야코는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이 내 생명이 다하는 날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죽음은 신으로부터 받은 최후의 사명으로 받아들였다.
그렇기에 더욱 지금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생을
충실하게 다하고 싶다고 기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