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속에 민들레 꽃씨가 날아온다
새하얀 날개를 애처롭게 휘날리며
조금은 세찬 빗속을 유유히 비행하고
나의 손바닥 위에 내려앉았다
지쳐 보이는 그녀를 위해
나는 말을 걸지 않았다
혹시라도 입김에 날아가 버릴까 하여
단 한번의 만남으로
그녀를 사랑하게 되버렸다
다시 비바람에
몸을 실어 가려는 그녀
가지말라고 손을 쥐었는데
이미 손가락 사이로 날아가 버리고
어디로 가는지 내게 알려주지 않은 채
험난한 세상으로 몸을 띄운다
빗속을 달려가
다시 붙잡고 싶지만
이미 멀어진 그녀를
붙잡지 못하고 안타까워 하는데
보내야 하는 때 라며
봄비는 등을 토닥인다
언젠가 우연히 길을 걷다
어여쁜 민들레로 변한
그녀를 만날수 있을거라고
그렇게 봄비는 나를 위로한다
눈물을 눈물로 닦아내며
마음을 마음으로 씻어내며
그렇게
나를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