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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오래된정원

박윤나 |2007.03.28 18:09
조회 22 |추천 0

*최삼규PD님의 감동의 생일선물... ㅎㅎ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70년대 말 어수선하고 청년들이 고뇌하던 군부독재시절의 현우와 윤희의 사랑이야기... 표면적으로는 그러하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은 비극적이다. 그래서 더 여운이 남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우와 윤희는 짧은 만남, 긴 기다림과 그리움을 간직한 채 서로 같은 시대 다른 공간에서 살아간다. 감옥 안의 현우... 세상밖의 윤희... 비록 같은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만 이질적인 공간에서의 둘은 같은 것을 바라보지 못한다.

감옥안에서 그저 세상과 단절된 현우는 출소한 뒤 먼저 세상을 떠난 윤희가 남겨놓은 기록들을 보며 감옥안에서 단절되었던 세상을 엿본다. 그리고 그렇게 윤희를 그리워한다.

 

****사랑이야기와 더불어 시대적 상황이 반영되어 좀더 애틋하고 잔잔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불처럼 타오를새도 없이 단절된 두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그리워하고, 기억하며 살아간다.

서로의 이상을 존중하고, 또 평생을 정신적으로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동반자가 있다는 것이 좀 부럽기도 했다. 어찌보면 시대의 불운아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둘이 더욱 더 오래오래 서로를 이해하고 그리워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그리움은 서로를 지탱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

 

*****'오래된 정원'은 '유토피아'다. 현우와 윤희의 아지트이자 사랑의 보금자리인 갈뫼이기도 하고 혁명가들의 이상향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도, 이상적으로도 유토피아를 상징한다.

 

******나는 이책의 본질적인 주인공은 윤희라고 생각한다. 물론 현우는 시대의 아픔을 지닌 혁명가이자 운동가이지만 투옥으로 인해 그 날개를 꺾이게 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현우는 감옥에 있는 동안 발전하지 않았다. 물론 지금의 386세대들의 모습을 보는 듯 하지만... 그점이 좀 아쉬운 점이였다. 현실에서나 소설속에서나...

하지만 세상속의 윤희는 처음 현우를 만났을때 물론 운동가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지만.. 그리고 현우를 만나 인생이 그리고 사상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지만.. 그녀는 현우가 감옥에 있는 동안 끊임없이 현우의 안부를 걱정하고 현우의 이상을 점차 이해하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갔다. 물론 아주 적극적인 성향으로까지는 발전하지 못했지만... 윤희 인생에서는 그래도 괄목할만한 변화라고 보여진다.

 

마지막에 윤희는 현우에게 물어본다.

"당신은 우리의 오래된 정원을 찾았나요?"

아마도 작가 황석영은 운동권에게 되물어 보고 싶은 것을 아니였을지...

당신들의 오래된 정원을 찾았나요?

 

나는 아직 찾지 못했다. 물론 이미 갈라진 길목에서는 결정을 내렸지만 아직 정원은 찾지 못했다. 이것이 나의 그리고 지금의 운동권들의 남은 과제가 아닐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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