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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장애인석에 대한 단상.

강국 |2007.04.03 23:47
조회 3,452 |추천 26

지하철 한구석에 마련된 장애인, 노인석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미국의 인종차별 역사를 대변하는

흑인좌석과 백인좌석을 분리하여 운영하도록 했던

그 버스가 생각나는 것은

나만의 과장된 생각일 뿐인가.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는,

아니, 계속 불려져야 한다는

 

대한민국의 강박관념이 형상화된

도덕주의가 극단화된 형태의 비합리적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보라.

우리도 모르게 노인과 장애인들은

내 옆에 있지 않고 저 멀리 구석에서 그들끼리 모여있는것을.

 

우스운 일이다.

우리 인간은 모두 정신적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장애인에 대해서 그토록 동정의 시선을 보내는 것이 말이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성을 내재한다는 점에서

모두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석을 마련하여 일반인과 격리시키려는 발상은

이른바 '정상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단지 물리적 비정상인'과 차별을 두기 위한

교묘한 형태의 계층분리주의적 정책이라 생각한다.

 

나는 간절히 원한다.

두 다리 없는 사람도.

두 팔 없는 사람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내 옆에 앉아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를.

얼마나 아름다운 사회가 되겠는가.

 

슬프게도 장애인석과 일반석의 그 거리만큼

그들과의 마음의 거리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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