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처음에는 별로 보고싶지 않았다.
평에는 온통 근육이야기만 있고 18세라니 무진장 징그러울거라는 생각만 들어서였다.
게다가 19세 영화를 굳이 20살이 넘는다고 떼써서 보고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께서 같이 보자고 하셔서 보기로 하고
엄마께서 끊어오신 표를 들고 CGV압구정의 본관4층 상영관으로 향해 갔다.
"어려보이시는데 신분증 확인 좀 할 수 있을까요^^?"
...언니들 어쩜 그렇게 나이 구별을 잘 들 하시는지 무슨 교육이라도 받나..
하지만 더 화가나는건 불과 30분전.. 나의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이다.
나에게 신분증검사를 요구하던 언니에게 분실물신고를 해놓은 상태여서
언니가 그리 심히 추궁하시진 않으셨다.
"에이 언니~ 저 21살이에요~" 라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해버린 후였기에... 후우
왠지 20이라고 하면 잘 안믿는데 21살이라고 하면
"동안이시네요^^;" 라며 믿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이상한 나라..)
영화가 시작되고.. 처음엔 빵빵한 사운드와 징그러울거라는 생각에
귀막고 눈도 반쯤 가리고 봤다.
그러다가는 이내 점점 익숙해지는건지..
나름 영화에 빠져들어 한 장면 한 장면 놓칠수가 없었다.
미리 리뷰라던가 감상평등을 안 보고 봐서 더 빠져들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엔 왕의 노련함에 놀랐다.
그리곤 생각에 빠졌다. 저렇게 스파르타식의 남자들.
7살때 세상에 던져져 어떻게 보면 야만적으로
자기 몸 지키기에 바쁜 사내 중 사내. 남자 중 남자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사랑에 어찌 그리 극진할 수 있는지..
정말 깊은 생각에 빠지게하는 스토리 중 하나였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바램이었지만 나도 스파르타같은 나라의 여자로
살아가고싶은 마음이랄까.. 사랑받는 느낌이 물씬 풍겼기에..
적지않게 쏟아져 나오는 반가운 외모들도 아주 좋았다. 그냥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e채널 방영으로 나름 얼굴이 익숙해진
스튜어디스 다이어리의 신입사원 마르코......(본명-톰 위즈덤)
여기서도 심한 동안 잘 살리시어 자신의 나이보다 15살은 족히 아래인
장군의 아들로 나왔다. 그 이미지가 딱 아들역에 맞았던 것 같다.
그리고 주인공 레오니다스왕은 오페라의 유령에서 노래도 직접 부르신 팬텀이고
또 툼레이더2에도 나오신 제라드 버클러가 아닌가.. 와우
그리고 한쪽 눈을 다치고 이 영화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나레이션을 한 딜리오스는
바로 반지의제왕에서 파라미르역의 데이빗 웬햄..!!! wow..
또 여자의 강인함과 희생적인 면을 아주 잘 표현해낸 고르고 왕비역의 레나헤디..등
아주 많은 반가운 사람들이 나왔다.
몸매가 좋아봤자 거기서 거기지 뭐~ 라고 생각했던 마음이 싹 가시는 몸매들..
리뷰가 그것들로만 꽉 차있던지라 저 영화는 기억에 남을만한게 저 뿐인가 싶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이 말이 입에 달린다 ㅋㅋ 몸매 멋져요!
이 영화를 보면서 어느면에서는 너무나 섬뜩하다는 것을 느꼈다.
제일 먼저 느낀 섬뜩함은 병이 있거나 약한아이,
심지어는 못생긴 아이까지도 절벽에 그대로 버려버린다는것.
생명존중사상을 최고인 나에게 있어서는 심한 충격을 준 내용이 아닐 수가 없었다..
또, 확인사살하는 장면.. 싱글싱글 자신들의 위대함을 과시하면서
살려달라 비는 이들을 무참히 몇번이고 찔러 확인사살..
어찌보면 그들에겐 필요한 전략일지도 모른다.
피만 계속 흘리면서 죽기만을 기다리는것 보다야..
그들에겐 편한길일지도 모르지만 충격이었다.
아 그리고 시체들로 탑을 쌓는 장면은 정말....
나의 눈살을 심하게 찌푸리게 만들어주신 최고조에 달하는 섬뜩함이었다.
그리곤 전략이랍시고 그 시체들을 아무렇지 않게 적장을 향해
언덕에서 굴리는 돌마냥 이용해버린 점.. 스파르타란 말이 확 이해 되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적으로 느낀점은
바로 Love. 사랑이었다.
연인간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이라던가의 부분적인 사랑 말고
사랑 그 의미 그대로써의 사랑 말이다.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고
자식을 사랑하고 백성을 사랑하고 동료들을 사랑하고...등의
자신을 사랑하는 의미 또한 아주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의미를 가장 크게 담고있는 명대사.. 전쟁이 시작되기 전..
"난 지금까지 이 날만을 기다려왔어.
스파르타인이 말하는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이 날을.
지금은 그저 내 목숨을 거두어 그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전사가 저 중에 한명이라도 있길 바랄뿐이야."
어떻게 들으면 정신병자라고 오해 할 수도 있는 말이긴하지만...
자신을 사랑한다는 느낌을 아주 강하게 받은 대사였다.
자신을 높이 평가할 줄 아는 자세가
그 사람을 더 키워준다고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걸 보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자신을 높이 평가하는것과 자만은 격이 다른거라고 생각한다.)
아들과 함께 전쟁에 참가한 장군의 대사도 너무 가슴깊이 파고들었다.
"제 아들이 조국을 위해 죽은것이 슬프고 안타깝다는게 아닙니다.
지금껏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함께 싸운것이 영예로운 일이었다는 말을..
넌 내 삶의 최고의 선물이었다는 것까지도
아들에게 한마디도 못 한게 슬픕니다."
이 이야기는 아버지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이야기 일 듯 싶다.
나는 아버지가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버지들께서는 표현을 잘 하시지 못하신다.
하지만 속으로는 언제나 이렇게 사랑을 외치고 계시다는게.. 정말 너무 가슴아팠다.
그리고 또 왕비가 남긴 사랑이 담긴 명대사들도 아주 많았던 것 같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명대사 중에서도 명대사로 뽑히는 이 대사.
페르시안 사절이 왕과의 대화 중 여왕이 던진 말에.
"어째서 여자 따위가 감히 남자들의 대화에 끼어드는 겁니까."
"스파르타의 여자만이 '진정한 남자'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오."
어떤 여자가 이리 알맞고 조리있게 그리고 설득력 있게 순간대처를 잘 한단말인가..
이도 자신을 무척 사랑하는 듯 싶은 대사이자 왕비로써의 자존심, 위엄.
그리고 여자로써의 당당함이 아닐까 싶다.
여자가 가지고 싶어하는 여자가 꿈꾸는 이상적인 여자의 모습을 가진 왕비였다.
왕이 남긴 명대사는 너무 많다.
이 대사는 또 그중의 명대사 중 명대사. 페르시안왕이
"난 승리를 위해서라면 내 군사 몇 쯤은 직접 죽일수도 있소."
"난 내 군사들을 위해 죽을수도 있소."
진정한 남자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사랑의 근본을 보여주는 대사. 아낌없이 줌.
그리고 또 많은 명대사가 있었지만 이 대사가 결국 눈물을 자극하고 말았다.
"전하 곁에서 죽게되어 영광입니다."
"나 역시 너희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끝나서 불이 켜질때까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이 만든 사랑.
다른 사람은 그들의 조각같은 몸매에, 아니면 CG효과에,
그들의 연기력에, 웅장한 전투씬에 이 영화를 설명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아마 대부분이 그럴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진정한 의미의 사랑 영화라고 영화를 보는내내 생각했다.
이 리뷰를 쓰기전에 다른 사람들의 리뷰, 그리고 영화평, 명대사등을 읽었다.
사람들마다 느끼는게 어쩜 그리 다른지..
역시 영화를 보기 전에 평을 보지 않은것을 잘 했다고 생각했다.
또 이 영화의 실화에 대한 역사도 많이 찾아보았는데
역시 영화라 그런지 실제와는 다른 부분이 많았다.
그걸 가지고 300의 거짓말스러운 부분이라고들 이야기하는데
난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영화는 영화일뿐. 과거로 돌아가서 그 모습을 담아왔다고 한게 아니지 않은가.
과거 그대로 영화를 만들었더라면 이렇게 흥행하지도 않았을것이고
또 진부한 스토리가 되었을게 뻔하다.
(멋지고 대단한 역사인건 알지만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이기에
우리의 생각엔 진부하게 느껴지는 영화가 되어버렸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아 그리고 메이킹필름도 보았다.
2달이 넘는 트레이닝 과정(몸매를 다듬기 위한..)과 끝없는 연습.
난 사실 배경이니 하는것이 거의가 다 CG처리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영화를 보면서도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다.
여기서 난 아주 크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나 기술이 잘 발달한걸까.라고..
그리고 미국의 영화산업을 다시한번 깊이 생각하고 박수를 크게 보낼 수 있었다.
정말 영화산업에서의 미국은 놀라울 따름이다.
분장도 그렇고 그래픽도 그렇고 말이다..
괴물들의 분장도 무진장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내가 리뷰 써놓고 뭐가 이렇게 긴가.. 오래 생각했다.
다른사람들 리뷰니 평이니 또 메이킹필름이니.. 또 이 영화의 실제 배경 역사등을 보느라
평을 쓰는데 거의 3~4시간은 걸린 것 같다.
그만큼 난 크게 감동했고 또 나에게 큰 인상을 심어준 영화이기 때문이다.
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가 나에게 기대 이상이자 최고의 영화로 자리매김한다면
그 느낌과 감동은 정말 설명할 수 없을것이다.
내가 지금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내게 매우 중요한 시기지만,
이렇게 몇시간을 들여 나의 이 감정과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 아주 잘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