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문 2007.4.6 신문기사
"로마의 휴일' 즐겨볼까요
숨은 별미를 찾아서-정통 이탈리안 요리
‘등대’, ‘국제경양식’하면 인천이 고향인 독자분들은 오래전부터 잘 알던 상호일 것입니다. 그것도 추억이 아련히 묻어나는 돈가스전문점으로 말입니다. 필자도 어릴 적에 어쩌다 학교에서 상이라도 받아오면 부모님께 사달라고 졸라댔던 첫 번째 메뉴가 바로 이 돈가스였습니다.
추억을 되집어 보면 자주 먹지는 못하지만 일 년에 몇 번 부모님과 같이 간 경양식집은 비록 요즘처럼 인테리어나 집기들이 멋들어지지는 않았지만, 하얀 식탁보가 깔린 테이블에 앉아 금방 튀겨서 새콤달콤한 소스를 듬뿍 얹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돈가스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그야말로 흥분과 설레임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피자나 후라이드치킨, 스파게티 등을 쉽게 먹을 수 있는 요즘 어린아이들은 아마 그런 기분을 모르겠지요.
세월이 흘러 외식산업이 발달한 요즘은 돈가스 뿐만이 아니라 패밀리레스토랑이 많이 생긴 덕에 다양한 종류의 스테이크를 쉽게 맛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 주위에 스테이크를 주 메뉴로 하는 레스토랑은 많지만 대다수가 체인화된 점포들이라 정작 정통 스테이크전문점은 거의 없는 게 우리 인천입니다.
그 동안 필자도 제대로 된 스테이크 맛보러 서울로 종종 올라가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에 엄선한 식재료와 레시피로 우리 인천에선 처음으로 정통 이탈리안을 표방하는 레스토랑을 발견해 자주 들르는 곳이 있어 독자여러분들과 같이 그 맛을 나누고자 소개합니다.
우선 레스토랑앞에 서면 부담스럽지 않은 파스텔톤의 색감과 조명이 은은한 레스토랑 안이 들여다보이는 유리창이 편하게 다가옵니다. 레스토랑 상호는 ‘올리브트리(OLIVE TREE)’입니다.
안에 들어서면 굳이 파티션으로 룸을 만들지 않아 한눈에 들어오는 실내가 아늑한 느낌을 주고 거기에 역시 파스텔톤이 시원해 보이는 인테리어가 돋보입니다. 또한 레스토랑 주인이 직접 외국에서 구입한 가구며 집기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정통 레스토랑다운 중후함과 정갈함이 엿보입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손님 접객에서 자리안내, 주문, 서빙에 이르기까지 잘 교육되어, 몸에 밴 세련된 매너를 갖춘 종업원들이 있어 갈 때마다 만족도가 높습니다. 아르바이트를 고용하여 단기교육 후 매장에서 손님접객을 하는 체인화된 레스토랑에서는 누리지 못하는 서비스입니다.
정통 이탈리안레스토랑이니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전채요리나 7, 샐러드,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 등등의 다양한 메뉴구성입니다. 필자가 즐겨 먹는 메뉴를 소개하자면 전채요리로는 발사믹망고드레싱을 곁들인 아보카도와 버팔로치즈, 후레쉬토마토로 만드는 ‘카프레제’, 샐러드를 곁들인 매콤한 닭가슴살 구이인 ‘뽈로’를 즐겨 먹고, 7은 바닷가재와 홍합을 주재료로 향긋한 허브를 가미한 ‘매콤한 해산물7’을 추천합니다.
파스타종류에서는 새우향이 좋은 ‘토마토크림소스스파게티’가 괜찮습니다. 또한 스테이크에서는 호주에서 냉장육으로 공수하는 MB2 등급의 질 좋은 고기에 송로버섯소스로 맛을 낸 ‘안심스테이크’와 500일을 곡물을 먹여 육질 좋기로 손꼽히는 호주산 ‘와규’를 주재료로 하는 ‘등심스테이크’도 입맛을 돋궈줍니다.
혹시 고기보다 생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피스타치오가루를 입혀 오븐에 구운 ‘농어요리’도 드실만합니다. 보통 레스토랑에서 그릴로 구워내는 농어에 비해 부드러운 살이 일품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메뉴는 단지 필자가 즐겨 맛보는 메뉴일 뿐입니다. 굳이 전채요리에 7에 스테이크와 디저트까지 정식코스로 드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샐러드 하나에 파스타든 리조또든 내 입맛에 맞는 메뉴 한 두가지에 와인이라도 한 잔 곁들이면 훌륭한 정찬이지요.
그리고 레스토랑 식사하실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와인이지요. 혹시 주문한 음식과 어울릴만한 와인을 고민하신다면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21년을 근무한 지배인(이평규)과 상의하시면 해결될 겁니다.
지배인이 직접 꾸민 와인리스트에는 프랑스의 보르도와 부르고뉴지방의 와인과 스페인, 캘리포니아, 칠레, 호주 등에서 엄선한 약 50 여종의 다양한 와인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올리브트리’의 하우스와인인 스페인산 ‘돈크리스토발 틴토’도 저렴한 가격에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미디엄보디의 와인으로 좋더군요. 그리고 식후에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커피브랜드인 ‘일리(illy)커피’ 한 잔하셔도 좋을 겁니다.
그리고 같은 층에 인천예술회관이 내려다보이는 좋은 전망을 가진 ‘올리브트리 까페’도 있습니다. 이곳은 ‘플라워파티’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인도곷차전문점으로, 식사를 마치신 후 방문하시면 직접 제조한 치즈케익과 티라미수를 곁들여 꽃향기 가득한 차 한잔 하시면 더할 나위없을 겁니다.
▲상호 : 올리브트리(OLIVE TREE)
▲주소 :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 1456번지 이토타워 2층
▲위치 : 구월동 롯데백화점옆 아우디매장건물 2층
▲주차 : 무료주차확인으로 편리한 지하주차장이용
▲화장실 : 매장 외부 공용이나 쾌적함
▲예약문의 : ☎(032)455-1717
인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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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04-05 18:3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