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 ;
어째서 빈말이라도 사랑해서 그랬다고 말하지 않는거냐?
사랑하지 않았더라도 상관없는 것인데.. 어째서 한마디 해 주지 않는거냐
어째서 이 여자와.. 그리고.. 나를... 이 여자를 사랑하는 나를...
이토록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냐? 우리가 그렇게 우습게 보였더냐?
윤서;
밖은.. 꽃이 만발하였습니다.
마마는 저를 놀리셨지요. 그러면서 즐거워 하셨습니다.
벌이 한 마리 날아 들었고, 제가쫓아드렸지요...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황공하옵게도.. 그 날 이후로 한시도 마마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 본 적이 었습니다.
다만.. 마음속에 음란한 상상이 자리잡아 사랑인지... 음란한 욕심인지 분간이 아니되었나이다. 분간이 아니되는데.. 어찌 사랑이라 쉽게 말하겠나이까..
게다가 사랑이라 말하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는데...
어찌 사랑이라 말하겠나이까... 오늘 전하께서 저런 모습을 우리에게
보이시니 우린 이미 이승 사람이 아닌게지요...
다만 이 안에 담아두고 저승에서 만나뵈올 뿐입니다.
정빈;
그러면 되었습니다. 그러겠습니다.